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_인공와우 이식술
난청 환자의 마지막 희망, 인공와우
글_심대보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인공와우 이식술은 손상된 달팽이관 내의 청각세포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전극을 귀 속에 심어 소리를 듣게 하는 방법입니다.
인공와우 이식장치는 크게 ‘내부 장치’와 ‘외부 장치’로 구성되는데(그림1), ‘내부 장치’는 수술을 통해 귀 속에 이식하게 되며 수술 한 달 후에 수술 부위가 치유되고 나면, 피부 위로 자석을 통하여 ‘외부 장치’를 부착하게 됩니다.
‘외부 장치’를 부착한 후에 기계를 켜면 외부의 소리가 ‘외부 장치’의 스피커를 통하여 기계로 들어가고 언어처리기라 불리는 부분에서 그 소리를 분석하고 기계적인 신호로 전환한 후에 ‘내부 장치’의 전극으로 소리 신호가 전달되고, 이 신호는 다시 청각 신경을 통하여 뇌로 전달되어 난청환자가 말소리나 기타 소리들을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공와우 이식 후에는 청각재활 기간이 필요한데, 성인은 기간이 비교적 짧으나 소아의 경우 말소리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으므로 지속적인 청각재활과 언어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림1)
***[인공와우 환자가 의료진에게 보낸 편지]***
먼저 정확하게 사실 기록을 해두려고 한다.
내 나이 만으로 55세, 2016년 11월 9일 오전 8시경, 명지병원에 입원하였다. 다음날 8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심대보 교수의 집도 하에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았다. 그리고 11월16일 오전 11시경 퇴원. 그리고 한 달 후인 12월 9일에 인공와우 외부장치를 왼쪽 귀에 최초로 착용했다. 이 글을 쓴 날짜는 3월11일.
나는 청각장애인 4급 판정을 받은 지 약 13년이 지났다. 그래도 당시에는 조용한 곳에서는 보청기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대화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아무리 조용한 곳이라도 대화가 불가능했다. 설령 보청기를 끼더라도 어음분별력을 감안하면 왼쪽 귀는 정상인의 10~20%, 오른쪽 귀는 약 40~50% 정도라고 했다. 최근에 ‘좋은가족경영연구소’를 열고, 상담과 강의를 주업으로 하는 나로서는 귀(청각)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터였다.
그래서, 명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정밀검진을 받았으며, 당시 담당의사였던 심대보 교수는 최종적으로 나에게 왼쪽 귀의 인공와우 이식술을 권유했다. 인공와우를 하면 정상의 70%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이번에 수술을 결정할 때, 나는 심교수의 눈을 보고 마지막 결심을 했다. 그가 나에게 시간을 내어 마지막 설명을 할 때, 그의 눈은 나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 눈을 믿었다. 환자들은 그 심정을 잘 알 것이다.
이번에 심대보 교수 등 그의 팀과 입원실의 간호사들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사람을 고치고 낫게 하는 것은 그들의 직업이다. 또한 그들은 아마추어가 아니었다. 손동작 하나에도 능숙함과 신중함이 묻어 있었다. 그들은 힘들고 어렵다는 것에 움추리기 보다 그들의 눈앞에 있는 환자를 위해 몸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삶의 가치! 타인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 일에 대한 열정!
이제 인공와우를 착용한지 3개월이 조금 모자란 시점이다. 인공와우가 주가 되고 오른쪽 귀의 보청기는 보조형태가 된 것 같다. 그래도 함께 낄 때 소리감도가 더 좋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개인마다 회복 속도차이가 난다고 하니...
마침 이 글을 쓰기 전날, 첫 강의를 재개했다. 물론 긴장도 했지만, 강의는 물론 많은 질문들을 잘 듣고 대답했다. 상담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재개했고... 정말 감사한 일이다.
명지병원 심대보 교수 등 이비인후과팀들, A5병동 간호사 여러분들께 고마움을 전해드리고 싶다.
오명철 (100세시대 좋은가족경영연구소 소장)
#난청, #인공와우, #인공와우이식술,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심대보
글_심대보 교수
*전문진료분야어지럼증, 중이질환, 난청, 이명, ★어지럼클리닉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現 서남대학교 의과대한 이비인후과교실 조교수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교실 조교수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조교수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연구강사
건국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및 대외공보위원, 의무위원
대한평형의학회 정회원 및 학술위원, 용어정리위원
대한이과학회 정회원 및 학술위원, 보험위원
대한청각학회 정회원 및 청력검사 지침 개정위원
Barany Society Meeting 2016 Organizing Commit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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