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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공감하는 명지병원입니다 - 김세철 명지병원장

안청장 2012. 4. 20. 13:27

 

 

환자와 공감하는 명지병원입니다

김세철 병원장...“꾸준히 환자 곁에 다가서겠다”

 

'세상 모든 근심을 우리가 다 감당할 순 없지만, 병들어 서러운 마음만은 없게 하리라'

   
▲ 김세철 명지병원장은 "가능한 한 (환자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같은 값이면 환자들이 보다 더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가족들에게도 면담을 통해 고통을 같이 나누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의료기자공동취재단.
관동대학교 명지병원이 환자공감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선 하나하나까지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배치하는 것은 물론, 의료진 하나하나의 마음 속 깊이 환자들이 자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 병원측의 포부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계기로 경기서북부지역 대표 종합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는 명지병원 김세철 원장을 의약뉴스가 만났다.

환자제일주의 '명지병원'
명지병원의 암통합진료센터에서는 환자들이 개인 카드를 들고 다닌다.

이 카드를 지니고 진료실과 치료실, 검사실 등을 다니면 각각의 동선에 자신이 미리 세팅한 조명에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온다.

환자의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는 하지만, 자녀의 사진과 찬송가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는 두렵기만 한 암센터를 환자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주어 두려움을 없애주고 최대한 편안하고 환경을 조성해 준다.

뿐만 아니라 암통합진료센터의 인테리어도 호텔 로비처럼 고급스럽게 꾸며 환자들이 병원이라는 사실을 잊고 안락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울러 최신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환자들은 병원에서 제공하는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의 진료상황과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환자 중심의 쾌적한 환경을 구성했지만, 그렇다고 환자에게 정해진 비용 이외의 추가적인 부담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환자중심, 더 나은 의료서비스, 환자안전 등을 기반으로 한 환자제일주의의 실현이라는 명
지병원의 미션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암통합진료센터라 할 수 있다.

김세철 원장은 "환자분들이 암치료를 받으러 오실 때 공기가 탁한 병실, 흰 시트위에서 얼마나 착잡한 마음이 들겠나"라며 "그동안 우리는 그 환자의 병만, 병소부위만 볼 줄 알았지 그 사람의 착잡한 마음은 못 읽었다"고 자성했다.

이어 "가능한 한 (환자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같은 값이면 환자들이 보다 더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가족들에게도 면담을 통해 고통을 같이 나누려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암센터 만이 아니라 명지병원의 곳곳에서 환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의 노력이 엿보인다.

명지병원의 소아응급센터는 치료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열감기와 같은 단순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부모들이 '병을 고치려다 병을 키울까' 생각에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간단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것.

정신신경과는 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감안해 다른 환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배치했다.

환자의 마음으로...'공감센터'
환자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명지병원은 '환자공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함께 환자나 가족들의 심리를 배우며 공감할 수 있는 공감병동을 3개월 단위로 운영하며 직원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롤플레잉을 통해 자신들의 의료행위에 느끼는 환자들의 감정을 공감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다.

김 원장은 "처음에 병원에서 '고객만족'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는 신선했지만, 이제는 식상해졌다"며 "만족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좋아진 것을 느낄지는 모르지만, 되풀이되면 당연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환자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겠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공감센터"라며 "여기에서 얻어진 결과물을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질병을 빨리 치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환자와 가족들의 상처받은 마음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이 공감센터의 포부다.

응급질환에 집중 투자..."젊은 병원의 역할"
명지병원은 만성 질환이나 중증 중심으로 센터가 구성된 다른 대형병원들과 달리 소아응급센터, 권역별응급의료센터, 뇌혈관센터, 심혈관센터 등 응급질환에 유독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경기북서부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아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명지병원이 이처럼 응급의료센터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지역내 환자들을 위한 자신들의 역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원장은 "지역내 환자분들이 급하게 병이 생길 경우 원거리를 갈 수 없고 우리 병원을 찾으실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응급의학에 유달리 관심을 많이 갖고, 응급의학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의료진의 70% 이상이 50세 이하로, 스텝이 젊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명도는 낮다"며 "응급의학의 퀄리티를 높이면 의료진들의 지명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명지병원은 응급환자 진료 및 치료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어떤 의료진이라 하더라도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치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응급환자가 왔을 때 신속하고 편안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퇴원까지의 모든 과정에 스탠다드를 만들어 크리티컬 패스웨이를 책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그 안에서 의료진들이 치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과를 따지기보다 의료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때"
권역별응급의료센터 지정 뿐 아니라 최근 명지명원은 러시아에 병원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취임 1년 여를 지난 김 원장은 성과를 묻는 질문에 "성과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 김 원장은 "눈에 보이는 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진짜 성과는 환자분들이 얼마나 만족하는 가에 있다"고 강조했다.ⓒ의료기자공동취재단.
눈에 보이는 성과라면 병원이 응급의료센터를 만들고 해외에 진출하는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진정한 성과는 환자의 만족이라는 것이 김 원장의 지적이다.

김 원장은 "눈에 보이는 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진짜 성과는 환자분들이 얼마나 만족하는 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환자와 공감하려는 노력의 결과는 사인커브를 그려 단기간에 성과를 얻을 수 없다."면서 "고객에게 가까이 가려는 노력은 일과성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환자와 공감하려는 의료진의 인식변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봐야한다"고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부분의 경우 중도에서 포기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사인커브의 끝이 급격히 올라가 듯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환자 중심의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한 병원'을 꿈꾸는 명지병원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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