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분리불안장애와 ADHD

새 학기 분리불안장애와 ADHD
초등학교 입학생의 원만한 적응을 위하여

초등학교 입학시즌입니다.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학부형들은 이 때가 가장 설레며 동시에 걱정 또한 많은 시기입니다. 특히 순조롭게 유치원 시기를 보내지 못했던 자녀라면 엄마의 불안과 걱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영, 유아기때부터 엄마가 잠시만 안보여도 울고불고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던 아이, 아침마다 '배 아프다, 머리 아프다' 하면서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썼던 아이, 최근에  태어난 동생 때문에 엄마의 관심이 부쩍 어린 동생에게 쏠리게 된 것에 엄마를 더욱 차지하려고 했던 아이 등등… 이런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부모는 입학 직후부터 자녀에게 더욱 각별하게 관심과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불리불안장애
정상적인 아동들은 초등학교 입학에 대체로 적응을 잘 하고 부모의 걱정에 비해 학교생활을 즐겁고 흥미롭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일부 아동들은 집에서 엄마와 분리되는 것에 대해 극심한 불안을 느껴 학교를 가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아동들은 자신의 불안을 신체적인 증상을 통해서 표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배가 아프다거나 토할 것 같다든가 머리가 아프다는 증세를 보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아이들은 늘 기분이 좋지 않고 아침마다 짜증이 많으며 그저 편하게 엄마하고 집에서 있고 싶어 합니다. 만약 아동이 이러한 양상을 보인다면 ‘분리 불안 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보통 갑자기 학교에 입학하면서 불안이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그 아동은 어릴 때부터 늘 불안하고 새로운 환경이나 낯선 과제에 적응하는데 힘들어했으며 특히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분리 불안장애 증세를 보인다면 적절한 소아정신과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는 자녀가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학교를 보내지 않거나 유예시키기 보다는 엄마와 함께 학교를 가서 아이를 안심시켜준다던지 담임교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그 자녀를 보다 특별히 관리하도록 부탁하고 학교에 어떻게든 지속적으로 등교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책입니다. 엄마와 자녀 간에 애착문제가 있었던 경우에는 적절한 놀이치료나 부모 상담과 같은 다각적 심리사회적 치료를 통해 아동의 불안이 해소되기도 합니다. 극심한 불안 증상의 경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불안장애 이외에 초등학교 입학 초기 학교생활의 정해진 틀과 규칙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서 수업시간에 제대로 착석해 있지 못하고 수업 시간 진행을 방해하며 선생님으로부터 늘 지적을 받게 되는 아동들도 있습니다. 그런 아동들은 학교 생활이 지루하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알림장을 받아 적어오지 못하고 숙제와 준비물이 무엇인지를 챙기지 못합니다. 집에서도 엄마의 지시에 잘 따르지 못하고 간단한 숙제도 끝마치지 못하고 항상 부산한 아동이라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ADHD가 의심이 되는 증상은 꼭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 부산하고 충동적인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업시간에 먼 산 바라보고 백일몽을 꾸는 듯이 앉아있는 아이, 행동이 굼뜨고 과제를 이행하는 속도가 매우 느린 아이, 학용품이나 책, 옷가지들을 잘 잃어버리고 학교에 두고 오거나 집에 두고 학교에 가는 경우 등,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부주의해서 생기는 문제들을 지닌 경우라면 ADHD를 반드시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ADHD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치료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ADHD 치료 약물에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소아정신과적 전문 치료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부모의 인식입니다. 자녀가 지니고 있는 ADHD에 대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아동을 도와주는 마음으로 부모가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꾸짖거나 지속적으로 잔소리를 하고 체벌하는 등의 태도는 그 아동에게 여러 가지 정서적 합병증을 동반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조기에 ADHD 증세를 파악해서 미리 대응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아이가 많은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받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첫 단추를 끼우는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이 학교를 흥미와 즐거움이 가득 찬 곳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글_천근아 교수(관동의대 명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문의 : 소아청소년 정신과 031)810-7020>

 

****‘분리불안장애’ 진단기준

이별불안 장애(분리불안, 격리불안 separation anxiety disorder) 진단기준

A. 집 또는 애착 대상과의 분리에 대한 불안이 발달 수준에 부적절하게 지나친 정도로 나타나며, 다음 3가지 이상 상황에서 드러난다.
- 집 또는 주된 애착 대상과 분리되거나 분리가 예상될 때 반복적으로 심한 불안을 느낀다.
- 주된 애착 대상을 잃거나 그에게 해로운 일이 일어날 거라고 계속적으로 심하게 걱정한다.
- 운 나쁜 사고가 생겨 주된 애착 대상과 분리될 거라는 비현실적이고 지속적인 걱정을 한다.(예: 길을 잃거나 납치되는 것)
- 분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교나 그 외의 장소에 지속적으로 가기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 혼자 있거나 주된 애착 대상 없이 지내는 데 대해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거부한다.
- 주된 애착 대상이 가까이 있지 않은 상황이나 집을 떠나는 상황에서는 잠자기를 지속적으로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 분리의 주제와 연관되는 반복적 악몽을 꾼다.
- 주된 애착 대상과의 분리가 예상될 때 반복적인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예: 두통, 복통, 오심, 구토)
B. 장해 기간이 적어도 4주 이상이어야 한다.
C.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D. 사회적, 학업적(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해를 일으킨다.
E. 광범위성 발달장애, 정신분열증, 다른 정신증적 장애 기간 중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야 하고, 청소년과 성인에서는 광장공포증이 있는 공황장애를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평가 척도
행동 유형

0 -  전혀 그렇지 않다(매우드묾)

1 - 약간그렇다(주 1-2회)

2 - 자주 그렇다(주3-4회)

3 - 매우 자주 그렇다(거의 매일)

1. 학교 수업이나 일, 혹은 다른 활동을 할 때, 주의집중을 하지 않고 부주의해서 실수를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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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손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몸을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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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제나 공부를 할 때 지속적으로 주의집중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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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업시간이나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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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른 사람이 직접 이야기하는 데에도 잘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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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상황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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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시에 따라서 학업이나 집안일이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마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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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용히 하는 놀이나 오락활동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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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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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항상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마치 '모터가 달려서 움직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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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공부나 숙제 등, 지속적으로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일이나 활동을 피하거나 싫어하거나 또는 하기를 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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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말을 너무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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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3. 과제나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것들 (장난감, 숙제, 연필 등)을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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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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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외부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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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기 순서를 기다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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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7. 일상적인 활동을 잊어버린다.(예:숙제를 잊어버리거나 도시락을 두고 학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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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다른 사람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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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녀가 지난 1주일 동안 집안에서 보인 행동을 가장 잘 기술한 번호에 동그라미 치십시오.
합산총점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총점이  19점 이상일 경우 ADHD가 의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