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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암치료이후의 스트레스 관리- 명지병원 암센터 전진용 교수

안청장 2012. 2. 28. 17:31

◇암환자의 정신건강


암 치료 이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스트레스 관리


‘제가 정신과(정신건강의학과) 상담까지 받아야 하나요?’, ‘저는 아직까지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데요.’ 제가 암환자들을 상담하면서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암을 진단받은 후, 수술이나 치료를 시행하기 전,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들이 우울이나 불안을 경험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정신과를 찾기는 합니다만, 암환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의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면역 기능 강화 위한 스트레스 관리

우선 감정과 면역기능의 관련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 관련 세포들이 줄어들게 되고 질병과 잘 싸울 수가 없게 됩니다. 즉 마음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적은 사람일수록 면역기능이 향상되어 항암치료에 잘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식거림이나 구토 등의 현상도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 치료도 병행하고, 본원에서 시행중인 바이오피드백, 마음 챙김 명상치료, 최면요법 등을 채택하기도 합니다.

암 환자나 보호자의 경우 불안감 때문에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의 상담을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얻고 스트레스를 줄여나간다면 잘못된 치료법에 빠지는 것에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암 치료 이후의 삶의 질을 향상

스트레스 관리는 치료 이후의 삶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많은 암환자들이 치료에 성공하고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아직까지 암 치료 이후의 삶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암을 앓았던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꺼려지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도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암 환자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

또 하나는 가족에 대한 도움입니다. 환자 가족은 또 다른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경제적인 문제에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또 자신의 힘든 점을 누구에게 불평할 수 없고 혼자 감당해야 하며 때로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건강한 에너지를 환자에게 줄 수 있고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러한 가족들의 스트레스도 상담을 통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암이 있는데 당연히 우울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보다 암으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암의 치료 과정 더 나아가서는 치료 이후의 삶이 조금 더 편안해 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글_전진용 교수(관동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명지병원 암센터)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으며, 관동의대 명지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통일부 하나원의 정신과 전담의와 국제이주기구 consultant를 역임했다. 현재 관동의대 명지병원에서 북한이탈주민 및 이주민의 정신건강, 불안 및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불안 및 외상장애, 최면 및 EMDR, 암환자의 정신건강을 전문진료분야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