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대결-미모대결, 총선 선거판 달아오른다
4·9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과 중구에서 여야 후보들간의 선거 유세전이 초반부터 후끈 달라올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장관이
사우나와 목욕탕을 중심으로 알몸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서울 중구에서는 미모 대결로 일찍부터 눈길을 끈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가 외조에 힘입어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정몽준 vs 정동영. 알몸 대결
최근 나란히 동작구 사당동으로 주소지를 옮기고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서울 동작을의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 통합민주당의 정동영 전 장관은 ‘스킨십 정치’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목욕탕을 돌며 알몸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그간의 도회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민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벌거벗은 몸을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 대중 목욕탕을 매일 순회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7일부터 사당동에 위치한 B사우나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러 지역 주민들을 만나왔다. 남탕에서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가 하면.
찜질방을 찾아 여성 유권자들에게도 한표를 부탁하고 있다. 또한 지역 조기축구회원들과 함께 축구를 하는 등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남부벨트’를 책임지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정 전 장관 역시 아침 일찍 선거사무소가 있는 남성역 인근 등 지역구내 대중 목욕탕을 찾는 게 일과가 됐다. 특히 정 전 장관의 경우 평범한 구민으로 돌아간다는 차원에서 목욕탕 만큼은 수행비서 없이 갈 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vs 신은경. 미모에 외조 대결
서울 중구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간의 대결에는 미모와 빼어난 말솜씨외에 ‘외조’가 가세했다.
나 의원은 중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는 점을 내세우며 지난 주말 주부 노래교실을 찾아 김수희의 ‘애모’를 열창하며 표밭을 공략했다. 중구 황학동에서 태어났고 현 중구 국회의원인 남편 박성범 의원의 외조로 구민들에게 낯익은 신 후보는 오랜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주민들에게 정감있게 다가서고 있다. 두 후보가 워낙 외모로 주목받자 뒤늦게 중구에 뛰어든 통합민주당 정범구 후보는 “중구의 총선 판도가 마치 ‘미인대회’로 비쳐지고 있다”며 “총선은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정치적인 소신을 갖고 있는 구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두 후보를 견제했다.
두 후보 남편들의 외조 경쟁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지난 21일 열린 나 의원 선거사무실 개소식에는 남편인 김재호 판사(대전지법 서산지원장)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공식적인 행사에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모습.
신 후보의 남편인 박성범 의원은 “이번에는 내가 목욕탕을 돌겠다”며 확실한 외조를 다짐했다. 지난 총선에서 박 의원의 당선을 위해 신 후보가 목욕탕에서 동네 어르신들의 때를 미는 내조를 마다않았다면 이번에는 안팎이 바뀌는 셈이다.
임홍규기자 hong77@ 스포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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