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의 추억 - 여행 너 얼음배 타봤어? - 연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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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너 얼음배 타봤어? - 연천뉴스

 

[북 리뷰] 너 얼음배 타봤어?

50대 중장비 기사가 길어 올린 80년대 연천 전곡의 추억 한 조각
전곡 출신 유철명 작가의 따뜻하고 유쾌한 유년 시절 에세이
한탄강의 사계절 속 펼쳐진 개구쟁이들의 모험과 잊지 못할 에피소드
지은이 유철명, 출판사 림림앤제시카

전곡 출신의 지은이가 유년시절 전곡에서의 추억을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  '너 어름배 타봤어?'

 

어린 시절의 기억은 대체로 아름답게 포장되어 남는다. 그리고 그 시절 함께 뛰놀던 동네 친구들의 모습도 각자의 시선으로, 때론 과장되게, 더없이 정겹게 기억되곤 한다.

"너 그 때 그랬잖아" 술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우는 오랜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유철명 작가의 에세이 〈너 얼음배 타봤어?〉는 1980년대 경기도 연천군 전곡에서 보낸 그의 유년 시절 추억을 정겹게 풀어낸다.

북한과 맞닿은 최전방이자, 거친 물살의 한탄강이 흐르는 특별한 공간에서 자란 작가의 기억은 여느 도시 아이들의 그것과는 다른 빛깔을 띤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야기에는 도시에서 자란 이들은 느끼지 못한, 자연과 사람과 계절이 만들어낸 특별한 추억이 녹아 있다. 시골 친구들과의 수다처럼 친근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린 시절의 우리도 함께 그 풍경 속에 서 있게 된다.

책은 봄철의 아찔한 불장난부터 여름날 목숨을 건 수박 서리, 가을밤 밤나무골에서의 밤 따기, 그리고 제목처럼 겨울 한탄강에서 즐겼던 스릴 넘치는 얼음썰매와 얼음낚시, 심지어 '어름배 타기'까지,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장난과 모험, 때론 위험했던 추억들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껌딱지 여동생과의 앙숙 케미, 동네 친구들과의 시시콜콜한 장난질, 때로는 무모했던 객기 등 일상 속에서 벌어진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놀라운 점은 이 이야기가 직업 작가가 아닌,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중장비 기사의 손끝에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우연한 술자리에서 던져진 "너 얼음배 타봤어?"라는 질문은 작가의 잊혀져 가는 어린 시절 추억에 불을 지폈고, 그는 틈틈이 써 내려간 메모들을 엮어 한 권의 따뜻한 에세이집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작가는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키득거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독자들에게 책장을 넘겨보기를 권한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혹은 연천, 전곡에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유철명의 ‘너 얼음배 타봤어?’는 잊고 지냈던, 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을 되살려줄 것이다.

『너 얼음배 타봤어?』 목차

1부. 한탄강의 사계절

프롤로그 - 추억 여행의 시작

봄 - 불장난

여름 - 어죽 먹어봤니?, 껌딱지 여동생, 한탄강 건너기, 동네 누나 울린 홍기형, 안녕? 물귀신, 목숨 걸고 수박서리, 모래턱, 위험한 뱃사공

가을 - 밤나무골

겨울 - 얼음썰매와 고무다리, 강스케이트, 무제한 아이스하키, 절구 방망이 낚시, 얼음배 타러 갈까?

2부. 철수야 노올자!

제주도 돌담길과 비석치기, 한방에 성공해야 해, 우가!! 우가!!, 기찻길 옆 아이들, 소나기 축구, 김장독 미워!, 귀신보다 너!, 눈, 눈, 눈, 검정 고무줄, 포마당, 두레박 구출작전, 메뚜기·개구리·땅콩, 바야바? 헐크? 베놈?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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