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_백세총명 가족교실
뇌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음악치료
치매가 완치할 수는 없는 질환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공격성, 망상 같은 이상행동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치매노인을 위한 활동 프로그램은 치매 노인의 심리적, 정서적 기능을 향상시켜 주어 문제 행동이나 우울감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의 손상을 줄여주면서 자존감 회복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약물치료만큼이나 그 중요성이 크다
명지병원의 치매진료센터에서 운영하는 뇌건강증진프로그램 중 하나인 음악치료는 치매뿐만 아니라 우울,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치매 노인들의 기억력을 유지시키며 현실 인식 등의 인지적(cognitive) 영역과 자기표현, 사회교류 등 사회정서적 영역 등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감각기관 훈련과 인지 기능 향상에 사용되는 음악치료
치매환자를 비롯한 노인환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에서 음악치료는 무엇보다도 감각기관의 훈련에 사용된다. 음악은 일차적으로는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 활동이면서도 악기나 가사보 등을 보면서 시각 자극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다양한 재질의 악기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촉각 자극도 제공하게 된다.
음악의 청각, 시각, 촉각 자극의 제공을 통해 이루어지는 감각훈련은 모든 기능의 대상에게 다 적용될 수 있으나 특히 치매가 중증이어서 현저히 낮은 기능의 노인들의 훈련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 경우 치료사는 클라이언트의 짧은 집중력과 운동 기능을 감안하여 간단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룹에서 이루어지는 간단한 타악기 연주는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고 대, 소근육 기능을 향상시키면서 클라이언트와 치료사 사이에 혹은 클라이언트 간에 사회적인 교류 증가에 도움이 된다. 좀 더 기능이 좋은 치매환자들에게는 잘 짜여진 구조화된 음악 프로그램이 인지 및 운동 기능의 향상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래를 부를 때 특정 가사에 특정 색깔의 칼라벨을 연주하는 활동을 하게 되면 가장 일차적으로는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고 이차적으로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긍정적 정서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음악활동으로 감각훈련 단계가 끝나면 현실인식과 재동기 유발, 정서 이완, 오락과 회고 등의 영역에도 음악활동이 적용된다. 특히 치매 환자에게 회고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있는데 회고가 사회성을 높이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젊은 시절의 멜로디나 가사 등을 부르다보면 음악을 통해 강한 연상작용이 일어나게 되고 환자는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임상 현장에서 치매환자들에 대한 음악치료를 시행하다보면 말을 완전히 잃어버린 줄 알았던 어르신이 어렸을 때 불렀던 ‘오빠 생각’이나 ‘반달’을 부르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되고 가사를 읊조리는 과정이 말과 미소를 조금씩 찾게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노래 부르기나 간단한 리듬악기 연주와 같은 음악활동은 단순히 노화기를 맞은 사람뿐만 아니라 치매환자들의 인지기능의 향상 및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음악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능동적인 음악활동의 장려가 필요하다.
꼭 음악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어도 집에서 간단한 음악이라도 매일 목적의식적으로 불려지고 들려진다면 치매 노인의 인지 기능이나 사회 정서적 기능의 향상 뿐만 아니라 가족관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되는데 큰 효과가 있다. 이제 어르신이 있는 가정에서는 TV 시청을 한 시간 줄이고 그 대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가져보자. 가족 간의 관계가 돈독해질 뿐만 아니라 치매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글_이소영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장, 융합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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