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_조현병(Schizophr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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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나 정신계 튜닝 오류로 생긴 마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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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의 개념
조현병은 사고 장애를 주된 병리로 하여 연관, 파생되는 여러 증상들의 집합체(syndrome)입니다.
조현(調絃)이란 ‘현악기 줄을 고르다’ 라는 의미로 신경계나 정신이 제대로 튜닝이 되지 않아, 마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병이라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평생유병율은 지역, 인종, 문화적 특성에 관계없이 1% 정도이며, 첫 발병 시기는 남자가 15~25세, 여자가 25~35세 정도로 남자의 발병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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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임상적 양상은 크게 양성증상에 속하는 정신병적 증상과 와해증상, 그리고 음성증상의 3가지 차원으로 나뉩니다. 정신병적 증상은 환각(hallucination)과 망상(delusion)으로 대표되는데, 환각은 환청, 환시, 환촉, 환미, 환후 등으로 나뉘며 조현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것은 환청입니다. 망상이란 객관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믿는 것으로 관계망상, 피해망상, 과대망상, 성적망상, 신체망상, 종교망상, 허무망상 등으로 나뉩니다.
와해증상은 언어와 행동의 와해(disorganization). 사고과정이 일관되지 않은 연상의 이완(우원증, 사고이탈, 지리멸렬 등)이 대표적입니다.
위생불량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하고 괴이한 행동은 사회생활에서의 황폐화를 반영합니다. 음성증상이란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정신기능이 감소 혹은 소실된 것을 의미합니다. 장기적으로 조현병 환자는 감정적 표현과 반응이 둔마되며,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로부터 위축되고 철수하게 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장애의 징후가 적어도 6개월 이상 나타나는 경우 조현병으로 진단하게 되며, 급성이나 일과성일 경우, 그리고 약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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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전통적으로 도파민(dopamine), 세로토닌(serotonin), 글루타메이트(glutamate)를 포함한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도 작용하고 있으나 확실하게 규명된 단일 유전자는 없으며 다양한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뇌기질적 요인에다 개인이 처한 환경적 상황, 가족-대인관계, 성격, 대처방식 등의 심리사회적 요인이 조합되어 다양한 증상들이 파생됩니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심리사회적인 요인이 조현병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보지 않고 있으나 조현병의 증상은 생물학적인 취약성과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간의 상호작용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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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조현병의 치료는 심리사회적치료를 동반한 약물치료를 원칙으로 하며, 목표는 급성기 삽화의 빈도와 심한 정도를 줄이고, 재발을 방지하며, 심리사회적 기능을 최대한 보존,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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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급성기 치료
급성기 혹은 재발 초기에는 양성증상으로 인해 행동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개 환자와 보호자의 안전과 집중적인 치료를 위하여 입원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항정신병약물(antipsychotics)을 주사나 경구로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며, 최근에는 haloperidol, chlorpromazine 등 전형적 항정신병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음성증상, 인지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olanzapine, quetiapine, risperidone, ziprasidone, aripiprazole 등의 비전형적 항정신병약물이 일차적으로 선택되는 추세입니다.
첫 발병 후에는 약 1~2년의 유지치료가 필요하며 회복 후에도 지속적으로 증상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6개월마다 20%의 용량을 감량해볼 수 있습니다. 유지치료를 받는 환자 중에도 30~50%는 재발하게 되는데 한번 이상 재발할 경우에는 적어도 5년 이상 더 치료를 해야 하며, 5년 이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경우 약물을 중단해볼 수 있습니다. 재발의 주요 원인은 약물 복용의 중단과 불충분한 치료 기간이므로 약물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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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성기 치료
만성기로 접어든 환자는 급성기로의 재발을 방지하고 환자의 기능을 회복하는 정신재활에 주력합니다. 이를 위해 약물치료 뿐 아니라 지지치료, 인지치료, 집단치료, 가족치료, 사회기술훈련 등의 다양한 시도를 병행합니다. 최근에는 보건정책의 선진화에 따라 환자와 정신보건센터, 복지시설 등 지역사회 지지체계 사이에 효과적인 연계를 구축하여 사회적인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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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송후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조현병과 기분장애를 전문 진료하고 있는 송 교수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톨의대 중앙의료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임상강사, 임상조교수와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정신과 임상조교수를 역임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고시위원,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기획이사, 한국수면학회 간행이사, 대한우울조울병학회 평이사,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노인정신의학인증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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