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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겨울철 불청객 질환 _ 고관절 골절

안청장 2017. 2. 2. 13:50


겨울철 불청객 질환 _ 고관절 골절


빙판 앞에 장사 없다 - 낙상의 계절!

​글_ 송상헌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정형외과)






고관절 골절은 엉덩이관절 주위의 골절을 뜻하며 주로 골다공증이 심한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합니다. 골절이 일어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낙상입니다.

고관절 골절, 왜 무서운가?
65세 이상의 고관절 골절환자 중 수술적 치료를 받은 이후의 사망률은 1년 내 12%~36%까지 보고될 정도로 높습니다. 통계적으로 5명 중 1명은 골절된 이후 첫 1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골절 이후 첫 4~6개월에 가장 높으며, 고령, 내과적 합병증, 남자, 치매 등의 정신병력이 동반된 골절 환자의 경우 더욱 높은 사망률의 인자입니다. 수술 이후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고관절 골절이 노인들의 활동을 불가능하게 하고 침대에 눕게 되면서 발생하는 욕창, 혈전증, 폐렴, 심장 기능 악화, 비뇨생식기 감염, 패혈증 등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의 주범
노인들에게서 낙상이 잘 일어나는 이유는 체질적으로 균형감각의 저하, 시력의 약화, 동반된 어지럼증, 근력의 약화와 반사 신경의 둔화 등 때문으로 알려졌으며, 노인들은 대개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이 동반되어있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급증하는 고관절 골절 환자
고관절 골절의 계절에 따른 발생빈도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보고도 있으나 최근에는 겨울철에 고관절 골절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노인들의 겨울철 야외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자외선 노출이 적어져 비타민 D 생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비해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는 증가하여 골 흡수가 일어나 뼈가 약해지며 겨울철에 낙상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관절 골절의 치료
일단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다른 부위 골절에 사용되는 석고 고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고관절 골절에서는 적용이 어렵고, 골절로 인한 통증과 장기간의 침상안정이 고령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과적인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수술을 통해 가능한 빨리 거동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환자의 사망률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의 선택사항
고관절 골절 환자는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이며 내과적 질환을 여러 가지 동반한 고위험군이므로 이러한 환자에게서 전신마취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척추마취를 선호합니다. 척추마취와 함께 경막마취를 통한 통증 조절제를 병행해서 투여할 수 있어서 수술 후 통증 관리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자기뼈를 유지하면서 골절된 파편을 맞춰서 뼈를 붙이는 골유합 방식의 내고정 수술과 파손된 뼈를 제거하고 인공관절 부품을 활용하여 조기관절 운동을 시키는 인공관절 수술 방식의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골절된 양상과 부위, 골다공증의 정도와 치매 유무, 기타 환자의 기저질환 정도에 따라 가장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을 적절히 택하여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두 방법 모두 환자가 가능한 한 빨리 침상으로부터 벗어나 휠체어나 워커 보행 등을 통해 움직이는 것이 식욕부진이나 욕창, 폐렴 및 기타 합병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적절하게 선별하여 득이 되는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스트레칭과 꾸준한 운동으로 낙상 예방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낙상을 예방하는 방법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먼저 낙상을 예방하는 방법은 신체적 조건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근육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하며, 하지 근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퇴사두근, 둔부 중둔근, 대둔근 강화훈련이나 보행 연습이 있습니다. 특히 한쪽 고관절의 골절을 경험한 환자라면 또다시 낙상으로 인한 반대쪽 고관절의 골절을 다시 겪을 수 있게 되므로 재낙상 방지를 위한 근력 운동과 평형감각의 회복을 시도하는 노력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시력 약화, 요실금, 어지럼증의 증세가 있는 경우 해당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낙상 위험 관리가 필요합니다.

글_ 송상헌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정형외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송 교수는 서울대병원과 고대구로병원에서 임상강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임상강사와 조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고관절학회 학술지 편집위원,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 학술위원회 간사, 대한정형외과학회 경기지회 총무이사를 재임 중이며, 골관절종양학회, 소아청소년정형외과학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고관절, 골종양, 소아정형외과를 전문 진료 분야로 진료와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증례)


 


사진1-1. 76세 남자 환자. 빙판길에서 넘어지며 수상하여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분으로 왼쪽 고관절의 골절이 X-ray와 CT에서 확인된다.


사진1-2. 골절된 파편을 맞추어 금속고정을 하는 골유합 수술을 진행하였다. 수술 직후 사진과 비교하여 보면 (노란색 동그라미) 1개월, 2개월이 경과하며 가골(뼈진액)이 형성되며 4개월차에 골유합이 완료되어 정상 보행 능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사진2-1. 84세 여자 환자. 새벽에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수상하여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분으로 오른쪽 고관절의 대퇴경부 골절이 X-ray에서 확인된다. (붉은 화살표)


사진2-2. 대퇴 경부 쪽의 골두 파편을 절제하고 인공관절 부품을 이용하여 수술한 사진이다. 수술 후 2일째부터 휠체어 보행을 시작하고 5일째부터 워커 보행을 시작하였다. 인공관절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면 조기 보행을 통한 재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유튜브에서 방송 보기

https://youtu.be/PcPCWliM71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