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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 서남의대 명지병원 송병준 교수

안청장 2015. 12. 8. 12:04

생방송c&m

췌장암

송병준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소화기내과)

 

 

평균 수명 연장과 백세시대에 맞물려 요즘은 만성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고 특히 암에 대하여 걱정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중에 특히 췌장암은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분들도 매우 안 좋은 암으로 알고 계십니다. 의료인들도 이런 췌장암에 대하여 일반인들에게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대한췌담도학회를 중심으로 여러 학회 학회 차원에서 11 13 '췌장암의 날'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췌장암의 날은 췌장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세계 췌장암의 날'(매년 11 13)에 맞춰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 제정되었고, 학회 차원에서 여러 병원들과 함께 홍보활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요즘 의학 정보가 쉽게 접할 수 있고 수많은 건강 관련 매체등에 의해 많이 소개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췌장암이 다른 암에 비하여 사망률이 너무 높고 치료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등장인물을 확실하게 사망시키기기 위해서도 많이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2013년 발표된 중앙국가암등록본부의 자료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서 전체 주요 암 중 췌장암의 발병률은 8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5년 생존률은 8.7%에 불과합니다. 이는 일단 췌장암으로 진단되면 대부분의 환자 분들이 사망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요즘 영상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내시경을 포함한 건강 검진과 의료의 발전으로 인하여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 성적 개선이 많이 이루어져 위, 대장암 등은 생존율이 20년 사이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그 악명 높은 폐암도 조금씩 생존률이 증가하는 것에 비하면 췌장암은 20년 전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췌장암이 사망률이 높은데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대표적인 이유로는 췌장암 자체가 다른 암에 비해 전이와 재발이 잘 되고 효과적인 항암화학요법이 적으며, 몸속 깊은 부위에 있어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스크리닝을 위한 검사의 부재 등도 조기발견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국가암 정보 데이타>

 

그럼 과연 췌장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돌록 하겠습니다.

 

췌장은 길쭉하고 편평한 모양을 하는 장기로서 그 길이가 10-20cm 정도 입니다. 췌장은 뱃속 깊이 위치하고 위 뒤쪽의 후복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췌장의 가장 큰 두가지 중요한 역할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20여 가지에 달하는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탄수화물, 단뱍질, 지방의 소화를 돕는 외분비 기능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같은 여러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 속으로 분비하여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습니다. 현재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의 경우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하여 인슐린 저항성이 늘어나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결국 췌장의 내분비 기능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췌장은 췌장암 외에도 현대인의 건강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췌장 모식도>

 

어떤 경우에 췌장암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췌장암은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고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식욕저하, 체중감소, 구역감 및 무기력증 등이 있지만 이는 다른 질환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입니다, 이유 없는 체중감소가 가장 흔한 증세이고 다른 암에서도 많이 동반되는 증상이므로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증을 나타내는 경우 둔한 양상의 통증이고 상복부 및 등으로 방사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등을 구부리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기는 하나, 이러한 통증 양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췌장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췌장암의 경우 위치와 전이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60∼70%의 췌장암이 췌장머리 부위에 발생하고 이 경우 종양이 담도를 압박해서 황달과 가려움증 등의 담도폐쇄로 인한 증상들을 나타내며, 담도폐쇄가 심한 경우 회색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유 없이 소변이 붉어지거나 황달이 있는 경우 바로 전문가를 찾아가야 합니다. 췌장의 몸통과 꼬리의 종양으로 인한 증상은 대개 종양이 현저히 커질 때까지 나타나지 않아 통증으로 인하여 병원 방문시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전이가 많이 된 상태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하며 췌장염의 임상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갑자기 당뇨병이나 췌장염이 발생하거나 갑자기 당뇨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환자의 5% 이하에서는 위장관 출혈,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등의 정신장애, 표재성 혈전성 정맥염이 나타날 수도 있고. 위의 증상 외에 일반적인 췌장암과는 다르지만 췌장에 생기는 신경내분비암의 경우 너무 많은 인슐린과 호르몬이 분비되어 어지러움, 저혈당, 오한, 근육경련, 잦은 설사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면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 이후 영상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복부 CT 검사가 췌장암 진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지만 모든 복부 CT 검사가 같은 종류의 검사가 아니고 CT 장비나 검사 방법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주 작은 췌장암은 최신의 CT로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췌장암 환자 CT 사진>

 

췌장암은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담도 폐쇄가 심하거나 담도염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이를 내시경이나 중재적시술을 이용한 특수 치료로 담도 폐쇄를 먼저 해결하게 됩니다. 병기를 평가 후 초기에 해당하는 1,2기의 경우 근치적 절제가 가능하므로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으며 5년 생존율이 비록 낮기는 하지만 생존율을 20% 수준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며, 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생긴 경우 휘플씨(Whipple's) 또는 유문부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하고, 췌장의 꼬리 근처에 생긴 경우 원위부 췌절제술을 주로 시행하게 됩니다. 휘플씨(Whipple's) 수술은 췌장의 머리, 십이지장, 소장의 일부, 위의 하부, 총담관과 담낭을 절제하여 소장을 남은 췌장, 담관과 위의 상부에 붙여주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위의 일부분을 절제하지 않는 유문부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고난이도의 수술로 합병증 및 수술로 인한 사망 등이 과거에는 높았으나,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수술 사망률이 1~2% 이하로 감소하였습니다. 췌장 전체에 걸쳐 암이 있거나 여러 이유로 췌장의 보존이 어려운 경우 췌장을 전부 제거하는 췌전절제술을 하기도 합니다. 원위부 췌장 절제술(distal pancreatectomy)은 암이 생긴 부위를 포함한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만을 제거하는 수술로 비장이 췌장 꼬리에 인접하여 위치하기 때문에 같이 절제합니다. 상대적으로 유문부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에 비해 수술 시간도 짧고 수술 합병증도 적습니다.

반면 3,4기의 췌장암은 기본적으로 완전한 수술적 절제가 어렵습니다. 3기 일부에서 수술이 가능하지만 수술 이후 대부분 재발을 하게 됩니다. 영상 검사에서는 전이 소견이 없으나 수술을 하여 병리 소견을 보면 미세 전이가 동반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술을 하기 전이나 후에 방사선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기 췌장암은 근치적인 수술이 불가능하며 5년 생존률은 1% 근처로 평균 기대 여명이 3-6개월 정도입니다. 수술할 수 없는 췌장암이라고 해서 사형선고처럼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부작용이 적고 투여방법이 간편한 항암화학요법을 효과적으로 받는 경우에는 암의 크기가 줄고 통증 등의 증상이 없어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 크기를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완치를 위한 치료보다는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고통을 줄여주는 치료가 주가 됩니다.

 

<췌장암 수술 모식도>

 

그러면 이 무서운 췌장암을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췌장암의 주요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흡연

췌장암을 발생시키는 위험요인으로 가장 확실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고 담배를 피울 경우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2~3 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금연이 췌장 건강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습니다. 물론 금연은 췌장뿐 만이 아니라 주요 다른 암들의 발병률과 뇌,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도 동시에 낮추게 되므로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뇨병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뇨 자체가 췌장암의 증상일 수도 있고, 과도한 음주나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 만성췌장염과 겹쳐있기도 합니다. 만성 췌장염 또한 췌장암의 위험 인자이므로 음주 자체가 췌장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췌장염 발생을 막기 위해선 과도한 음주는 금물입니다.

       유전

전체 췌장암 환자 중 약 5-10 %에서 유전적 소인이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많고, 관계가 가까우며, 발생연령이 낮을수록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부모, 형제 중 가족력이 있으면 췌장암의 발생 위험이 3~6배 정도 높으며 일생 동안 5% 정도의 췌장암에 대한 위험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부모, 형제 중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1명만 있는 경우보다 발생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며 일생 동안 췌장암에 대한 위험도는 20%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 형제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으신 분은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조기 발견과 치료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나이

췌장암의 발생 위험은 나이와 함께 증가하며 보통 50세 이전의 췌장암은 드물며, 평균적으로 70세 정도입니다. 30대는 더욱 드물게 되므로 젊은 분들이 췌장암 걱정을 하는 것은 너무 앞서 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40대에도 전술한 췌장암의 증상이나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비만

비만 또한 췌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비만은 다른 많은 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적절한 운동이 췌장암을 예방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화학물질 노출

용매제, 휘발유, 살충제(DDT) 등도 가능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러한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분은 보호장비 착용이나 안전 수칙을 엄수하여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여러 음식들이나 식품들의 암에 대한 예방효과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앞에 전술한 흡연 같은 원인들을 중단하는 것에 비하여 식품이나 약 등은 췌장암의 예방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것이 맞겠습니다. 따라서 적절하게 균형 잡힌 식사가 건강에 도움이 되며 따로 특이 식품 만을 섭취하는 것은 도리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기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췌장암 조기 발견은 불가능한가요?

 

요즘 혈액 검사 만을 시행하여 여러 종류의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연구 개발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현재까지 개발된 종양표지자 검사를 포함한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 만으로 모든 췌장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검진 목적으로 복부 CT를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것은 방사선 노출에 의한 위험도도 있고 CT 장비나 CT 검사방법에 따라 검사의 질이 달라지므로 전문가와 상의 후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한 췌장을 위한 제안

 

지금까지 간략하게 주로 췌장암과 관련한 췌장 건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습관을 버리시고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건강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또한 몸에 이상 증세가 있거나 췌장암에 대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 병원으로 언제든지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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