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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보약도, 독도 될 수 있는 비타민! 알고 먹자

안청장 2008. 4. 10. 17:06

 

보약도, 독도 될 수 있는 비타민! 알고 먹자

 

Q : 새해 들어서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다 보니 우리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영양소인 비타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5대 영양소의 하나로 우리 몸이 균형 있게 제 기능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 비타민 복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특히 최근 종합비타민이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어서 더욱 신중해집니다. 비타민을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 것이 좋은지, 복용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내용이나 복용을 금해야 할 경우 등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 필자는 얼마 전 아프리카를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항공기 내에서 한 가지 문구를 보았는데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서 비타민A 보내주기 운동’이었습니다. 많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비타민 A 결핍으로 인해서 실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은 비단 아프리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직장인 2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C를 측정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3명이나 혈중 비타민C 농도가 떨어져 있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생활이 영양소 결핍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비타민제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병원에서 다양한 비타민 치료를 하다보니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나 주위 사람들에게 비타민 복용에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어떤 비타민을 먹는 것이 좋을까요 ?"
"이 비타민을 먹어도 될까요?"
"천연 비타민이 합성 비타민보다 더 좋은가요?"
"제 딸이 임신하였는데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하나요?"
최근들어 종전보다 비타민에 대한 질문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을 복용하더라도 잘 알고 올바르게 복용하고자 하는 생각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이 높아졌다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음식을 통해서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하게 섭취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그것은 음식에는 한 가지 비타민보다는 여러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여러가지 좋은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초에 "코펜하겐 쇼크"라는 글을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접했을 것입니다. 그 내용인 즉 항산화제를 먹으니 일찍 죽는다는 내용이고, 그 이후로 몇 편의 논문들이 발표하면서 종합비타민이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즉 비타민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며 사람에 따라서 적절한 비타민제를 선택해서 복용하여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보도가 나간후로 비타민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아졌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비타민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도움이 되는 비타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비타민C’입니다. 비타민C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비타민들이 부족하면 여러가지 병이 생길 수는 있어도 사망에까지 이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비타민C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어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항산화제로써 여러가지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해줍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타민C를 비타민의 왕이라고까지 부릅니다.
둘째는 ‘비타민 B군’과 ‘마그네슘’입니다. 이들 영양소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 대사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효소 작용하는데 꼭 필요한 중요요소들 입니다. 특히 마그네슘의 경우는 미토콘드리아내에서 ATP가 에너지를 만들 때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마그네슘은 작용을 하려면 비타민 B6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내과의사인 존 마이어스는 이런 영양소들을 조합한 마이어스 칵테일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셋째는 ‘코엔자임 큐텐’입니다. 코엔자임 큐텐은 원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사람이 35세가 넘어가면서 생성이 양이 크게 떨어져 외부로부터 보충을 해주어야 합니다. 코엔자임 큐텐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데 꼭 필요하고,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노화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심장질환과 치매를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이외에도 비타민제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에게 맞는 비타민이 무엇인지 꼭 알고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흡연자들은 비타민A를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는 흡연자들에게서 비타민 A가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드름 치료제로서 비타민A 유도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가임여성에서 이것은 기형아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금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비타민A이나 유도체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끊고 나서 3개월이 지나서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임산부들은 영양제에서 비타민A가 들어있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수술을 받기 전이나 뇌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비타민E를 먹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비타민E가 출혈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꼭 챙겨야할 사항중 하나가 현재 질병을 앓고 있어 치료 약물을 복용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 복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은 약물과 비타민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심장질환으로 인해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비타민C를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비타민 C가 와파린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항콜레스테롤 약물(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코엔자임 큐텐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항콜레스테롤 약물이 코엔자임 큐텐의 합성을 막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종합비타민과 천연비타민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종합비타민은 영양결핍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론 도움이 되지만 코펜하겐 쇼크처럼 현대인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음은 천연비타민에 관련된 내용으로 비타민C는 천연비타민을 먹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과일과 채소를 통해서 필요한 비타민C를 섭취할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필요한 비타민 C를 섭취하려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상당량의 야채와 과일을 먹어야 합니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먹는 비타민 C는 제품을 통해서 나올 경우 천연비타민이나 합성비타민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값비싼 천연비타민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정제와 분말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것은 정제를 만들 때 첨가물이 섞여있기 때문에 정제보다는 분말을 더 권장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비타민은 너무나 많이 먹거나 불필요한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지만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아서 먹게 된다면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그와 더불어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빠트려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글_ 염창환 교수(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