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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오인되기 쉬운 섬망-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김우정 교수

안청장 2016. 4. 21. 08:35

 

 

치매로 오인되기 쉬운 섬망

 

김우정 교수(서남대 의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섬망의 개념·증상

 

섬망(delirium)이란, 갑작스러운 의식의 변화와 함께 주의력·인지기능 장애가 생기는 일시적 상태입니다.

고령의 어르신, 수술 후 또는 중환자실 치료 도중·후, 원래 치매가 있었거나 신체 상태가 저하된 경우 발생 위험성이 높습니다.

섬망 상태가 되면, 당사자는 혼란스러워하고 매우 흥분하거나, 반대로 매우 쳐지기도 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헷갈려 하며, 가까운 가족도 잘 알아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헛것이 보이고, 잠을 못 자고, 두서없이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잠시 괜찮아졌다가도 악화되며, 특히 밤에 심해지기 때문에, 옆에서 간병 중인 보호자나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다른 환자분들이 함께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치매나 우울증으로 종종 오인될 수 있으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정신 상태에 갑작스런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망의 경과·예후

섬망은 대부분 며칠 동안 지속이 되며 신체 상태의 호전에 따라 곧 증상이 사라지게 되지만, 경우에 따라 몇 주 또는 몇 개월 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섬망의 증상 자체는 일시적이고 회복이 가능하지만, 섬망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신체 상태가 나쁘고, 두뇌의 기능 또한 저하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증상이 호전된 다음에도 유의해서 지켜봐야 합니다.

실제로 섬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추후 치매로 이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섬망이 호전된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 및 외래 진료가 필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서는 집중력·기억력 등의 인지기능 검사와 함께, 필요시 MRI 등의 뇌영상검사를 통해 섬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치매에 대한 평가를 시행 중입니다. 어르신의 상태에 따른 검사를 받으신 후, 결과에 근거하여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게 됩니다.

간병 시 주의사항

- 섬망이 있는 분은 친숙한 사람을 만나면 도움이 됩니다. 가능한 친숙한 분이 자주 방문하고 간호에 도움이 되도록 하십시오.

- 섬망이 있는 분에게 이야기할 때, 천천히 분명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본인 이름을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장소와 요일, 하루 중 어느 때인지 수시로 알려드리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시계나 달력을 가까이 두고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낮잠을 자지 않게 하는 것이 밤 동안의 숙면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주변이 지나치게 소란스럽거나 자극이 과하면 더욱 혼란스러워할 수 있으므로 조용하고 안정된 병실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거동 시에는 낙상의 위험에 주의하며, 침상 주변에 위험물이 없는지 확인하고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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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명지병원 외래진료예약:  031) 810-6114

정신건강의학과  김 우 정 교수

전문진료분야 : 노인·치매·섬망·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