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사는 행복

건강이야기

봄바람, 황사, 건조함 등으로 인한 피부 수난의 계절

안청장 2008. 4. 3. 14:28

◇봄철 피부질환

 

봄바람, 황사, 건조함 등으로 인한 피부 수난의 계절

 

 글_강원형 교수(관동대 명지병원 피부과)

 

1) 피부는 봄 볕에 많이 탄다.
추운 겨울 동안에 햇볕에 시달리지 않던 핼쑥한 피부는 봄볕에 의외로 취약하다. 요즈음,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야외 활동이 즉, 일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썬크림(자외선차단제) 사용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5-30정도면 충분하다. 수치가 더 높아도 효과는 대동소이하다. 예를 들면, SPF 20은 햇볕을 차단하여 1/20(=5%)만 피부로 통과시키는 효과가 있다. 즉, 95%를 막아주는 것이다. 충분한 효과이다. 다만, 땀에 녹아 씻겨지므로 2시간 마다 덧 바르면 효과가 더욱 좋다. 요즈음은 자외선 A, B모두 차단하는 제품이 주류이다. 꼼꼼하게 챙기도록 한다. 모자를 쓰거나 긴소매 옷을 입으면 자외선 차단에 더욱 유리하다. 자외선은 주근깨, 기미의 원인은 물론 이려니와 피부암의 주범이다. 사람의 피부가 오랜 세월을 자외선에 시달리다 보면 피부콜라젠의 변성을 가져오고 주름의 원인 된다. 농부, 선원들(요즈음은 골퍼)의 피부노화가 남들 보다 10년 이상 앞 당겨지는 이유이다. 요즈음도 필자가 통상적으로 얼굴 점을 빼다 보면 의외로 피부암이 섞여 있어서 놀라기도 한다. 전문의사의 진단이 중요하다. 무언가 느낌이 이상한 점/잡티 라면 피부과 전문의사의 진단 및 조직검사가 중요하다. 피부암은 특히, 조기 발견하면 치유가 간단하다.

 

2) 피부가 가렵다.
겨울철 피부건조증 못지 않게 봄철 환절기에도 건조증으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특별한 피부병이 없는데도 가려워 긁는다. 진찰해 보면, 습진이 아니다. 알레르기도 아니다. 그러나 온몸이 가려워서 긁는다. 잘 때 더 가렵다. 아기는 물론이려니와 어른들도 자주 겪는 문제이다.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이다. 뿐만 아니라 촉촉한 피부 수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보습제를 자주 발라준다. 만약 건조증상이 심하다면 바셀린 연고가 큰 도움이 된다. 피부에 물을 준 다음에 곧 바로 그 위에 바셀린을 얇게 막을 치면 증발을 막을 수 있다. 샤워는 피부 건조증상을 악화시킨다. 짧게 5-10분 정도로 하면 좋다. 50도의 아주 뜨거운 물 보다는 37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유리하다. 그래도 피부가 많이 가렵다면 일단은 전문의 진단 후 단순한 건조증인지 또는 피부병 인지 판단하도록 한다.

 

3)얼굴 홍조 뾰루지가 늘어난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논밭을 거닐어 보면 땅 기운이 느껴진다. 변화의 계절이다. 마치 “변신로봇”을 연상케 한다. 우리의 신체리듬도 오묘해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많은 변신을 일으킨다. 호르몬도 변한다. 이런 와중에서 얼굴 혈관의 불안정성, 면역기능의 혼란으로 인하여 얼굴에 홍조, 뾰루지 같은 탈이 많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계절이다. 수면을 충분히 취한다. 과음을 피한다. 물론 과식도 물리적인 스트레스가 된다. 얼굴의 과도한 각질제거/때밀이를 금한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항생제 또는 피부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요즈음은 IPL을 이용하여 홍조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봄철에는 중국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 바람이 많다. 공장지대의 오염물질을 가득 싣고 불어 온다. 얼굴 피부에 좋을 리가 없다.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세안을 해서 먼지를 제거한다. 먼지가 피부기름과 떡이 되면 땀샘/모공이 막히고 여드름/뾰루지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예방이 유리하다. 그렇다고 피지를 집에서 손으로 짜면 오히려 덧나는 경우가 많다. 먼지-기름 때를 비누로 부드럽게 녹여내는 개념이 중요하다.

 

4)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가 솟는 환절기
겨울에 체열생산 및 체열 보존을 위하여 작동되던 내분비 및 신경계통 메카니즘이 따뜻한 봄을 맞아 신경계통 변화는 물론 여러 호르몬 분비도 달라진다. 이렇게 봄은 생체리듬이 변하는 시기이므로 기존의 알레르기질환이 일시적으로 악화되거나 재발하기도 한다. 또한 꽃가루, 황사, 봄바람으로 인하여 기존의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 예방조치로는 외출전에 보습크림을 충분히 발라서 피부를 보호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비누로 잘 닦아낸다. 아토피 체질인 사람은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평소에 항히스타민제를 비상용으로 준비하였다가 증상에 따라 복용하는 방법도 한가지 요령이다. 그러나, 프레드니솔론 같은 스테로이드 복용은 의사 지시대로만 짧게 사용한다. (비교: 항히스타민제는 비교적 부작용 걱정없이 편하게 사용한다.)
민감성 피부, 아토피, 지루성 습진도 환절기에는 증상이 솟구친다. 체질은 바꿀 수 없더라도 흉이 남지 않도록 대증요법은 필요하다. 꼭 뿌리를 빼는 치료만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차선책도 중요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꼭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급성기여서 진물이 있을 때에는 연고로 환부를 덮어 씌워서 공기를 차단시키는 행위는 금기이다. 진물이 말라야 하는데, 공기를 통해 말려야 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계속 피부가 축축하면 2차적으로 세균이 자라기 때문에 흉터로 연결될 수 있다. 오히려 생리적 식염수를 차게 해서 거즈에 붓고 환부에 올려놓은 후 말리면 안전하다. 요즈음은 인터넷의 발달로 말미암아 손쉽게 많은 의학 정보에 접한다. 때로는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정보를 선별하는 지혜도 필요한 세상이다. 아토피에 약이 독하다고 무조건 거부하는 환자도 적지 않게 대하고 있는 현실이다. 책임있는 의사가 권하는 데도 “먹어도 괜찮은가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할말이 없다. 그러면 의사가 …? 말문이.. 할말이 없다. 신뢰할 수 없다면 의사를 바꾸어야 한다. 병원을 이용하는 “노하우”도 필요한 세상이 되었나 보다.
<문의 피부과 : 031)810-7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