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0’ 손 씻기만 잘해도 무병장수
Q :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군요. 지난해 6월 둘째 아이가 때 아니게 감기에 걸려 제 형에게 까지 옮기는 통에 곤혹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옷 입히는 것이나 집안 온도 유지 등의 관리는 잘 한다고 했는데 감기에 걸리는 걸 보니 다른데 원인이 있는가 싶어 궁급합니다. 또 초여름에 들어서면서 각종 전염병에 대한 걱정도 앞섭니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기본적인 건강관리 요령을 알려주세요.
A: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들이 서식하기 좋은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식중독을 비롯하여 유행성 눈병(유행성 각결막염 및 급성 출혈성 결막염), 무균성 수막염, 수족구병 등 다양한 여름철 전염병들이 활개를 치게 됩니다.
이같은 여름철 전염병들은 한 여름 보다는 여름철로 접어드는 6월초부터 가장 주의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한 여름이면 대부분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지만, 환절기에는 주의를 소홀히 하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 음식물을 끓이거나, 익히고, 주방 및 화장실 관리를 깨끗이 하는 등 여러 가지 수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을 청결히 해서 세균의 전파 및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입니다.
모든 유행성 전염병의 예방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깨끗한 손씻기’ 등의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인 것입니다.
손은 뭔가를 끊임없이 만들고, 만지고, 집기 때문에 각종 유해 세균이 많은 신체의 한부분입니다. 우리의 눈에 깨끗하게 보이는 손도 6만 마리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니 우리 손은 그야말로 세균의 온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손을 씻지 않을 경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균과 함께 우리가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얼마전 전 세계인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한 각종 전염병의 대부분도 사실 손 씻기만 잘 한다면 예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경우 공기를 통한 전파도 있지만, 병균이 묻어있는 손을 입이나 코로 가져감으로써 감기게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 손씻기만 잘해도 식중독을 비롯하여 이질, 콜레라, 독감, 아폴로 눈병,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질병이 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손 씻기만 충분히 잘 하는 경우 70%이상에서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냥 물로만 자주 씻어줘도 균주의 증식을 막을 수 있지만, 항균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손씻기는 이렇게 가장 손쉽고 확실한 질병 예방과 건강을 지키는 방법인데도 소홀히 생각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손을 청결히 하는 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외출에서 돌아 왔을 때 다른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손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는 일입니다. 손 씻기는 특히 음식을 먹거나 준비할 때, 욕실을 사용했을 때, 쓰레기를 만졌을 경우, 아픈 사람을 간병하거나 상처를 만졌을 경우, 오래된 책과 돈을 만졌을 경우, 컴퓨터 관련 제품을 만지고 난 후, 전화나 장난감을 만졌을 경우, 애완견을 만졌을 경우 등은 필수입니다.
‘1830’운동은 하루(1)에 8번 한번에 30초씩 손 씻기만 잘해도 각종 질병의 70% 이상을 예방된다는 운동입니다.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흐르는 따뜻한 물에 손을 적시고, 항균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지릅니다. 그 다음 손바닥과 손바닥을 문지르고, 손바닥과 손등을 문지르고, 깍지를 끼고 문질러 줍니다. 손톱 밑도 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총 15회 이상 이상 문질러 주고 흐르는 물로 헹구어 준 다음 마른 수건이나 종이 타월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이때 젖은 수건은 세균의 증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올바른 손 씻기의 실천으로 우리 아이들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이꽃실 님은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로 관동의대 명지병원 감염내과 과장으로 진료중이다.
▪ 올바른 손씻기 방법은?
다양한 종류의 세균은 비누와 물에 쉽게 제거되는 세균도 있고, 일반적인 손 세척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세균도 있습니다.
△ 흐르는 온수로 손을 적시고, 일정량의 항균 전문 액체비누를 바른다.
△ 비누와 물이 손의 모든 표면에 묻도록 한다.
△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준다.
△ 손바닥과 손등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준다.
△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 깍지를 끼고 문질러 준다.
△ 손가락 등을 반대편 손바닥에 대고 문질러 준다.
△ 엄지 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질러 준다.
△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한다.
△ 흐르는 온수로 비누를 헹구어 낸다.
△ 종이 타월이나 깨끗한 마른 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제거한다. 젖은 타월에는 세균이 서식할 수 있다.
글- 이꽃실 교수(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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