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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백내장과 녹내장 - 한지상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안과)

안청장 2015. 12. 8. 11:24

 

 

  

생방송 c&M_ 눈의 날(1111)

 

백내장과 녹내장

한지상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안과)

 

 

 

 

안녕하세요. 오늘은 눈의 날을 맞이하여, 눈 건강과 관련하여, 많은 환자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는 질환인, 녹내장과 백내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일단 시작에 앞서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잠깐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눈은 잘 아시다시피, 동그란 공처럼 생겼는데요. 이를 잘라보면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빛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 유리창처럼 맑은 각막을 통과해서 수정체를 지나게되고, 눈 뒤에 눈을 채우고 있는 달걀흰자와도 같은 유리체를 거쳐 눈 뒤에 망막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신경 조직에 도달한 후, 시각 정보는 시신경을 통해 뇌로 이동하여 인지를 하게 됩니다.

눈은 카메라에 많이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부분이 수정체이며, 필름에 해당하는 부분이 망막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백내장과 녹내장에 대해 알아보겠는데요.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질환이고,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죽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여러 원인에 의해 렌즈, 즉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병입니다. 렌즈가 혼탁해지므로,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유리창이 혼탁해지면, 뿌옇게 보이듯, 렌즈가 혼탁해지면 점차 뿌옇게 보이게 되며, 빛이 번져보이고, 눈이 부시며, 시력도 떨어지고, 말기에 가면 시력이 크게 저하되게 됩니다. 특히 파란색 계통을 잘 못보게 되는데요.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백내장을 10년 이상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모네가 백내장을 한참 앓던 시절에 그려진 작품은 물체가 흐릿하게 나타나고 노란 색조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는 백내장 환자들의 증상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노란 색조가 주를 이루며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데, 이는 백내장으로인한 모네의 시력 저하와 관련이 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좌측 위가 1899년 우측 위가 1918~1926년 사이에 모네가 그렸던 지베르니 정원의 모습입니다. 형체가 거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뭉개졌고, 색깔도 많이 변했지요. 아래쪽은 실제 정원의 모습과 백내장 환자가 보았을 때 보이는 정원의 모습입니다.

 

백내장의 원인

 

백내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나이가 드는것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대부분 나이가 들면 백내장이 조금씩 진행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조금씩 백내장이 진행을 하는데,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백내장의 유병률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밖에 눈을 다치게 되면, 젊은 나이에도 백내장이 올 수 있습니다. 눈을 어딘가에 맞거나, 드물게는 보안경없이 작업을하다가 눈안으로 이물이 튀어들어가 직접 수정체에 손상을 주어 급속도로 백내장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자외선이나 방사선에 노출된다거나, 특정한 약물 복용, 담배, 당뇨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백내장이 올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백내장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아기들은 안보인다는 의사표현을 할 수 없으므로, 검진을 통해 찾아야 하며, 백내장이 있으면 시력발달이 되지 않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해주어야 합니다.

 

백내장의 예방

백내장은 노화의 일종이므로 완전히 막을수는 없습니다. 다만 백내장과 관련이 있는것들을 피함으로써 백내장 발생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실외활동을 할 때 선글래스를 착용하여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금연함으로써 백내장 발생을 늦출 수 있겠습니다.

 

백내장의 치료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합니다. 백내장 수술 술기와 백내장 수술 장비의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는 합병증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이 시행되고 있고 시력을 되찾게 될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여기에 인공 수정체를 넣는 수술입니다. 초음파를 이용해서 혼탁해진 수정체를 녹여 제거하고, 이를 대신할 인공 수정체를 넣는 수술입니다. 이러한 인공 수정체는 안경알처럼 돗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수술 전에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눈 안에 넣을 수정체의 돗수를 결정하게 되므로, 수술전 자세한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수술하면 완벽히 회복될 수 있는가?

 

수술을 하면 혼탁된 백내장이 제거되고 투명한 인공 수정체가 들어가므로, 수술하고 시간이 지나, 붓기가 빠지고 안정되면 깨끗하게 보이게 됩니다.

다만 젊은 시절처럼 눈이 완전히 젊어진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인공 수정체는 원래 사람이 가지고 있던 수정체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원래의 수정체는 조절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멀리볼 때 가까이 볼 때 그에 맞게 모양이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공 수정체는 이러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수술 후에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촛점 인공수정체라던지 난시 교정 인공 수정체가 나와있어서, 이러한 부분을 다소 보완할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완벽하게 보완하지는 못하며, 이러한 렌즈는 더 비싸고 보험 적용이 안되므로, 수술할 의사와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하겠습니다.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없애는 수술이므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이상이 있다면 수술하여도 완벽히 시력을 회복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자세한 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변성 등의 망막 이상이 있는지 수술할 의사의 자세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최근 백내장 수술 하신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데요..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은 어떤게 있을까요?

 

백내장 수술이 비교적 다른 수술에 비해 간단히 끝나고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수술은 맞지만, 너무 가볍게만 여겨서는 안되겠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때문인데요.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안내염이 있습니다.

안내염은 수술 후에 눈에 감염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안내염을 막기 위해 수술하는 의사도 수술 중, 수술 후에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완전하게 막을 수 없는 것이 이러한 안내염입니다.

 

눈은 세균이 번식하기 굉장히 좋은 환경이고, 한번 세균이 번식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눈의 조직을 급속도로 망가뜨리게 되고, 한번 망가지면 회복도 어려워, 실명까지 가게 됩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후에 손을 잘 씻고, 수술 후 약 2주간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고, 눈을 만지지 말고, 안약을 잘 쓰고, 정기적으로 수술한 안과에 내원해서 수술한 의사의 권유를 잘 따라야 합니다. 만일 수술 후에 눈이 심하게 아프거나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거나 심하게 충혈이 된다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서 혹시라도 안내염이 생긴건 아닌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 이외에 백내장 수술 할 때 백내장을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넣어두는 얇은 주머니가 있는데요. 이러한 주머니가 손상을 받는다던지 약하신 분들은 여기에 인공 수정체를 넣을 수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 후에,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술 후 망막박리라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수술 후 떠다니는게 갑자기 많이 증가해 보인다던가, 검은 커튼처럼 가려 보이는 증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에 내원하여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을 한번 하면 재발하지는 않나요??

백내장 수술로 백내장을 제거하면 다시 백내장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좀 전에 말씀드린 인공 수정체를 집이놓고 나온 주머니가 다시 혼탁해지는 후발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공수정체가 있고 그 뒤에 얇은 주머니가 있습니다. 이게 뿌옇게 변하는 것이 후발 백내장이며 백내장 수술 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다행히도 이는 레이저시술로 간단하게 외래에서 해결이 되기 되므로, 백내장 수술 후에 시력이 저하된다면 놀라지 말고, 안과에 내원해서 검진 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되겠습니다.

 

눈에 날파리 같은게 떠다닌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이 백내장과 관련이 있나요?

 

눈이 공처럼 생겼고 그 안에 유리체라고 하는 공을 채우고 있는 조직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유리체의 일부가 변성이 오는데, 이로 인해 눈에 날파리같이 떠다니는게 보이게 됩니다. 이를 비문증, 날파리증 이라고 하는데요. 이 자체는 노화의 일종이고 눈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아주 심하지 않은 이상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백내장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내장으로 인해 뿌옇게 보이던 것이 수술 후 깨끗하게 보이면, 이러한 부유물이 떠다녀 보이는 것이 수술 후 더 심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적응하게 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 열공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안과 검진은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녹내장이란?

녹내장이란 안압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시신경에 손상이 오고, 그 결과 시야 장애가 오는 질환을 말합니다. 녹내장에 대해 설명을 하려면, 안압에 대해 빼놓을 수 없는데요. 혈압처럼 눈에도 압력이 존재하고 이를 안압이라고 합니다.

녹내장에서 시신경 손상은 여러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데, 안압상승은 이러한 시신경을 야기시키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녹내장 환자에서 안압이 정상보다 올라가 있는 경우도 있고, 정상 범위인 경우도 있습니다.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을 특히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80% 이상이 안압이 정상인 정상안압 녹내장입니다.

 

녹내장의 증상은?

녹내장을 소리없는 시력도둑이라고도 합니다. 다시말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생긴 이후에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의 좌측 위가 정상이라면 초기에는 우측 상단처럼 주변부부터 시야가 조금씩 천천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병이 많이 진행되면 아래 그림처럼 시야가 줄어들게 되어, 자꾸 부딪힌다던지 하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녹내장의 종류 중에서 급성으로 안압이 올라가서 눈의 통증과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초기에는 큰 증상이 없습니다.

 

녹내장이 증상이 없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는 특히 정상안압 녹내장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 한 후 병원을 찾으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고, 한번 시신경이 손상된 것은 돌이키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40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1년에 한 번은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하고,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거나, 근시가 심한 사람은 30세 이후라도 정기 검진을 시작해야 합니다.

 

녹내장에서는 어떤 검사를 하게 되나요?

녹내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야검사나 시신경 검사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시야 검사는 눈을 뜨고 물체를 봤을 때 보이는 영역을 의미하는 시야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밖에도 시신경섬유가 손상된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OCT라고 불리는 정밀 검사라던가, 각막두께 측정 등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고 종합하여 녹내장을 진단하게 됩니다.

녹내장은 치료될 수 있나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녹내장을 완치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진단된다면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녹내장은 여러 원인에 의해 시신경 손상이 생기는 병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녹내장 치료는 여러 방법으로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 손상을 막는 것입니다. 비단 안압이 정상 범위인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에서도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치료입니다.

치료는 가장 기본적으로 안약을 써서 치료를 하고, 환자에 따라 레이저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녹내장 환자에게 할 얘기는?

녹내장환자들은 진단 당시에 시행한 여러 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반복하게 됩니다. 녹내장 자체가 갑자기 생기기 보다는 서서히 진행하며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진단을 내리기까지도 많은 검사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으며, 확진이 내려진 후에도 치료를 받으며 치료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병의 진행을 여러 검사를 통해 추적해야 합니다. 환자들에게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큰 고통일 수 있지만, 다른 방도가 없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의사의 권고를 잘 따른다면, 녹내장 환자들도 잘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혹 반복된 검사와 장기적인 치료에 지쳐 녹내장을 방치하고 있다가 시신경이 다 망가진 뒤에 다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손상된 시신경은 돌이킬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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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bp5ScJfr1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