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숨은 낙원 모리셔스를 꿈꾸다
인도양의 숨은 낙원 모리셔스를 꿈꾸다 아프리카 대륙 너머 인도양과 면해 있는 점처럼 찍힌 섬 ‘모리셔스(Mauritius).’ 이 작은 섬 나라를 두고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신은 천국에 앞서 모리셔스를 창조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인들이 융화된 독특한 문화를 품고 있는 곳, 인도양의 숨은 보석 ‘모리셔스’를 찾았다. 아름다운 것은 쉬이 취하기 어렵다 했던가. 인도양의 낙원으로 일컬어지는 ‘모리셔스’까지 가는 길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4시간, 홍콩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13시간, 그곳에서 다시 모리셔스까지 약 4시간. 모두 합쳐 비행기 안에 갇혀 있는(?) 시간만 총 21시간이 넘는 고된 일정이지만(사실 비행기 갈아타는 시간까지 합치면 아마 하루는 족히 될 터이다) 상공 아래로 푸른 융단처럼 깔린 모리셔스 섬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그간의 고생스러운 시간들은 모두 잊혀지고 만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옅은 하늘빛 바다 위에 초록빛 들판과 삐죽이 솟은 산봉우리들이 차례로 펼쳐지고 마음은 점점 더 설레이기 시작한다. 사람 마음이 그토록 간사한 줄, 이곳 작은 섬 나라에 와서 다시금 절실히 느낀다.
작은 섬 나라이지만 입국 심사만큼은 꽤 까다로운 편이다. 두 명이나 되는 심사관이 그야말로 ‘진지 모드’로 여권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입국을 허가하는 도장을 찍어 줌과 동시에 마음 속으로‘나, 드디어 모리셔스에 도착했노라!’ 크게 외쳐댄다. 바다 깊숙이 꼭꼭 숨겨 놓은 보물섬을 찾아 낸 것만 같은 벅찬 감동마저 밀려오고, 이제 막 하늘 위로 퍼지기 시작한 주홍빛 노을이 낯선 여행자들을 반기는 듯, 소리 없는 환영 퍼레이드를 펼쳐낸다. +++ About Repubic of Mauritius +++ 여행깨나 해봤다는 이들에게도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 동쪽, 마다가스카르 섬 너머에 위치한 제주도 만한 크기의 인구 120만 명 정도에 이르는 작은 섬나라이다. 더러는 모리셔스를 아프리카에 속한 부속 섬 정도로 잘못 인식하고 있기도 하는데, 모리셔스는 1968년 영국 연방에서 독립한 후 1992년 공화국을 선포한 엄연한 독립 국가이다. 원래 무인도였던 이곳에 16세기 네덜란드인들이 처음 정착한 후 아프리카, 인도인들이 강제 이주되고, 그 후 프랑스, 영국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현재 모리셔스는 이들 문화가 적절히 융합된 그들만의 독특한 토착민 문화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인구 중 인도계가 절반을 넘으며, 아프리카계와 중국, 유럽계 백인들이 혼재되어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힌두어가 모두 공용어로 사용된다. Meet The Mauritius 숨겨진보석같은섬, 모리셔스를 만나다 ■ 선택한 자들의 파라다이스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역사가 짧은 덕분인지 모리셔스는 2,000km2 남짓한 적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이 훼손된 곳이 지극히 적다. 그만큼 원시적인 자연림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터, 인간 손때가 덜 탄 명실공히 자연적인 휴양지로서 모리셔스가 ‘특별한’ 휴식처로 손꼽히는 까닭이다. 더구나 사람들로 북적대는 여느 유명 휴양지들과 달리 지리적 접근이 쉽지 않아 실로 원하는 이들만 찾아 오는 ‘선택한 자들의 파라다이스’로 여겨지기도 한다. 떠들썩한 휴가보다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푸욱 잠겨 혼자만의 휴식을 취하거나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원하는 허니무너들에게 모리셔스는 꿈결 같은 시간을 보장해 준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름난 곳임에도 불구하고 섬 어디를 가나 한가로울 만큼 여유로움이 뚝뚝 묻어나는 게 진정한 휴식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 보랏빛 수수밭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모리셔스 섬 내륙은 온통 푸른 사탕수수 밭이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푸른 들판들이 모두 사탕수수 밭이었던 모양이다. 가을 시즌으로 접어든 시기라 그런지 사탕수수 나무 꽃대가 여물어 수확을 앞둔 밭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보랏빛을 품은 길다란 꽃대는 바람결에 한번씩 흔들릴 때마다 환상적인 보랏빛 물결을 만들어낸다. 흰 뭉게 구름이 몽실몽실 피어 오른 언덕 아래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진 사탕수수밭이 파스텔로 그려 놓은 듯 아름답기만 하다. 눈 한가득 담기는 아름다움만큼이나 사탕수수는 모리셔스의 주된 수입원이 되는 무척 주요한 작물이라고 한다. ■ 아름다운 항구 도시, 포트 루이스 섬 북쪽에 자리한 수도 포트 루이스(Port Louis)는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가 독특한 문법으로 소통하는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 그 중심에 바로 포트 루이스가 자리해 있다. 그래서인지 포트 루이스 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 신비스럽고 독특한 분위기가 흐른다. 도시 한 켠에 회교도 구역이 있는가 하면, 시내에 있는 차이나 타운 한가운데에 이슬람교 건축물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부조화스러운 이 모든 것들이 모리셔스에서는 희한하게도 무척이나 조화스럽고 더욱 평온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포트 루이스 가운데서도 최근 뜨고 있는 지역이 ‘르 코단 워터프론트(Le Caudan Waterfront)’이다. 항만 시설과 접해 있어 늘 활기 넘치는 데다 중국, 이태리, 인도 등 세계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과 카지노, 극장, 바 등 여행자들이 즐길 만한 곳들이 가득하다. 어둠이 깔리면 정적이 흐르는 모리셔스 여느 지역들과 비교해 볼 때 밤에도 유일하게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 누구에게나‘나의 것’이 되는 퍼블릭 비치 주변이 산호초로 둘러싸인 모리셔스 섬의 해변가는 잔잔하고 맑은 바다와 희디 흰 산호 사장으로 곱게 치장되어 있다. 해변가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여기저기 ‘나만의 해수욕장’을 만들어 놓은 현지인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퍼블릭 비치(Public Beach)가 나오는데, 우리로 치면 해수욕장 같다고나 할까. 마치 리조트 프라이빗 해변처럼 예쁜 비치 의자들이 늘어서 있고, 앞 바다에는 수많은 보트들이 넘실거리며 떠 있다. 그 사이로 카약들이 지나가며 오후 한때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퍼블릭 비치에서는 시 워커(Sea Walker)와 같은 독특한 해양 스포츠들도 즐길 수 있다. 바다 한가운데까지 스피드 보트를 타고 나가, 정박해 있는 시 워커 센터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데, 머리에 커다란 반구 모양의 헬멧만을 쓴 채 그대로 바다로 입수한다. 헬멧 안으로 공기가 주입되기 때문에 물 속에 잠길 위험은 없다. 스쿠버다이빙보다 더 쉽고 스노클링보다 더 스펙터클한 재미가 있다. 바다 속에서 직접 걸어다니며 열대어들을 몰고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리셔스에서 누리는 천상의 휴식 모리셔스에서 누리는 최고의 휴식처. 해변가를 따라 늘어선 약 100여 개의 고급 리조트들은 모리셔스를 세계적인 휴양지 반열에 올리는 데 한몫 담당하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어진 리조트들 가운데 4곳을 뽑아 소개한다. ★ 에머랄드 빛 바다를 내 품안에 ㅣPreskil Beach Resort 프레스킬 비치 리조트는 공항과 가깝다는 이점 외에도 새하얀 백사장과 에머랄드 빛 바다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전경이 으뜸이다.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 라군 위에 리조트가 펼쳐져 있어 섬 속의 섬 같은 느낌을 준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리조트 입구에 바로 닿는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웰컴 드링크를 건네는 직원들의 친절한 모습에 먼저 감동하게 된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트로피컬 컨셉의 리조트는 심플하면서도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한 인테리어들이 돋보인다. 여느 곳들보다 좀더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눈에 띄는 곳이다. 무엇보다 리조트 전체에 걸쳐 펼쳐진 고운 백사장은 프레스킬 비치 리조트를 인상적인 곳으로 만들어 주는 주된 요소이다. 바닥이 환히 비칠 정도로 맑은 바닷물은 내리쬐는 햇살을 받아 딱 좋은 정도의 수온을 유지한다. 워낙 고운 백사장으로 유명한 터라 늘 풀보다 해변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스노클링이나 시 워커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www.lepreskil.com ★ 나만을 위한 호사스러운 휴가 l Le Touessrok Hotel 모리셔스 동쪽 해안가에 자리한 르 뚜스록 호텔은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멋을 자랑하는 럭셔리 고급 리조트이다. 길게 뻗어난 해변 위에 리조트가 세워져 있으며 프라이빗 해변으로 조용하면서도 여유롭다. 저녁에는 다채로운 메뉴가 뷔페식으로 펼쳐지는 메인 레스토랑 앞에서 전통 민속 공연이 펼쳐진다. 생소하면서도 낯선 문화이지만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공연 시간을 놓치면 아깝다. 오션뷰 전망인 주니어 스위트 룸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넓은 침대와 두세 계단 위 편리하게 꾸며진 비즈니스 테이블, 그 뒤로 럭셔리하게 꾸며진 욕실까지 이곳에 묵는 것 자체가 호사스러운 휴가가 된다. 모든 시설이 막힘없이 트인 공간 속에 꾸며져 있어 욕실 한가운데 놓여진 커다란 타원형 욕조 안에 몸을 담그면 창문 너머 푸른 바다와 섬까지 내다보인다. 르 뚜스룩 호텔 안에는 지방시 제품을 이용한 스파 센터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www.letouessrokhotel.com ★ 모리셔스에서 만난 럭셔리 리조트 체인 l The Oberoi 리조트 좀 안다는 이들이라면 ‘오베로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인도는 물론 발리, 롬복, 이집트에 걸쳐 분포해 있는 이 럭셔리한 고급 리조트를 모리셔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모리셔스에서도 오베로이 리조트는 독특한 컨셉과 인테리어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 나가고 있다. 리조트 입구에서부터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가 마치 오베로이 왕국으로 들어선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높은 천장을 비롯해 인도와 발리 스타일이 짙게 배어나는 인테리어들이 이곳이 모리셔스인지 발리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다. 객실은 풀빌라 독채를 이용한다. 마치 내 집처럼 며칠을 묵어도 편안히 지낼 수 있다. 빌라로 들어서면 가운데 큰 프라이빗 풀을 사이로 거실과 침실이 별도 독립 건물로 지어져 있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빌라 내에서는 어디서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빌라 안에만 있기가 지루하다면 해변을 거닐거나 큰 파빌리온처럼 지어진 라운지에서 붉게 물든 노을을 감상하며 칵테일 한잔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연인과 함께 해먹에 누워 꿀보다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www.oberoihotels.com ★ 이름만큼 아름다운 공간 l Belle Mare Plage Hotel 모리셔스 동쪽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는 벨 마레 플라즈 호텔, 이름 첫 글자인 벨(Belle)은 프랑스어로 아름다움을 뜻한다. 한마디로 이름 값을 제대로 하는 리조트이다. 넓게 트인 로비에서는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푸른 바다를 눈 한가득 담을 수 있다. 리조트가 워낙 넓어 해변 끝에서 끝까지 걷는 데만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아침마다 해변가에서 조깅을 즐기는 투숙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해변가에는 비치 의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가까운 곳에서 해양 스포츠들도 즐길 수 있다. 인도양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전망을 갖춘 스위트 주니어급 객실은 무척이나 훌륭하다. 넓은 객실 안에는 편한 휴식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안락한 쇼파와 넓은 침대, 아로마욕을 위한 커다란 욕조까지 어느 것 하나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아침 햇살이 비칠 때쯤 테라스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모리셔스의 아침을 맞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팁이다. 벨 마레 플라즈 호텔 안에는 스파 센터 외에 시세이도 마사지 숍이 별도 마련되어 있으며, 투숙객인 경우 골프 라운딩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www.constancehotels.com | |||
정은주 eunjury@travel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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