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관점에서 인내하며 성과 기다려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세계화의 주체인 이주 여성과 자녀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려면 정부와 사회, 교육 등 각 분야가 협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국 '옥스퍼드 건강 신탁'(Oxford Health Trust)의 라즈니시 아타바르(40) 박사는 13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관동의대 명지병원 등이 공동주최하는 국제 심포지엄 개막에 앞서 연합뉴스와 만나 다문화 가족의 의료 보장, 특히 정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타바르 박사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다문화 가정의 행복을 위한 정신건강 향상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다문화 가정의 정신건강 상담과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와 훈련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정부와 사회, 교육 분야가 서로 협력하는 게 중요한 점"이라며 "영국에서는 교사가 다문화 가족 아동이 겪을 신체적 정신적 문제점을 미리 설정해 대처할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훈련 받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 아동이 해당 언어를 차근차근 습득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소외감과 불안감을 느끼기 쉬운 이주민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자세로 다가서야 다문화로 인한 문제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 장애아동 치료를 전공한 그는 "다문화 아동 가운데 학습장애아는 신체적 문제인지 정신적 문제인지 정확히 진단해야 하고 숙련 상담자와 의료 통역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아동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보다 성인으로 성장하기 전에 문제를 완치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뱅갈로르 출신인 그는 대학을 마치고 영국에서 더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의 학습장애아를 위한 단체인 옥스퍼드 리지웨이 신탁에서 심리 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영국 애머샴 병원에서 아동ㆍ청소년 심리 치료사로 일하는 한국인 우이혁 박사가 '다문화 가정의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운 이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심포지엄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관동의대 명지병원, 한국청소년상담원, 전국다문화가족지원센터 협의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숙명여대 문화재단과 한국이주민건강협회가 후원했다.
<인터뷰 중인 아타바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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