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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루로 양념을 한 생굴회무침_여행작가 정철훈 |
통영에서 굴은 ‘꿀’이다. 발음도 그렇고 맛도 그렇다. 발음은 진짜 꿀(honey)과 구분이 되질 않는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완전식품, 굴. ‘어부 집 딸은 까매도 굴집 딸은 하얗다’는 통영의 옛말처럼 과학적 분석이 없었던 옛날에도 통영 사람들은 굴의 효용과 가치를 이미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꿀떡 꿀떡 잘도 넘어가는 통영 굴은 찬바람이 매서운 지금이 제철이다. 통영 굴 맛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굴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상에 오르는지 아는 게 우선이다. 먼저 바다로 나가보자. 굴 농장은 통영 앞바다에 말 그대로 널려있다. 항구에서 10분 정도만 배를 타고 나가도 주위로 굴 양 식장이 줄줄이 연이어진다. 통영에서는 수하식으로 굴을 양식하는데 수하식이란 물속에 길게 늘어뜨린 줄에 포자를 붙여 키우는 방식으로 수하식으로 양식되는 굴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어선 외에 ‘뗏목’이 라 부르는 바지선이 필요하다. 어선에 연결된 뗏목에는 굴이 달려 있는 줄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굴 채취기가 실려 있고, 이 채취기를 이용해 굴을 끌어올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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