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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 폐암

안청장 2016. 10. 4. 12:13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 폐암

 

안창혁 교수(명지병원 호흡기내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요즘과 같은 때에는 기침을 오래하시거나 숨이 갑갑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지요. 호흡곤란을 호소할 수 있는 질환은 호흡기 질환도 있지만, 심장 질환이나 빈혈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도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의한 것으로는 앞서 말씀하신 기관지 천식도 있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병도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만성 염증으로 인해 기도와 폐실질에 손상이 오고, 이로 인해 회복되지 않는, 비가역적인 기류의 제한이 생겨서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병명이 꽤 길어서 요즘에는 간단히 영어 약자로 써서 씨오피디(COPD)라고 직접 말하기도 합니다. 만성 염증이 소기도에 생기면 기도 가 좁아지게 됩니다. 만성 염증이 폐실질에 생기면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폐포가 파되되어 폐기종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복합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어 비가역적인 기류 제한이 진행되고, 환자는 결국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만성적인 가래와 이로 인한 기침을 호소하게 되지요.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지만, 직업적으로 어떤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실내 공기의 오염,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단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호흡곤란, 기침, 가래가 있다면 의심해 봐야겠지요. 특히 흡연, 분진, 가스 노출력 등 위험인자에 노출된 적이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의심하고, 기류제한이 있는지 폐기능검사를 해 봐야 합니다. 물론 일부 환자들은 기침이나 가래 없이 기류제한만 발생하기도 해서 숨이 불편하다고 오시거나, 단순히 평소 흡연을 하다가 폐검사 하러 왔다고 했다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폐기능검사를 하게 되면 정상인에서는 폐활량만큼 들이마신 후, 거의 대부분 내 쉴 수 있는 반면에, 씨오피디 환자는 기류제한이 있어서 들이마신 공기를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다 내 뱉지 못합니다. 특히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후의 폐기능검사를 비교하게 되면, 이와 매우 유사한 질환인 기관지천식과 구분할 수도 있게 됩니다. 천식과는 달리 씨오피디에서는 기관지확장제를 흡입하고 페기능검사를 해도 기류제한이 풀리지 않고 지속되게 됩니다.

 

씨오피디 환자에서 폐기종이 심한 경우 흉부엑스선검사에서 정상인보다 더 까맣게 나와 과폐창 소견이 보이기도 하고, 이런 환자에서 흉부CT를 촬영해 보면 정상 폐에서 보다 더 까만 음영이 보이게 되는데, 이런 소견이 보이는 것을 폐기종이라고 합니다.

 

씨오피디의 중증도 평가

임상상에는, 환자의 평상시 호흡곤란 정도를 묻고 거기에 따라 가중치를 매기게 되고요,

호흡곤란 뿐만 아니라 기침, 가래, 활동정도, 기운 정도 등 다양한 것을 묻는 씨오피디 평가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 1년 내에 입원할 정도로 심하게 나빴던 적이 있는지를 보게 되고,

폐기능검사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 , 다군으로 나누어서, 각 군에 따라서 치료 약제를 선택하거나, 잘 치료 되고 있는지 평가하게 됩니다.

 

씨오피디의 치료

치료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미 손상이 된 부분은 회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손상이 되지 않게 막는다거나, 회복이 안 되더라도 환자의 증상이 좋아져서 호흡곤란이나 가래와 같은 고통을 덜 느끼게 할 수는 있습니다.

여기에는 약물 치료와 비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약물 치료에는 천식 때도 사용하는 흡입용 제제들이 있어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나 흡입용 기관지확장제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경구용 약들도 있어서, 경구용 기관지확장제나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 항염증 약제 등이 있고, 기타 필요에 따라 항생제나 점액용해제, 진해제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치료 약제 뿐만 아니라 예방접종도 권장해서,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비 약물 치료에는 호흡재활치료, 산소요법, 비침습적 양압환기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시행되지는 않으나 수술이나 기관지내시경을 통한 폐용적축소술이나 폐이식, 기포절제술 등의 수술적인 방법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씨오피디를 일으키는 원인물질, 즉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이 금연이고요, 작업장에서의 먼지, 연기 가스 등의 노출을 줄이고, 야외 공기오염이 심할 때 야외 활동을 줄이고, 실내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요리할 때 환기를 잘 시킨다든지 하는 등의 회피 요법이 중요합니다.

씨오피디 환자들은 허혈성심장질환, 심부전 등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위식도역류질환, 골다공증, 불안과 우울증, 폐암, 호흡기감염질환 등이 잘 동반될 수 있는데, 금연을 하면 씨오피디 뿐만 아니라 허혈성심장질환이나 폐암과 같은 흡연과 관련이 있는 질환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흡연에 의한 씨오피디와 폐암과의 연관성

폐암은 씨오피디 환자에서 빈번히 발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경증 씨오피디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 폐암이라고 한 보고도 있었습니다. 씨오피디의 중요한 위험요소 중에 하나가 흡연이라고 한 것과 같이, 폐암에 있어서도 흡연을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통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지만, 어떤 논문에서는 씨오피디 자체가 흡연과 별개로 폐암의 위험인자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어떤 의견이 맞든,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좀 더 도움이 되겠지요.

 

흡연과 관련 있는 폐암의 종류

폐암은 흔히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눕니다. 비소세포폐암은 편평상피암과 선암이 대표적인데, 그 중 편평상피암과, 소세포폐암이 흡연과 비교적 깊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간접흡연을 통해 피해를 주게 됩니다.

 

폐암의 진단

폐암의 진단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환자에게서 과거 병력을 듣고 신체 검진을 하는 것이 폐암의 진단과 몇 기 인지 판정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혈액 검사 자체는 그것만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폐암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는 흉부엑스선검사를 받게 되지요. 여기서 의심되는 병변이 보이거나 하면, 그 다음으로는 조영제를 사용해서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시행해서 보다 정밀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화면을 보시면 빨간 화살표가 있는 곳이 앞서 말씀드린 씨오피디 환자의 폐기종이 있는 부위고, 옆의 파란 화살표가 있는 곳이 폐암 병변입니다.

또 다른 씨오피디 환자고요, 역시 빨간 화살표 있는 곳이 폐기종 부위고, 파란 화살표 있는 곳이 폐암 병변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폐암의 전이 부위를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MRI, 뼈 스캔 등을 추가적으로 검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들에서 폐암이 의심된 환자는 반드시 조직 검사 또는 세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폐암의 종류가 판별되고, 이에 따라 치료 방침이나 경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간혹 예외적으로 아주 초기의 폐암이 의심되며 크기가 매우 작아 조직 검사가 힘들 경우에는, 진단과 치료를 겸하여 바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직검사는 폐암 자체나, 또는 전이된 부위가 있다면 그곳에서 시행하기도 합니다. 기관지내시경을 통해 조직 검사를 하거나, 엑스선 촬영이나 CT를 보며 피부를 통해 가느다란 침을 찔러 넣어 경피적 미세침 흡인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화면을 보시면 폐기종이 있는 씨오피디 환자인데요, 역시 파란 화살표 있는 곳이 폐암이 있는 곳이고요,

기관지내시경으로 본 소견인데, 폐암 종괴가 보이고 이 곳에서 조직검사를 하게 됩니다.

전이성 림프절을 초음파가 달린 기관지내시경이나 초음파 또는 CT를 통한 경피적 미세침 흡인검사를 하기도 하고, 흉막 조직 검사나 흉수의 세포검사를 통해서도 암세포를 얻기도 합니다.

수술 예정인 환자는 수술을 견뎌낼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하여 폐기능검사와 폐관류 스캔, 운동부하 폐기능 검사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폐암의 치료

폐암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폐암의 병기, 즉 몇 기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간략히 요약만 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소세포폐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됩니다. 이중 수술로 병소를 제거해 내는 것이 비교적 완치 가능성이 높은 치료입니다. 1, 2기 및 3기 초반까지는 대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3기 후반 및 4기에는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단독 또는 병행하여 치료합니다.

소세포폐암은 대게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치료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완치 가능성도 보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서 방사선 치료를 같이 시도하기도 합니다.

심한 증상이 있는 부위에 대하여 증상 완화를 위한 완화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기관지가 막힌 경우에는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대량의 흉수가 있어서 호흡곤란이 있는 환자는 흉관 삽입으로 흉수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표적 치료제라는 것도 있어서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제 보다 고가이고, 환자들의 개별적인 특별한 상황에서만 유용한, 완치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아직은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약제입니다.

 

폐암의 조기 진단은 가능한가요?

미국에서 55세에서 74세까지 30갑년 이상의 과거 또는 현재 흡연자를 대상으로 1년마다 저선량 흉부 CT로 폐암 선별검사를 한 경우에 단순 흉부엑스검선사를 한 경우보다 폐암사망률과 전체사망률을 낮추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폐암의 치료에만 치중하여 동반된 씨오피디의 발견이나 치료에 소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만, 아직은 명확하게 폐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한 검사 방법은 없습니다.

 

폐암의 예방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최선의 치료를 하여 완치가 되는 환자도 있지만, 재발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 처음부터 전신에 퍼진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도 많습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폐암의 가장 좋은 치료는 발생되지 않게 하는 예방이며, 예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금연입니다. 처음부터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으나, 지금부터라도 금연을 하면 씨오피디나 폐암 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 등 기타 다른 질환에도 예방이나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금연을 실행하는 것을 적극 권해드립니다.

 

씨오피디나 폐암뿐 아니라,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먹는 것으로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관심들이 많습니다. 특히 조기 진단이 어렵고 완치가 힘든 폐암에 대해, 그래도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법인 금연을 놔두고 어떤 특별한 식이로 폐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지 알고자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학자들이 폐암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이 있는지 연구해왔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과학적인 보고는 없었고 오히려 몇몇 건강식품들은 흡연자에게서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몇몇 환자가 특정 건강식품을 먹고 효과가 있었더라는 식의 유혹에 속지 않도록 주의 해야 겠고, 그런 것을 찾는 노력을 금연하는 노력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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