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사는 행복

건강이야기

소아의 감기와 면역 결핍증 - 명지병원 김종민 교수

안청장 2017. 3. 2. 09:30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_감기와 면역 결핍증

 

잦은 감염과 발육부진면역결핍 의심

 

감기란?

감기는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기침, 콧물, 가래,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1주일에서 10일 정도 지속되며, 초기 3~5일째가 가장 증상이 심합니다. 열은 흔하지 않으나 만약에 나타난다면 초기 1~2일 정도 나타나다가 소실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정상 소아의 경우 보통 1년에 8회 정도 감기에 걸리나,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보다 더 어린 나이에 보육시설, 키즈카페 등에서 자주 노출되기 시작하여, 1년에 12회 이상 걸리는 경우도 종종 관찰됩니다.

 

감기의 합병증

감기는 여러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자연 치유됩니다. 하지만, 감기 경과중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부비동염, 중이염, 인후편도염, 경부 림프절염, 폐렴 등이 대표적입니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감기의 치료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입니다. 특별한 치료제도 없습니다. 다만, 감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조절하는 대증치료, 휴식 및 충분한 영양 공급이 치료의 근간을 이룹니다. 하지만 감기의 합병증 중에서 세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합병증의 원인이 모두 세균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 외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바이러스와 세균이 모두 혼재하여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무조건적인 항생제 치료는 지양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무분별한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면역결핍질환이란?

우리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살아요”. “우리 아이는 항생제를 끊을 날이 없어요”, “우리 아이는 면역이 약한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면역 결핍증은 아닐까요?” 외래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흔히 듣는 호소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제로 면역결핍질환인 경우는, 한국 소아 10만 명당 1명꼴로, 매우 드뭅니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아이들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어린이집 등에 다니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보육시설을 이용합니다. 이런 곳에서 아직 면역체계가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서로 바이러스 등을 주고받으며 감기에 자주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에는 노출 기회가 더 많아져 실제로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면역결핍증이란 일차면역 결핍증을 일컫는데, 에이즈로 대표되는 후천성 면역결핍질환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정상 면역 기능이 결핍되어 출생하는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나 보체들은 그 종류가 다양한데 이러한 면역담당기관들(항체, T-세포, B-세포, 탐식세포, 보체 등) 중에 선천적·유전적 이상으로 인해 정상 면역 기능이 결핍되어 발생하며, 침범된 면역기관들의 종류나 범위에 따라 다양한 일차면역 결핍증 (200개 이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군대가 적의 공격에 대항하여 싸우듯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병원체에 맞춰 싸운다고 보시면, 면역체계는 군대처럼 육··공군, 특공대, 포병대 등 다양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이 아예 없이 태어나거나 있더라도 기능을 못하는(총이 없거나 총알이 없거나) 질환입니다.

 

면역결핍질환의 치료 및 예후

각각의 종류에 따라 병의 예후 및 치료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것에서부터 골수이식, 면역글로불린투여,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의 치료를 하지 않으면 출생한 지 몇 개월 만에 사망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질환에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언제 면역결핍질환을 의심하나요?

아이가 심각한 감염(패혈증, 뇌수막염, 심한 폐렴 등)에 자주 걸리는 경우, 비전형적 부위의 감염(간농양, 뇌농양 등), 비정형적 병원균에 의한 감염, 장기간 항생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키와 체중이 잘 크지 않는 경우, 반복적인 피부·장기 농양이 발생하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어린 나이에 갑자기 사망한 가족, 친척들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일차면역결핍증에 대한 상담 및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진단이 늦어지거나 놓친 경우, 사망 혹은 심각한 감염이 반복됨에 따른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진단이 일찍 이뤄지고, 적절한 치료가 시행된다면 경우에 따라 정상적인 아이처럼 큰 문제없이 자라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비정상적으로 너무 자주 심각한 감염에 걸린다든가, 발육 부진을 보이는 경우, 특이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감기, #면역결핍, #감염, #발육부진,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종민, #장은재, #김수진, #폐렴

 


_김종민 교수(소아청소년과)

소아감염을 전문 진료분야로 하는 김 교수는 성균관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인턴과 전공의, 임상강사를 역임했으며 UCLA Mattel Children's Hospital 단기 연수를 다녀왔다. 대한소아과학회 및 대한소아감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