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으로 100일 맞은 관동의대 명지병원
전문화와 특성화, 고급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단계 진입
강영한 기자 (2009.10.08 08:17:51) 데일리안
◇ 병원전경 |
이사장 취임 100일을 계기로 오는 10일 명지병원의 ‘변화와 혁신 100일’을 결산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며 “국내 10대 병원 진입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로 직원 워크숍을 갖는다.
8일은 지난 7월 1일 의료법인 명지의료재단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왕준 이사장이 취임한 지 꼭 ‘100일’을 맞은 날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취임 이튿날인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 안에 관동의대를 한국의 10대 의과대학 중의 하나로, 명지병원을 10대 병원 중의 하나로 발전시키겠다”고 천명했다. 또 이를 위해 “면밀한 경영평가 후,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경영혁신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병원의 전반적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취임 기자회견 중인 이왕준 이사장 |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의식의 개혁’이라는 판단아래 진료의 핵심인 전체 교수진을 비롯하여 전 직원이 직접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체험하는 1일 환자 체험 프로그램 ‘역지사지(易地思之) 운동’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이용하다 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병원의 잘못된 관행과 병폐를 보다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예상한대로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병원이 고객이 아닌 의료진과 직원 중심으로 프로세스가 짜여져 있다는 것을 비롯한 수많은 문제점들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병원측에서는 직원들이 지적하고 제안하는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에 들어가 고객중심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명지병원 방문 |
이에 탄력을 받은 이 이사장은 고객중심의 업무 프로세스 정착 및 효율적인 업무 혁신을 위해 외래개선TFT 등 과제별 14개의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본격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했다. 이 TFT를 통해 개선된 업무는 외래진료 시간을 30분 앞당겨 8시30분에 시작하고, 진료가 늦게 끝나는 고객들을 위해 외래 원무수납 업무 30분 연장, MRI 24시간 촬영, 자원봉사자실 설치, 차량번호 인식 무발권 주차관리 시스템 도입, 퇴원예고제 전면 실시, 통합검사예약창구 및 입원전담창구 개설, 소아 전용 IV실 설치 등 무려 30여건에 이른다.
이번에는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제고에 눈을 돌린 이왕준 이사장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1일씩 CS 입소교육을 실시했으며 직원들의 응급처치 능력 향상을 위해 CPR교육을 전면 실시하는 한편 기존 심폐소생술팀을 긴급의료지원팀(Rapid Response Team, RRT)으로 격상, 그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소의 병원감염과 최고의 환자안전을 모토로한 ‘Clean & Safe 캠페인을 시작했다.
명지병원은 신종플루가 급증하는 환절기에 들어서면서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지정 받자 대형병원들이 마당 한켠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신종플루 진료를 보는 것과는 달리, 진료부원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플루 대응 진료본부’를 발족하고 일반 환자와는 출입구가 다른 건물 내부에 ‘신종플루 대응 진료센터’를 설치, 소아진료실과 성인진료실로 구분된 진료실은 물론 전용 x-ray 촬영장, 16병상의 격리병동, 격리된 전용통로 등을 마련했다. 이 같이 병원내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원초적으로 예방한 조치로 전국 최고의 신종플루 대응 병원으로 꼽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직접 방문한 것을 비롯하여 언론의 조명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 신종플루 대응 진료본부 발족식 |
관동의대와 관련한 이 이사장의 관심도 남달랐다. 우선 신설의대 부대조건 이행과 관련하여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이행계획서 작성에도 직접 관여했으며 관동의대와 강릉동인병원과의 교육병원 협약 체결도 직접 성사시켰고, 명지병원내에 관동의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첨단 의학시뮬레이션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8월초 기획 및 마케팅, 교육기능을 크게 강화하는 공격적인 경영의 기초가 되는 일반직 직제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이왕준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코앞에 둔 지난 1일자로 보직교수 51명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보직자 대부분을 교체하는 한편 10개 임상과장 및 센터장도 새 인물을 기용했으며, 내과의 8개 분과를 총괄하는 내과 주임과장직을 신설했고,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수련부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수련부 차장제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와 함께 임상의학연구소 소장과 연구소 산하 2개의 센터장을 포함 3명의 연구소 책임자도 새롭게 임명했으며 신설되는 뇌졸중센터와 진료협력센터의 센터장, 국내외 의료봉사 활동을 주관하는 사랑나눔봉사단장도 포함됐다.
이왕준 이사장은 “취임 이후 최근까지 전체 의료진을 개별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교수 개개인의 열의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나름대로 진취적인 발전계획을 펼쳐 보인 교수를 보직에 중용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젊은 교수진이 보직을 맡게 돼 총 51명의 보직 교수 중 50세 이상은 불과 8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이 이사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인사혁신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 전직원 아침 음악 조회 모습 |
새로운 주인을 맞은 명지병원은 100일간 변화와 혁신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오는 10일 보직교수와 일반직 팀장급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고 다짐하게 된다. 우선 100일간 전문가가 진단한 병원 경영 진단 결과를 공개하고 미래비전을 향한 경영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비롯한 주요 센터의 공격적인 운영 전략 발표, 전 임상과장 나와 전략적인 목표관리를 위한 효율적인 부서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왕준 이사장은 “100일간의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명지병원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간이었고 이제는 그동안 구상한 전문화와 특성화, 고급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본격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지역 거점 대학병원으로서 고객중심의 프로세스 혁신과 진료의 질 향상, 목표 및 성과관리 체계 정비,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연구와 교육의 수준 향상 등을 통한 국내 10대 병원으로 발돋움 하는 목표 달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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