춘곤증-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과 동반 출현 주의”
길게 늘어지는 하품소리와 고개를 꾸벅이는 모습들…. 봅철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라 마음은 훨훨 날고 싶은데 몸이 따라 가지 못합니다.
겨우내 운동과 영양부족 상태가 계속된 인체는 봄이 되면 변화된 기후와 많아진 운동량에 적응하지 못하고 갖가지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흔히 춘곤증으로 알려진 이 증상은 환경변화에 의한 피로 축적 상태로 결국 기력이 감퇴되어 팔다리가 무력하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며 어깨는 뻐근하고,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는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알레르기나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인한 감기까지 겹치면 더욱 힘들게 됩니다.
춘곤증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왜 생길까요?
봄에는 외부 기온 상승으로 인해 피부온도가 올라갑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체온이 상승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피부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발산시키려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 혈액은 피부근처로 집중된다. 이를 혈액의 피부 집중화라고 합니다. 이러한 집중현상은 혈압을 다소 떨어트리게 되며 소화기로 가는 혈액양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자연히 소화기의 운동기능이 저하되고 소화액의 분비도 적어져 식욕부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유하자면 춘곤증은 목욕한 뒤 느끼는 나른함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변화와 업무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도 춘곤증의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춘곤증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춘곤증은 졸음과 함께 식욕부진, 전신 나른감, 피로감, 소화불량, 현기증과 드물게는 불면증,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건강인의 경우 1주 혹은 2-3주간 계속되다가 사라지는데 이 시기에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춘곤증을 예방,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충분한 영양섭취입니다. 춘곤증 예방식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근력을 향상시키는 고단백식과 비타민이 좋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식물의 어린잎, 줄기, 어린순, 열무, 얼갈이배추, 풋마늘 등과 쑥, 원추리, 돌나물, 머위, 취나물, 다래, 도라지, 고비, 두릅, 더덕 등으로 양질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섭취는 체내 조절작용을 원활히 하여 원기를 회복시켜 줍니다. 또한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등 에너지원이 되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고른 영양섭취는 춘곤증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충분한 수면입니다. 피로감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깊은 숙면입니다. 대부분 경우 정신적 원인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얕은 잠을 자게 되는데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면서 수면시간도 늦어지고 줄어드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쌓인 피로나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풀어 생리적인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밤잠을 제대로 못 잔 경우라면 낮 시간이라도 20-30분간 눈은 붙이는 것이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셋째,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입니다. 연휴나 일요일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려고 집에서 잠만 자는 경우 오히려 그 다음날 더욱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무조건의 휴식과 잠이 좋은 것은 아니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 속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바로 춘곤증과 기타 질병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겨우내 운동 부족도 춘곤의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게 되면 근육조직이 약해질 뿐만 아니라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다공증, 심장과 허리, 다리 기능의 쇠퇴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운동으로 폐활량을 증대시켜 신진대사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벽, 식탁이나 책걸상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벽에서 한걸음 떨어져서 허리 운동을 해보고, 식탁의 끝을 잡고 팔굽혀펴기를 해보고, 책을 아령 대신 사용해 몸을 풀어 보기도 하십시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넷째, 스트레스 해소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우선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조급한 마음이나 성급한 마음보다는 여유를 갖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일정한 리듬을 갖는 생활과 적절한 긴장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트레칭과 명상 등 자기만의 이완운동을 몸에 익혀 자주 사용하도록 합시다.
글_신영태 교수(관동의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문의 : 가정의학과 031) 810-6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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