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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성장호르몬, 단순히 키크는 주사 아니다(명지병원 김수진 교수)

안청장 2016. 5. 19. 08:54

 

 

[건강한 당신]

성장호르몬 폭넓게 사용돼…단순히 ‘키 크는 주사’ 아니다

 

 

 

전문의 칼럼 - 서남의대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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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수진 교수

 

성장호르몬은 사람의 뇌 속 뇌하수체라는 작은 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하나다. 성장호르몬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한다. 하나는 잘 알려져 있듯 연골에 작용해 키를 크게 하는 성장 효과다.

다른 하나는 대사 작용으로 지방을 분해하고 당 생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이다.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기도 한다. 성장호르몬은 성장기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나오고 노화에도 관여한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 60년 전인 1958년에 미국의 모리스 라벤 박사의 연구결과가 시초다. 그는 성장호르몬을 주사로 투여하는 것이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인해 키가 작은 소아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이때 사용한 성장호르몬은 사람의 뇌에서 추출한 것이었다.
라벤 박사의 보고 이후 오랜 기간 성장호르몬은 매우 효과적이고 귀한 약으로 통했다. 81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유전자재조합 인간성장호르몬(recombinant human growth hormone) 생산에 성공했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몸에서 나오는 성장호르몬을 본떠 만든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성장호르몬을 인공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 85년 처음으로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인한 저신장 소아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30년 넘게 성장호르몬 결핍증뿐 아니라 만성신부전·터너증후군·프래더윌리증후군 같은 저신장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또래보다 작게 태어난 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아이,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없지만 또래보다 키가 현저히 작은 저신장 아이 치료에도 효과가 인정됐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부작용이 없을까. 많은 환자가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지만 실제로 환자나 보호자가 느끼는 부작용은 많지 않다. 주사 부위 발진 및 두드러기, 근육통, 두통, 척추측만증이 있는 사람의 증상 악화, 혈당이나 갑상선 호르몬의 미미한 변화가 부작용으로 드물게 보고된다.

미국·유럽에서 5만 명 이상의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성장호르몬 장기 치료의 안정성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성장호르몬 치료 전에는 성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든 환자에게 성장호르몬이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는 동안 치료의 효과·부작용에 대한 평가가 필수다. 적절한 용량도 치료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지 키가 크기 위해 성장호르몬 치료를 무분별하게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은 단순히 ‘키 크는 주사’나 ‘성장촉진제’가 아니다.

글_ 서남의대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수진 교수

중앙일보 기사 바로가기 http://fa.do/cwFu

김수진 교수 홈피 바로가기 http://fa.do/9t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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