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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유방암 환자의 어깨 통증 관리 - 이상철 교수

안청장 2012. 2. 28. 18:00

◇암 재활 클리닉

 

유방암 환자의 어깨 통증관리

 

 

                                글_이상철 교수(관동의대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유방암 환자에서의 문제는 림프부종만이 아니다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유방암 치료 후 발생하기 쉬운 외모의 손상, 피로감과 우울증, 가슴 부위뿐 아니라 목, 어깨, 팔 전체에 생기는 통증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통틀어 ‘삶의 질의 문제’라 할 수 있고, 늦은 감이 있지만 의사들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치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주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일을 하려고 해도, 운동을 하려고 해도 수반되는 통증 때문에 예전처럼 지내는 것이 어렵기만 합니다.

유방암 치료 후 팔이 부어오르는 림프부종도 문제지만 그보다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밤낮없이 찾아오는 통증이 더 흔하게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극심한 통증과 동반되는 어깨질환

뒤 목과 어깨 위 근육의 심한 뭉침, 팔을 위로 올리거나 뻗칠 때 생기는 극심한 통증, 아픈 팔을 밑으로 하고 잘 때 생기는 통증, 등 위쪽의 기분 나쁜 불편감, 손과 팔의 저림, 팔꿈치 통증 등의 모두 어깨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이러한 어깨 통증 및 움직임의 제한은 어깨회전근개 질환, 오십견, 근막통증후군이 주 원인입니다. 이러한 질환은 유방암과 관계없이도 성인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질환이긴 하지만 유방암의 치료과정에서 더 잘 발생하고 발병이전부터 있던 질환이라면 더 악화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수술과정에서 근육이나 신경을 절제하는 것, 수술후의 어깨움직임 제한하는 것,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 등이 모두 어깨통증을 발생 혹은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방암 환자의 어깨치료 방법을 달라야 한다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적인 어깨 통증의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가 뜨거운 핫팩이나 초음파로 아픈 부위를 치료하게 되면 림프액이 증가되어 심하게 팔이 붓는 림프부종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운동치료의 경우도 적당량 이상의 운동을 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림프액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주사의 경우도 주사맞은 자리가 감염이 되면 림프관염이 생길 수 있어 최소한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어깨통증을 위한 주사 외에도 이환된 팔에 예방주사를 맞거나 혈압을 재는 행위 등도 피하셔야 합니다.

 

 


생활상의 주의점

올바른 운동은 어깨통증 치료의 필수요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동'이 아니라 '올바른 운동'입니다. 정기적인지 않은 2-3시간의 등산, 공원에서 흔히 보는 어깨운동기구 사용(회전근개 파열이 있다면 커다란 바퀴를 돌렸다간 파열이 더욱 진행되겠지요), 통증의 있는 상태에서 휘트니스 센터에서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것, 수영(수영은 순수한 유산소 운동이 아닙니다)은 '올바른 운동'이 아닙니다. 사우나를 할 경우에는 반신욕을 하거나 팔 부분을 탕 밖으로 빼놓아야 합니다.


명지병원 암재활클리닉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어깨통증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에 대해 수술을 받은 경우는 어깨통증이 명확히 있지 않더라도 어깨상태를 검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불편함이 크지 않은 어깨 이상도 검진 시에 이미 이환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 명확한 어깨 질환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한 운동 및 생활에서의 주의점을 외래에서 배우시는 것이 이후 어깨건강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본원 암재활클리닉에서는 림프부종 발병가능성이 높은 일반 물리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운동교육, 림프맛사지, 관절운동, 체외충격파 치료를 유방암환자에 맞게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주 3회 이상 총 15회 정도 시행됩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통증의 경우 주사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며, 그러한 경우에는 철저한 소독 및 횟수를 최소화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글_이상철 교수(재활의학과, 암통합치유센터)

근골격계 통증, 외상성 뇌손상, 암재활, 호흡재활, 척추손상재활을 전문진료분야로 하는 이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전임의를 역임한 후 현재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5월부터는 암통합치유센터에서 림프부종 치료 등 암환자들을 위한 재활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