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_이비인후과
편도선 수술
성장 발육 지장과 부정교합 원인되기도
방학 이용한 2박3일 입원, 수술 권장
글_ 천병준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편도선 수술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비인후과 외래에 방문하여 편도선 수술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 중에 가장 먼저 하는 질문입니다. 특히 편도선 비대로 인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호소하는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이 의사가 편도선 수술을 하자고 하면 맨 처음 드는 생각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데 혹시 전신마취로 인해 아이가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또는 편도선 수술을 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진다는데 꼭 해야 하는 것인지 등의 고민을 털어 놓게 됩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다 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편도선 수술의 적응증
편도선 수술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수술이 아니라 명확한 수술 적응증이 있고 이에 맞다면 꼭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이 적응증에 부합되는 데도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겪는 환자의 고통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편도선 수술을 꼭 해야 하는 적응증으로는 크게 보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고열을 동반한 편도선염이 1년 동안 3~4회 이상 반복적으로 앓게 된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대개 평소에 목감기를 자주 앓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수시로 복용합니다. 1년에 수차례 입원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편도선 주위에 고름집이 생겨서 절개 배농술을 시술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편도선염으로 인한 염증 물질이 심장이나 콩팥, 관절 등으로 퍼져나가 심내막염, 사구체신염, 다발성관절염 등의 큰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둘째는 편도선 비대로 인한 심한 코골이나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편도선은 일반적으로 출생시기에는 크기가 매우 작으나 1~4세까지 면역작용이 증가하면서 점차 커져 사춘기까지 편도비대가 진행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서서히 퇴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에 ‘크면서 편도선이 다시 작아진다는데 꼭 해야 하나요?’라는 의문을 갖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까지는 아이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이 시기에 편도선 비대로 인한 무호흡증으로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낮에 활동에 지장을 주게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성장기 아이들은 충분한 수면을 통해 밤 동안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게 되는데 성장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성장발육에도 큰 문제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가 동반되면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져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입이 돌출되는 ‘아데노이드 형’ 얼굴로 변하게 되고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전신마취에 대한 불안감
편도선 수술을 위해서는 전신마취가 필요한데 전신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전신마취에 대한 합병증은 대개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는 큰 수술을 하는 경우나 수술을 받은 환자가 고령이며 당뇨가 있거나 심혈관 및 폐 합병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 많이 생기는데 편도선 수술은 대개 1시간 이내에 끝나고 수술을 받는 환자가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을 때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위에서 언급한데로 수술을 받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 더 많습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편도선 수술이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중대한 면역 결핍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반복적인 편도선염의 재발로 인한 편도선 비대가 면역기능 보다는 감염원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면 환자에게 해가 되면 되었지 득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술 후 주의할 점은?
입원기간은 대개 2박3일입니다. 수술 전날 입원을 하고 수술한 다음날 큰 문제가 없다면 퇴원해도 됩니다. 수술 후에는 1~2주 정도는 부드럽고 찬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뜨겁고 매운 음식이나 탄산음료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통증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 덩어리가 크고 비교적 단단한 음식들은 술 후 출혈 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글_천병준 교수(이비인후과)
전문진료분야 : 편도, 인두, 후두, 갑상선, 두경부암, ★음성클리닉
주요 학력 및 경력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석박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남의대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임상부교수
가톨릭의대 대전성모병원 임상조교수
가톨릭의대 의성부성모병원 임상강사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전공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갑상선 두경부외과학회 정회원
두경부 종양학회 정회원
음성언어학회 정회원
연하장애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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