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문화재 등 답사 요령, 방법
1. 머리말
2. 문화재 감상시에 생각해 볼 점 01) 관심이 있는 감상대상 문화재를 정한다. 물론 박물관에 와서 어떤 특정 유물을 집중적인 감상대상 유물로 정하기 이전에 전체적으로 진열실을 돌아보아야 한다. 02) 감상의 대상으로 정한 문화재가 문화사적 흐름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03) 감상대상 문화재를 정한 후, 문화재를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고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본다. 그리고 여러 면을 자세히 살펴본다. 그리고 문화재의 형태 등에 대해서 살펴본다. 예를 들어 토기의 경우, 입술 부분이 곧바로 섰는지 밖으로 굽어졌는지, 몸체의 최대 직경이 통과하는 위치가 아래 부분인지 위 부분인지, 바닥 부분이 평평한지 둥근지 아니면 뾰족한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기 바란다. 04) 문화재의 형태와 문양을 살펴보고 어떤 문양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고 어떤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찰도 해 본다. 그리고 혹시 어떤 이야기를 순서대로 말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하여야 한다. 05) 문화재의 기능이 무엇이 있는가를 살펴본다. 원래 만들 때 의도했던 기능과 실제 사용될 때의 기능이 동일했는가도 살펴본다. 06) 문화재의 미적인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느껴 본다. 07) 문화재가 만들어진 시대와 출토된 장소에 대하여 알아본다. 08) 문화재를 만든 재료와 제작기법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재질은 사람, 시대, 지역에 따라 선호도가 변할 수 있고 또 재질에 따라 제작기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재질과 제작기법이 특정 시대의 특정 지역에서 유행했을 경우 문화재의 편년과 사용계층에 대한 어떤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09) 문화재에 명문 등 한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어떤 역사적 기록이나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 본다. 10) 제작계층이나 사용계층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11) 함께 출토되거나 발견된 문화재의 내용과 유적의 종류에 대해서도 검토해 본다. 이 경우 문화재가 마지막에 쓰인 곳이 생활유적으로서 주거지인지, 아니면 분묘유적으로서 무덤인지, 또 아니면 제사의례 유적인지를 알게되면 문화재가 갖는 상징적 의미와 기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2) 문화재가 출토되거나 사용되던 상황과 그러한 종류의 문화재가 확인된 분포권역이나 지역별로 출토 상황이 갖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함께 관찰한다. 13) 출토 문화재의 형태와 문양 등이 통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며, 또 출토 문화재와 함께 나오는 문화재의 내용과 유구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도 모두 고찰해야 한다. 14) 감상의 대상이 되는 것이 유적인 경우, 유적이 위치한 곳의 주변 환경과 유적 자체의 배치방식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능묘는 구릉 위에 축조하여 규모가 아주 커 보이게 만들었으며 풍수사상 등의 틀에 의해 위치가 결정된 것이다. 또 사찰의 경우도 사찰의 위치와 건물배치 방식 등을 함께 고려해야 자연경관 속에서의 사찰의 상징성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금당 배치방식의 시대별 특성과 변화 양태를 알 수 있다. 15) 문화재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현대인의 시각에서만 보려고 할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만들고 사용했던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 감상하려고 노력해 본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의 마음에 우리가 어떻게 접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과거 사람들의 마음에 접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주 어렵다. 그러나 문화재 속에 나타나는 미감, 양식, 문양의 배치, 명문의 내용 등을 통하여 그 속에 흐르는 논리나 어떤 구조적 유형을 찾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시공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서의 진리와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것은 틀림없겠지만 그러한 진리와 미의 시대적 의미와 존재양태의 이해는 그러한 당시 사람들의 마음으로의 접근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석굴암은 석굴암을 조각한 조각가의 종교적 신앙에 대한 이해를 해야만 어떻게 그렇게 아름답고 숭고한 예술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를 알 수 있다. 또 정선의 인왕재색도나 금강산도는 '중국적 이상향'을 그리려는 관념적 집착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산수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산수를 그린 진경산수라는 점을 이해하면서 그림을 보면 정선의 작품 세계에 보다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정선의 진경산수가 출현하게 되는 배경에는 명나라가 망하고 만주족이 건국한 청나라가 중원에 들어섬에 따라 중국은 패망하여 야만화되어 더 이상 문명은 중국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으며, 따라서 문명은 우리나라에만 남아 있게 되었다는 문화적 자긍심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또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는데 그것은 중국 당나라 때의 미인은 '풍만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반하여 현재는 '날씬한' 모습으로 묘사되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16) 문화재를 한번만 자세히 보고 끝내지 말고 여러 번 계속 보려고 해야 한다. 처음에는 해당 문화재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나중에는 기존에 알았던 모든 지식을 잊고 '문화재의 직접적 대화'를 통해서 문화재를 이해하려고 시도하라는 것이다. 17) 문화재를 만들어 사용했던 사람들은 문화재를 사용하며 끊임없이 상황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다. 따라서 당시 사용될 때 문화재의 의미와 상징성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동태적으로 계속 변화했음을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로자나불이나 약사여래상의 본래 의미와 상징이 있겠으나 그를 바탕으로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신앙이 전개되고 불상 표현방식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다양한 불상의 종류와 표현양식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고정관념이 문화재의 이해에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3. 기록의 중요성 기록 방법에는 글로 써놓는 것, 사진을 찍어놓는 것, 그리고 그림을 그려놓는 것이 있다. 보통 유적 발굴장에서는 문화재의 특성에 대해서 야장이라는 노트북에 글로 기록을 남겨놓고 흑백사진, 칼라 슬라이드 등 3가지 종류의 사진기록을 해놓는다. 또 전체 유적의 평면 배치도와 개별 유구의 평면도를 그리고 단면도 그려놓는다. 개별 문화재의 경우도 평면도 및 단면도와 유구의 배치도를 그려 놓는다. 앞에서 말한 기록 방법을 문화재 감상시 모두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그것이 어려우면 적어도 메모장에 문화재에 대한 느낀 점 등을 기록해 놓고 문화재를 관찰하며 그림으로 그려 보려고 노력한 후 평면도와 단면도도 그려 보려고 노력해보기 바란다. 그림이나 도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아마도 눈으로 그냥 볼 때는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깨닫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글로 감상대상 문화재를 기술하면서 꼭 그림이나 도면도 그려 보기를 추천한다.
4. 맺는말 어느 유적 답사 모임에서 유행했던 문화재 감상에 있어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맞다. 이 말은 아마도 문화재에 대해서 더 많이 알기 위해 사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지적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미 알려진 지식을 토대로 얼마만큼 편견없이 문화재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문화재에 대한 기존의 설명이 근거하는 토대를 살펴보고 그 토대를 이루는 현존의 증거가 적절한 것인지와 논리적 비약은 없는지 등을 계속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제대로 바른 지식을 알려고 얼마만큼 노력했는가'에 따라 우리는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특정 문화재에 대한 사전이해를 기존 연구물 등을 통해서 한 후, 그 사전지식을 다 잊어버리고 문화재와의 직접적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전지식이 얼마나 올바른 토대에 근거하고 있었는가를 재검토해나가면서 새로운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만 문화재에 관한 기존 이해방식의 논리적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게 되고 문화적 상상력과 역사 비판 능력 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는 만큼 안다.'는 말을 하신 어느 미술사학자의 말에 동감이 간다. 여러분들의 문화재 감상능력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데 이 글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기를 희망한다. 현장체험학습은 부모와 함께 할 때가 가장 효과적이다. 부모는 아이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즐겁고 신나는 현장체험학습을 시켜줄 수 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현장학습여행은 바빠서 자주 대화를 하지 못했던 부모에게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줄 수 있고 어린 시절 많은 추억거리를 남겨 줘 좋은 부모 자식 관계를 맺는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떠나는 학습여행이라면 아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장체험학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가기 전 준비 - 현장에서의 활동 - 다녀와서 마무리'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떠나기 전 10분, 다녀와서 30분 정도의 시간만 계획적으로 보낸다면 알찬 체험학습여행이 될 수 있다. 나머지 시간은 평소의 나들이처럼 즐겁게 놀면 된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울 때 더 많은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현장에 도착해서는 언제나 아이들을 앞세우고 엄마 아빠도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관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는 대충대충 보고 아이에게만 열심히 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금세 산만해져 진지함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모르는 내용을 물을 때는 얼버무리지 말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대답을 하고 백과사전이나 인터넷 등을 찾아보는 것이 생활 속에서 배우는 산 교육이 된다. 이런 활동을 통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바로 자료를 찾아야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현장학습 - 부모와 함께 할 때 효과적이다.] 1. 장소 정하기 :: 먼저 자녀의 교과서를 살펴보자. - 교과서에 나오는 장소를 미리 견학해본다면 학교에서 수업할 때 직접 눈으로 보았던 것이기 때문에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 정보 찾기 ::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을 활용한다. - 어디를 갈 것인지 장소를 정했으면 그곳은 어떤 곳인지 정보를 찾아야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간다면 그저 한 번 갔다 왔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어디를 집중적으로 볼 것인지 상의를 한후 그날의 코스를 정하고 자료를 인쇄해서 들고 가면 효과적이다. 3.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맡기자 :: 엄마는 단지 도와주는 역할만 해야 한다. - 초등 고학년일 경우 자료 조사에서부터 현장 답사 코스 정하기, 입장권 구입 등을 맡겨두고 부모는 조력자의 역할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게 된다. 4. 아이의 학년과 나이에 따라 현장학습 방법도 달라야 한다. -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아이의 경우엔 일주일 전부터 미리 갈 곳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이 기간이 아이 스스로 준비하는 기간이 되어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고학년의 경우 한 가지 주제를 정한 후 집중적으로 탐구하게 한다. 현장학습여행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가지 주제를 다양한 현장체험을 통해 연구하는 자세와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5. 아이의 친구나 가까운 또래 친척과 함께 가는 것도 좋은 방법 - 아이들은 친한 또래와 함께 가면 훨씬 더 재미를 느낀다. 이때는 산만해지지 않도록 부모가 중간 중간 무엇을 보았는지, 어떻게 느꼈는지 등도 함께 이야기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 준다. 6. 전문적인 현장학습 프로그램에도 아이와 함께 참여해보자. - 10명 안팎의 소집단 활동이 이루어지는 전문 단체에서 실시하는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옷과 신발은 편하게, 소지품은 간단하게 - 견학 가서는 견학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물건을 가져가게 해서는 안된다. ▶[현장학습여행은 이렇게] 1. 문화재와 역사 유적지 :: 안내판 베끼게 하지말고 상상 속이나마 그 시대로 들어가 보게 하자. - 사진이나 동영상 서비스까지 해주는 곳이 많은 요즘 겉모습만 보러 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문화재와 역사 유적지를 보러 가는 진짜 이유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생생한 체험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역사 유적지에 갈 때에는 그곳의 역사와 사연 등 역사 이야기를 찾아보고 출발해야 한다. 2. 박물관 :: 주제를 정하고 집중적으로 관람하자. - 한번 방문으로 모두 다 보고 가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 주제를 정한 뒤 그곳을 집중적으로 보겠다나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야 한다. 3. 과학관 :: 지식 습득보다는 과학에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하자. - 과학관은 엄마 아빠와 함께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한다. 욕심이 앞서 과학적인 지식이나 원리, 법칙 등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려 든다면 아이들은 과학관을 재미없는 학교 공부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게 된다. 4. 생태공원과 자연학습장 ::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주자. -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 체험의 기회를 주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이때는 돋보기, 필기도구, 종합장이나 노트, 녹음기, 카메라 등을 챙겨서 직접 관찰하고 그림을 그려보고 사진으로 촬영하고 소리를 녹음해보고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 미술관 :: '다른 사람은 사물을 어떻게 표현할까?' 느끼게 하자. - 미술관에 가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했는가'를 직접 봄으로 해서 '나는 이렇게 표현해야지'하는 생각이 생기고 상상력도 풍부해지며 미술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생기게 된다. 미술관 홈페이지와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미술관으로의 여행을 더욱 알차게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현장학습 옛 그림 감상의 가장 커다란 두 가지 원칙은 "옛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옛사람의 마음으로 읽는 것이다." 옛 그림의 감상 요령은 첫째는 좋은 작품을 무조건 많이, 자주 보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그러므로 이성으로 접근해서 지식으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소중한 것은 감상자 개개인의 체험 속에서 만나는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이런 것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 대하여 경계심을 풀고 친근감을 느끼며 결국은 좋아하게 된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둘째는 작품 내용을 의식하면서 자세히 뜯어본다. 보았지만 못 보았고 들었지만 듣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 깊게 골똘히 집중해서 본다. 작품 내용을 의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품을 내 손으로 직접, 있는 그대로 옮겨 그리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의 기술적 비밀을 공유케 하고 창작과정에 그대로 감정 이입되도록 함으로써 작가 영혼의 미묘한 숨결까지도 추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보통 사람의 경우는 손이 아니라 눈과 마음으로 그림의 부분 부분 획 하나 점 하나를 그려나가듯이 차근차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 된다. 셋째는 오래 두고 보면서 작품의 됨됨이를 생각한다. 오래 보아서 좋은 작품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 훌륭한 그림은 진정 훌륭한 인간과 같다. 만나면 만날수록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는 방법은 사실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 사람마다 자기 삶의 내용에 비추어서 자신의 교양과 안목과 기분에 맞추어서 볼 수 있는 것이 그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익히 보았던 작품 속에서 긴 세월이 흐른 뒤에 감상자 자신이 깜짝 놀랄 만한 전혀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일도 적지 않다. 보는 이의 삶과 교양, 안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또, 단기적으로 볼 때마다 달라진 감상자의 기분이 작품 보는 눈을 새로운 각도로 조정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옛 그림 속에서 지나간 역사를 볼 수 있다. 옛 그림 속에는 다치지 않은 옛 그대로의 자연이 있고 그것을 보는 옛사람들의 눈길이 스며있고, 그들의 어진 마음자리가 담겨 있으니, 한마디로 말해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한 폭의 그림에는 옛 문학, 옛 건축, 옛 음악, 옛 풍속, 옛 의상, 옛 글씨 등 여러 분야가 고루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은 그 모든 것이 종국에는 작품을 그린 화가라는 한 인격체의 독특한 빛깔로 물들여져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옛 그림에서 한 분의 그리운 옛 조상을 만날 수 있다. *인간환경의 물질적 증거는 예술, 역사, 미술, 과학, 기술에 관한 모든 것을 뜻하며 이들에 대한 수집품 및 식물, 동물, 각종 어족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자료, 표본 등을 총 망라한다. *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민속박물관, 민족박물관, 식물원, 동물원, 수족관, 생태원, 표본전시관, 천문관, 사적보존지역, 도서관 등등 많은 것을 포함한다. * [문화재]는 '공연예술'에 속하는 분야와 '조형예술'에 속하는 분야로 구분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무형문화재'와 '유형문화재'로 구분하고 있다. * '유형문화재'란 건조물(建造物), 전적(典籍), 서적, 고문서(古文書), 회화, 공예품 등으로 나누고, '무형문화재'는 연극, 음악, 무용, 공예기술 등으로 구분한다. 역사 유물과 미술품 등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은 어린이들이 역사 의식과 우리 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산 교육장. 올 여름방학에는 평소 관심을 가진 주제를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박물관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먼저 >박물관의 역사를 알아보면, 세계 최초의 박물관은 기원전 3세기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세워졌다. 1759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대영박물관, 1793년에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08년 순종이 창경궁 안에 만든 박물관이 국내 최초의 박물관이다. 1945년 광복과 함께 국립박물관이 세워졌으며 최근에는 각 시·도와 군에서도 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많은 대학에는 대학박물관이 있다. 개인이나 회사가 만든 박물관을 사설 박물관이라고 한다. 수백 곳에 이르는 사설 박물관은 출판, 농업, 짚·풀, 자수, 오디오, 스키, 김치 등 색다른 유물을 모아놓은 곳들이 많다. 화폐와 탈, 화석, 석탄, 등대 등을 모아놓은 박물관도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처럼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도 있다. 박물관의 종류는 수집한 자료들을 시대별로 전시한 역사 박물관과 일반 박물관, 그림과 조각 등 미술품을 전시한 미술 박물관, 과학에 관한 자료들을 전시한 과학 박물관 등 전시내용에 따라 나뉜다. 박물관에서는 △역사 유물의 수집 △보관 △연구 △전시 △교육의 기능을 담당한다. 수집은 발굴작업을 통해 각종 유물 등을 모으는 일을 말한다. 표본과 모형, 사진과 책, 도표, 영화 필름과 녹음 테이프 등의 자료도 수집 대상. 수집한 자료들은 온도, 습도, 빛, 해충 등에 의해서 모양이나 색 등이 변하지 않도록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리해 보관하는 작업을 거친다. 박물관은 도자기 만들기, 탁본 교실, 어린이 박물관 교실 등 어린이나 어른을 대상으로 문화학교 등을 열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조상의 문화유산을 바르게 알려주고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길러주기 위해서다. 박물관을 찾는 것은 학교에서 내준 견학 숙제를 하기 위해 마지못해 가야 하는 귀찮은 일이 아니다. 박물관 관람이 즐거운 체험이 되기 위해서는 박물관에 가기 전에 미리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물관 100배 활용하기]②관람 준비하기 보람 있는 박물관 견학을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가서 건성으로 둘러보게 되면 박물관을 찾는 즐거움이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중요한 것은 박물관 가기에 앞서 자신이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는 점. 신라유물을 보고 싶다면 경주박물관을 찾아야 하고 백제유물을 공부하고 싶다면 공주 부여박물관을 찾는 게 효과적이다. 철도와 김치, 농업박물관 등 자기의 관심 분야에 맞는 수많은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챙겨두어야 한다. 견학할 박물관이 정해지면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모아놓는다. 주요박물관의 경우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다. 관람하기 전 인터넷박물관에 들러 관람안내와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떠나면 실제 견학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 다음에는 견학 계획표를 세울 것. △견학할 날짜와 시간 △같이 갈 사람 △교통편 △비용 △조사대상 △견학순서 등의 계획을 미리 정해둔다. 또 박물관 주변에 들를 곳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예를 들어 부여박물관을 찾은 다음 인근 낙화암이나 정림사지 5층석탑 등을 함께 찾아보면 역사 공부에 보탬이 된다. 박물관이 문을 닫는 휴관일을 알아보는 것은 기본. 또 사전관람 예약이 필요한 박물관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일부 박물관들은 예약하지 않으면 관람객이 많아 입장이 안되는 곳도 있기 때문. 박물관에 갈 때는 수첩과 카메라, 필기도구 등 준비물을 챙긴다. 수첩은 너무 작은 것은 좋지 않다. 현장에서 메모하다보면 금세 한 면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수첩에 끈을 달아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면 편리하다. 카메라는 다루기가 편리한 자동카메라로 준비한다. 필기도구도 넉넉히 준비한다. 박물관을 찾을 때 부모님과 함께 갈 수 있는지도 여쭤보고 친구들과 같이 간다면 부모님께 꼭 허락을 받고 떠나야 한다. ▶@[박물관 100배 활용하기]③관람요령 박물관에 도착하면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박물관 안내자료. 안내자료는 박물관 안내대에 가면 무료로 볼 수 있다. 안내자료에는 전시실의 구성이나 대표적인 전시실을 소개하고 사진도 함께 실려 있어 관람의 기초자료가 된다.어느 곳에서는 자료를 달라고 해야만 주기도 하는 곳이 있다. 이럴 때는 안내소에 들러 안내자료를 부탁해야 한다. 입장권도 버리지 말고 챙긴다. 견학문을 작성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박물관에 가면 너무 볼 것이 많다. 유물 모두 중요하지만 하나하나 살펴보고 기록하다보면 금세 지치기 쉽다. 더욱이 안내문에 적힌 유물안내문은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많다. 현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안내자료에 나와 있는 중요자료만 적고 궁금한 것은 집에 와서 자료를 찾는다. ‘책과 함께 하는 박물관 교육연구실’의 오명숙 실장은 “자신이 궁금한 것 한 가지만 보고 나오고 다른 것들은 다음에 보는 게 바람직하다. 다 보겠다고 욕심을 부리다보면 지루한 기억만 남게 된다”고 조언했다. 한가지 주제를 두고 관람하는 것도 한 방법.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궁궐이야기’를 따라서 경복궁과 다른 궁궐들의 건립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찾아보고 쓰임새 등을 함께 찾아보는 것. 근정전의 12지신상을 주제로 각 동물들에 얽힌 옛날이야기와 동물들의 표정, 특징 등을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안내소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물어본다. 자기의 학교와 학년, 이름을 밝히고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분명하게 묻는다. 박물관에서 잊지 말고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사진촬영은 금물. 불빛에 유물이 훼손되기 때문. 카메라 촬영이 안되는 유물들은 직접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박물관 매점에서 사진을 구입하면 된다. 음식물을 갖고 들어가서도 안되고 떠들거나 장난치면 안된다. = = 박물관을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해야 한다.= = ▲삼성어린이박물관(서울 송파구 신천동) : 국내 유일의 어린이 대상 전문박물관이자 체험학습박물관이다. 과학탐구, 어린이방송국, 아트갤러리, 박쥐의 세계 등총 11개 영역 100여 개 이상의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방학기간에는 염색 수건 만들기등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방학동안은 단체관람객을 받지 않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02)2203-1871~4 ▲지구촌민속박물관(서울 용산구 남산타워 안) : 세계의 다양한 민족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주전자, 악기, 다리미, 파이프 등 어린이들이 친숙함을 느낄만한 생활소재에서 관혼상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물 2만5천점을 전시하고 있다. 연중 무휴. ☎(02)773-9590 ▲LG사이언스홀(서울 여의도 LG빌딩 안) : 신비한 첨단과학 기자재 및 환상체험을 할 수 있는 기업이미지 홍보관으로 도우미들의 안내를 받으며 10개방을 관람하게 된다. 관람비는 없지만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02)3773-1052 = = 이밖에 가 볼만한 테마박물관으로는 다음과 같은 곳이 있다. = = 1) 능 [ 陵 ] ::: 임금이나 왕후의 무덤. [견학이나 여행을 할 때의 유의사항] [견학문을 쓰는 요령] ■ 자료의 활용 :: 신문·잡지 보관 습관을, 지도 보는 법 알면 유용 ---- 따라서 이러한 자료를 대할 때마다 활용하기 좋게 정리해 두고, 사용한 후에도 잘 보관해 두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특히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기사나 사진 등은 종류별로 스크랩하여 두면 이용하기 훨씬 편리하다. 지도는 여러 곳의 모습을 약속된 기호를 써서 나타낸 것이므로, 지도를 바르게 읽고 이용하는 방법을 익혀 두면 고장의 위치, 지형, 자연들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사회 과목의 부교재인 '사회과 부도'도 우리 나라의 국립 공원, 도립 공원, 역대 왕조 계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과학관·상설전시관, 주요 국보·사적·보물·중요무형 문화재, 전통 문화 축제 현황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따라서 견학 전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다. ■ 조사활동 :: 세밀한 계획·방법 선택, 내용정리·발표 기회도 ---- 조사 활동을 할 때는 먼저 목적을 뚜렷이 하고, 폭 넓고 세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조사 활동을 할 때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여러 가지 자료를 내려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과 설명·음성까지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조사 활동 뒤에는 조사한 내용을 잘 정리하여 발표하고 토론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다. ▶누각과 정자에 대하여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말하는 "누정"과 관련된 용어를 찾아보니 기능과 의미가 조금씩 달랐다. 1) "누 (樓)"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것이며 경복궁 경회루와 삼척 죽서루, 진주 촉석루, 남원 광한루 등이 있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갯벌을 탐사하려면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갯벌 종류따라 사는 생물도 제각각] 다양한 갯벌의 생물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 생물들이 좋아하는 갯벌의 종류와 생물들의 습성을 알아야 한다. 신나고 재미있는 갯벌여행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천체 관측을 위한 준비 별자리 관측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적힌 글이 있어 옮겨보았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지난 4월20일에 "서당골-구병산천문대"에 답사 갔을 때 받은 '천문교육자료집'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1) 장소 1.거주주체에 따른 분류 ②궁성 ③재성 ④읍성 5. 한국 성곽의 특징 ◆ 복장 : 대부분의 새들은 시력이 좋고 색깔에도 예민하다. 따라서 새를 자극할 수 있는 원색의 옷은 피하고 추위를 이길 수 있는 국방색이나 갈색계통의 방한복과 방한모가 무난하다. 그밖에 소형 녹음기와 200mm 이상 망원렌즈가 부착된 카메라도 필요하다. 인터넷 조류 사이트도 탐조여행에 앞서 살펴 보면 도움이 된다. 경북대 조류연구실 대학원생들이 운영하는 "야생조수보호구역(cafe.daum.net/gkr)" 은 낙동강과 형산강 일대의 조류관련 자료와 사진을 담고 있어 유익한 정보가 된다. 먼저 문화거리 체험은 사회와 나의 관계, 문화와 나의 관계를 이해하는 쉽고도 재미있는 학습 방법이다. 독특한 전통을 간직한 문화거리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그 거리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또, 그들이 만든 문화와 나의 현실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서울의 인사동 고미술가, 대학로 극장가, 황학동 고물거리, 장안평 고미술거리 등이 여기에 속하며 지방의 예술 문화 거리들도 좋은 체험장소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사회교과서는 생활 주변, 지역 사회, 우리 나라, 지구촌이라는 식으로 환경을 넓혀가도록 짜여져 있고 지도를 직접 그려보고 이해하는 학습이 빠지지 않는다. 지도는 환경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 문화거리에 갈 때도 지도를 이용해 보자. 저학년이라면 거리 입구의 안내판을 참고삼아 스스로 거리 지도를 그려보게 한다. 인상적인 곳을 중심으로 지도를 그리다 보면 저절로 거리의 특징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고학년이라면 인터넷에서 지도를 미리 인쇄해 들고 가면 효과적이다. 한미르 지도검색 서비스(map.hanmir.com)나 각종 검색사이트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자세한 거리 지도를 얻을 수 있는데 현장에서 지도 내용과 실제를 비교하며 거리를 파악해 나가면 된다. 이와 함께 문화거리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해 보는 것이다. 그저 거리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온다면 그건 관람이지 체험이 아니다. 사람들이 언제부터 그곳에 거리를 이루고 살았는지 주로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가 무엇인지 인터뷰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그 거리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미리 필기도구나 녹음기, 카메라 등을 가지고 간다면 좀 더 체계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대개는 한 두 번만 인터뷰를 도와주면 아이들 스스로도 충분히 조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데 힘겨워 할 경우에는 가까운 친구와 함께 조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한번 가 보는데 그치지 말고 두 번 세 번 자주 찾아가 보자. 직접 그린 그림지도를 들고 자주 그 거리를 찾는다면 거리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 사람도 사귈 수 있고 거리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진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그 거리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임을 저절로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인식은 사회와 문화가 나와 동떨어진 대상이 아니라 나의 터전이고 또한 내가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정보] ②박물관 체험 == 탐구주제 정하고 궁금할 때마다 찾아가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큰 맘 먹고 왔으니 꼼꼼히 다 보고 가겠다고 마음먹을 게 아니라 미리 한가지만 주제를 정하고 찾아가자. 주제를 정할 때는 사회과 교육과정에 맞추면 좋다. 먼저 저학년은 `내가 사는 아파트와 조상들이 살았던 집은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처럼 아이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것으로 한다. 4학년은 지역화 학습이 이루어지므로 내가 사는 곳의 향토사와 관련하여 주제를 정하고 5학년은 문화사가 중심이 되므로 도자기, 토기, 회화처럼 미술작품을 선택하면 좋다. 6학년은 국제관계의 시대별 변화라든지 시대별 무덤양식의 변화 같은 식으로 통사적인 비교 탐구학습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제를 정하려면 자연히 여러 자료들을 뒤져보게 되고 이를 통해 사전학습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므로 더욱 효과적인 박물관 체험이 가능하다. 박물관 정보는 `21세기 박물관'(www.museum21.org), `박물관여행'(www.museumtour.co.kr),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국립민속박물관(www.nfm.go.kr) 등의 사이트에서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은 반드시 그리고 자주 가보길 권한다. 워낙 전시장 규모가 크고 전시물이 다양하기 때문에 탐구 주제나 학교 진도에 맞추어 그 때마다 해당되는 전시실을 찾아간다는 기분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각 지역 박물관, 근처의 대학 박물관, 전문 박물관도 주제에 따라 훌륭한 체험장소가 될 수 있다. 자녀가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의 `엄마·아빠와 함께 박물관을', `어린이 박물관교실'과 같은 방학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박물관 체험이 재미있으려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관람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끄럽게 질문해대고 바닥에 주저앉아 그림도 그려보고 만져보고 입어보고 두드려보면서 아이들은 보다 생생하게 한 시대를 이해하고 감동 받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느낄 수가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청주박물관의 어린이 실만이 이런 방식의 박물관 체험이 가능하고 대부분은 단순 관람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신축중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체적 체험 중심의 어린이 관이 따로 마련되고 있다니 앞으로의 어린이 박물관 체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 ③ 궁궐체험 == 궁궐 크기보고 발로 더듬고 우선, 궁궐이 나 자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사회과 학습의 핵심은 언제나 사회와 나의 관계에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궁궐을 볼 때도 단순히 겉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궁궐의 주인이 곧 나라의 주인이던 왕조시대와 내가 나라의 주인인 오늘을 비교하고 함께 토론해 보는 일이 빠져서는 안 된다. 이것은 그대로 민주주의에 대한 귀중한 학습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궁궐을 통해 의문을 품고 문제를 해결하는 탐구 학습의 기회를 만들어 주자. 같은 연못 안의 누각인데 왜 경회루는 밋밋하고 향원정은 아기자기할까? 왕의 침실 뒤에는 정원이 없는데 왜 왕비의 침실 뒤에는 정원이 있을까? 왕과 왕비를 도와주던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았을까? 이런 질문거리를 안고 궁궐을 본다면 전각 하나 하나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이때도 부모가 질문하고 자녀가 답하는 식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 의문점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그저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이면 족하다. `궁궐가는 길'(seoul.pr.co.kr), `디지털한국학'(www.koreandb.net), `한국학 역사도서관'(www.history21.co.kr)을 비롯하여 궁궐에 대한 개인 홈페이지 등을 읽어보고 탐구할 만한 주제를 찾아내어 자녀의 주의를 이끌어주는 방식이면 좋겠다. 저학년이라면, 궁궐 전체를 한번에 둘러보려고 하지 말고 한 장소에 오래 머물면서 마음껏 관찰하고 그림도 그려보며 그 공간을 파악하고 느끼도록 한다. `근정전에서 자신의 띠 동물 찾아내기'처럼 궁궐과 관련된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학년이라면, 자녀 혼자 돌아다니며 탐구 주제에 따라 조사 활동을 벌이도록 해 보자. 예를 들어 `경복궁의 동물 조각' 혹은 `궁궐 안의 과학문명' 이라는 식으로 주제를 정한 뒤에 부모와 자녀가 따로 조사를 해서 나중에 조사 내용을 맞추어 보는 방식도 권할 만 하다. 혹은 서울의 궁궐을 차례로 돌아보며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고 비교해 본다면 궁궐은 물론 그 시대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고는 궁궐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에 궁궐 답사에서는 부모도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궐 답사는 궁궐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가 아니라 대상을 탐구하고 조사하는 방법을 배우는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 ④ 시설견학 체험 ==‘어디로 갈까’보다 ‘뭘 배우지’가 우선 먼저 장소를 선택할 때는 꼭 자녀와 토론을 벌이도록 하자. 이때도 `어디로 갈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부터 묻는 것이 중요하다. 즉 주제나 관심분야부터 정하고 나서 그에 적절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놀기 좋은 장소부터 정하게 되어 체험학습의 마음가짐부터 그릇되기 십상이다. 장소를 찾는 일은 자녀에게 직접 맡기면 좋다. 지도를 활용하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서 몇 군데 장소를 찾은 뒤 주제에 맞는 장소인지 확인해 보면 된다. 교통편도 가급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하자. 고학년이라면, 무엇을 타고 갈지 몇 시에 출발하면 좋은지를 자녀가 직접 조사하게 한다. 자녀 스스로 보고 싶은 것과 할 일을 결정하고 부모를 인솔한다는 기분을 가진다면 체험학습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게 될 것이다. 저학년이라면 함께 자료를 읽어보면서 가는 곳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대화를 나누면 된다. 현장에 도착해서는 언제나 자녀를 앞세운다. 서툰 솜씨일지라도 자녀가 직접 사진을 찍게 하고 직접 자료를 수집하게 하자. 자료 수집은 최대한 욕심을 내도 좋다. 입장권에서부터 안내 팜플렛, 기념 엽서나 우표 등 장소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것이면 무엇이든 좋은데 기념이 될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른 후에도 기억을 되살리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할 것은 부모가 너무 욕심을 내서 일방적으로 설명해 주거나 질문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부모는 그저 짐꾼이거나 안전요원 정도의 역할일 때 가장 바람직하다. 집에 돌아와서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꼭 정리해 보도록 한다. 경험을 되새겨 정리해 보는 것과 그냥 묻어두는 것은 학습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다녀온 곳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다. 보고 듣고 느낀 점이나 바라는 점에 대해 간략하게 편지를 써 본다면 그 장소가 더 친숙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밖에 일기를 쓰거나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를 파일에 정리해 두면 좋은데, 고학년이라면 좀 더 체계적인 견학기록문을 남길 수도 있다. 즉, 아예 처음부터 특정한 주제를 정해 관련된 기관이나 시설을 돌며 조사 활동을 벌이는 논문 식의 프로젝트 체험학습을 진행해 나가면 주제에 대한 학습 효과는 물론 공부하는 방법을 몸에 배게 하는 가장 훌륭한 과외공부가 될 것이다. 3) 그리고 5~6문항의 작은 주제를 정하여 정성껏 학습지를 만들고 깨끗하게 인쇄해서 들고가면 좋다. 미리 공부할 여유가 없다면 단 10분만이라도 현장에 대해 대화를 나누도록 노력하자. △현장에서의 활동 △다녀온 뒤의 마무리 등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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