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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안청장 2008. 3. 24. 15:12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기침 3주 이상 지속되는 흡연자라면 ‘의심’

 

 

기침을 오래 하면 대부분 ‘감기’가 잘 낫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기로 인해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흡연자라면 반드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암, 심장질환 등에 이어 사망원인 4위에 속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사망원인 3위, 장애원인 5위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폐는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곳입니다. 들이마신 공기 중 산소를 온몸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폐의 기도는 여러 갈래로 방사선처럼 퍼져 있고, 마지막 단계에는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꽈리 같은 폐포(허파꽈리)가 있습니다. 담배연기 같은 유해가스에 오래 노출된 기도는 점점 약해지고, 악화되면 염증이 생깁니다. 이 염증으로 기도의 관이 좁아져 정상적인 호흡이 어렵게 되는 병이 만성폐쇄성폐질환입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 등으로 분류되며 만성기관지염은 1년에 3개월 이상 기침이나 가래가 나오고, 이런 증상이 2년 이상 지속되는 병을 말하고 폐기종은 허파 꽈리의 벽이 파괴되어 허파 꽈리가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탄력을 잃고 늘어지면서 기도가 손상돼 부분적으로 기관지 폐쇄를 일으키는 병을 말합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과 증상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며 공기오염, 간접흡연, 각종 유해가스, 작업장 분진 등도 이 병이 생기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난방이나 취사과정에서의 공기 오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으로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운동 또는 활동 시에 이를 인지하게 되고 이와 함께 기침과 가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간혹 숨이 차다고 천식으로 오해되는 수가 있는데 천식과 달리 장기간에 걸쳐 흡연 경험이 있는 중년기에 서서히 시작됩니다. ‘나는 담배를 피우는데 아직 괜찮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흡연으로 인해 영구적으로 기도가 파괴되거나 좁혀진 줄 모르고 계속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잘 되지 않고, 증상이 드러났을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라는 점입니다.
폐기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폐기능이 떨어지면 저산소증이 심해져 평소에도 호흡 곤란과 피로를 잘 느끼게 됩니다. 심하면 입술이나 손톱색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납니다. 혈액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의식까지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2차성 폐동맥고혈압증, 급성 호흡부전, 폐렴, 기흉, 심장부정맥, 폐색전증 등을 초래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습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단 및 치료
진단은 주로 병력, 이학적 검사, 폐기능 검사 및 영상진단으로 이뤄집니다. 치료는 폐포의 파괴를 늦추면서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흡연하는 환자들은 일단 금연이 최우선입니다. 금연하면 폐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지만, 병의 진행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주된 치료약물은 '기관지확장제'로 가능하면 먹는 약보다 들이마시는 흡입제가 부작용이 적어서 권장됩니다. 심한 호흡곤란이 있으면 스테로이드를 쓰며 염증에는 항생제가 쓰입니다. 만성호흡부전환자나 고혈압·심부전 등이 동반된다면 산소치료를 합니다. 장기간 산소를 사용하면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 및 관리
이미 호흡곤란이 초래 된 환자라도 금연을 하면 호흡장애의 진행이 훨씬 완화되므로 금연이 필수적이며, 어떠한 치료보다도 금연이 중요합니다. 안정과 보온을 취하고, 보습 및 영양보급에 유의해야 하며 실내 환경을 깨끗이 하고 대기 오염이 심한 경우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숨이 차다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호흡근육이 점점 약해져서 호흡곤란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적당한 운동을 하면 호흡곤란도 덜 느끼고 편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이 악화된 경우 빨리 의사와 상담하도록 하고 적절한 시기에 독감과 폐구균성 폐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호흡기계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_최정은 교수(관동의대 호흡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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