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부 병변- “다리가 아프다는데 왜 허리를 진찰하고 검사하나요?”

기획특집_정형외과 I

요추부 병변

 

“다리가 아프다는데 왜 허리를 진찰하고 검사하나요?”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요, 엉덩이-다리가 당기고 쑤셔요!”

이 말이 함유하는 뜻은 무궁무진합니다. 흔히 요통이라고 하면 대부분 허리가 삐거나 퇴행성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요통의 원인은 근육이나 인대이상, 디스크의 이상, 뼈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 척추골절, 감염, 종양, 마지막으로 심리적요인 까지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정형외과 척추 분야는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요추 및 경추의 병변, 거기다 척추의 구조적인 이상을 보이는 척추측만증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분야 입니다.

 

근육과 인대, 디스크 이상

흔히들 “허리를 삐끗했다”며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는 물리 치료 및 보조기 착용을 통해 근육의 염증이나 인대의 이상을 보완해주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가장 흔하지만 관리를 잘 못하면 만성요통으로 가는 첫 걸음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의 이상은 허리통증이나 엉덩이, 다리로의 방사통을 가져옵니다. 이 때문에 “다리 통증이 있는데 왜 허리를 진찰하고 검사하냐”며 의아해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디스크가 걸렸다”는 말은 디스크의 변성이후 신경이 지나는 길인 신경관을 침범했을 때 쓰는 말입니다. 하지만 디스크의 돌출 없이도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방심하면 안됩니다.

디스크는 일단 보존적 요법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때는 환자상태에 따라 적극적으로 신경차단이나 신경성형술, 수술적치료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근육 힘이 떨어진다든지, 마비가 진행된다든지,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치료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흔히 뉴스에서 접하는 무분별한 시술이나 수술의 논란도 이에 대한 원칙을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뼈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

뼈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가 앞으로 빠지는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대표적입니다. 디스크 탈출증과 마찬가지로 보존적 치료가 원칙이며 정밀검사결과 신경관이 거의 막혀서 걷기도 어려울 정도의 하지 방사통이 있는 경우 검사결과와 환자의 증상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고려하여 수술이나 시술을 결정합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압박골절

사람들은 흔히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크게 다쳐야 척추골절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개 빨리 병원에 와 진단받기 때문에 치료결정이 쉽습니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심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경우 흔히들 “담걸렸어”하며 무심히 지내다 병원에 와서 압박골절로 진단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 압박골절이 있는 환자를 하루에도 여러 명씩 보게 됩니다. 치료의 원칙은 역시 보조기를 통한 보존적 치료이며, 이에 반응이 없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시멘트성형술 등의 간단한 시술을 고려합니다. 골다공증 자체는 없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연속적인 압박골절을 피하게 됩니다.

 

감염이나 종양에 의한 요통

마지막으로 감염이나 종양에 의해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침이나 시술을 받고 심하게 요통이 있는 경우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종양의 경우는 척추자체에서 악성종양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부위의 암이 전이되어 요통으로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이의 경우들은 빨리 입원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지속되는 통증은 정밀 검사 필요

척추 신경이 눌리게 되면 환자에게는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의 증상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은 디스크, 비후된 인대조직이나 관절, 감염에 의한 고름, 악성종양 덩어리 등 다양합니다. 이 때문에 요통이 심한 경우나, 심하지 않더라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하지 방사통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 전문의의 면밀한 진찰과 MRI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문의 : 명지병원 정형외과(031-810-6530)

글_유정현 교수(명지병원 정형외과 유정현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