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백세총명 가족교실
치매 가족들의 대처방법과 돌봄의 원칙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의 심리상태와 그에 따른 대처방법 및 일상생활 돌봄의 원칙에 대해 소개합니다.
* 가족의 심리상태
가족 중 한 분이 치매 진단을 받게 되면,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하실 것 같습니다. 특히 그러한 와중에 의사가 치매라고 했는데도 당사자인 어르신은 아직 치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시거나, 치매의 의심증상으로 인해 본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거라고 생각하시며 치료를 거부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그러한 경우 가족들의 고통은 배가 됩니다.
화가 납니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의 경우, ‘왜 하필이면 이런 병에 걸렸는지’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어르신을 돌보는 와중에 난처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화도 납니다.
▶그러나 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치매는 절대 드문 질병이 아닙니다. 분노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족들은 그간 지내오면서 어르신께 잘못했던 일들이 자꾸 생각나고, 잘못한 일들로 인해 어르신을 치매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닐까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르신을 갖은 고생을 하며 돌보다 본의 아니게 화를 낸 후라든가, 요양시설로 옮겨 모시려는 결정을 한 후 특히 죄책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죄책감은 긴 시간 동안 어르신을 돌보는 데에 짐이 됩니다. 마음이 괴로울 때에는 주변의 친지, 지인들과의 대화나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을 위해 나 하나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어르신을 돌보려 해도, 아무도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과 사소한 오해라도 생기면 이후로 고독감이나 절망감은 더욱 심화됩니다.
▶긴 시간 동안 어르신을 모셔야 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힘은 한계가 있습니다. 가족, 친지, 친구, 이웃, 전문가, 돌봄 서비스 등을 통해 어려움을 나누면 나눌수록 좋습니다.
자꾸 무기력해지고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치매 어르신을 열심히 돌보다가도, 어르신의 상태가 계속 나빠지거나 다른 어려움이 생기면 ‘내가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하는 회의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낀다거나 치매 어르신과 지내는 생활을 무의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피로가 누적되어 우울감이 심화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인들의 도움 또는 돌봄 서비스 등을 이용하여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가족의 에너지 충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 일상생활 돌봄의 원칙
병보다 사람을 먼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르신은 병 덩어리가 아닙니다. 병은 어르신의 일부일 뿐입니다. 내 부모이고, 내 가족이며, 험난한 세상을 먼저 살아온 인생의 선배이시고 합니다. 환자를 존중하시고,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무턱대고 무시하고 비난하지 마십시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십시오
병이 들어도 말하고 싶은 것도 있고 느끼는 것도 있습니다.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도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은 여전히 남아 옆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시는지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치매를 진단받은 어르신 스스로가 실수할까봐 조심스러워지고 걱정이 많아집니다. 너무 간단한 것도 기억이 전혀 안 났을 때의 당혹감을 떠올려 보시면, 좀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시면 어르신의 말이나 행동 너머에 있는 의미가 보일 수 있습니다.
긍정의 힘을 믿으십시오
어르신의 실수를 비판하고 야단치기보다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격려하고 지지해 주십시오. 남아있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해 주십시오. 이러한 과정 중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를 무시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믿는 대로 내가 보는 대로 어르신이 달라져 보일 겁니다.
어르신과 소통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말이 느리고 불분명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한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아래의 방법을 유념하여 의사소통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 언어적 의사소통
- 어르신 말씀하시는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말합니다.
- 되도록 쉬운 단어를 사용합니다.
- 문장을 짧게 말합니다.
- 복잡한 판단이나 기억이 많이 필요한 것은 묻지 않습니다.
-대답이 틀렸다고 나무라지 않습니다.
▲ 비언어적 의사소통
- 차분하고 안정적인 말투를 유지합니다.
- 어르신과 시선을 맞춥니다.
- 자세를 어르신 쪽으로 약간 기울입니다.
- 말할 때 동작을 함께 사용합니다.
- 가벼운 신체접촉을 시도합니다.
명지병원은 오는 3월24일 오후 2시부터 치매예방 및 극복 위한 ‘백세총명 가족교실’을 마련합니다.
http://blog.naver.com/acw03/220947993938
글_김우정 교수(정신건강의학과,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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