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절치부심 100일' | |
인천발 병원 혁명 주인공의 실험이자 도전 성공할까? | |
100일 간의 치열한 전투 현장. 예고없이 불어닥친 개혁의 바람으로 초토화가 돼 있을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반신반의(半信半疑) 분위기 속에 새 주인을 들였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명지병원은 확실히 변해 있었다. 최면에 걸린 듯 직원들의 종종걸음엔 신바람이 묻어 났고, 얼굴에 담긴 충만한 자신감은 100일 전의 모습과 완벽한 대조를 이뤘다. ‘마이다스의 손’, ‘병든 병원을 고치는 의사’, ‘인천발(發) 병원혁명의 주인공’, ‘병원혁명 1번지의 수장’ 등 숱한 수식어를 동반하는 이왕준 이사장의 마술이 진짜 통하고 있는 것일까? 한껏 상기된 맘으로 이사장실 문을 노크했다.
‘자뻑’하는 조직이 변한다 ‘소실된 책임경영’, ‘주인없는 병원’ 등으로 점철되며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던 명지병원의 변화는 바로 이사장실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왕준 이사장 집무실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화이트 보드. 그곳에는 1일 외래환자수를 위시해 입원환자, 각 진료과별 환자수, 건강검진 환자수, 1일 매출 등 병원 운영 현황이 일자별로 빼곡히 기록돼 있었다. 한 눈에 병원 현황을 파악하고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이왕준 이사장의 독특한 경영기법이라고. 이사장이 손수 수치를 파악하다 보니 의료진 역시 숫자에 예민해졌다. 본격적인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의료진은 병원측에 목표 환자수를 제시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의료진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출근 후 모니터를 켜면 목표 환자수 도달 여부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신호등 팝업이 올라오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을 보면 개혁이 일어난게 확실했다. 명지병원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었다. ‘변화와 혁신의 100일’을 결산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전직원 워크숍에서 직원들은 경쟁적으로 미래 예찬론을 펼쳤다. 100일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광경에 직원들은 스스로에게 놀라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의기투합하기 시작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이를 두고 “조직이 변하기 위해서는 ‘자뻑(자기 자신에게 도취되어 정신을 못차리다)’이 필요하다”며 “직원들의 자뻑이 시작된 만큼 변화는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명품 백화점 보다 실속형 할인마트 추구 이왕준 이사장은 명지병원의 향후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규모와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 ‘대형 할인마트’라고 답을 내렸다. 다소 생뚱맞은 답에 대한 부연으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다른 대학병원들을 거론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교수 개개인이 명품으로 승부하는 특색을 갖추고 있다. 아산과 삼성은 명품 전략 보다는 입점돼 있는 샵을 고품격으로 관리하는 백화점식 전략을 통해 오늘날의 명성을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렸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병원들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색깔로 위기 상황을 맞거나 조만간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명지병원은 지역 2차 병원의 현실을 인정, 서울대병원의 명품 전략과 아산, 삼성의 고품격 백화점식 전략 보다는 대중성이 높은 할인마트 전략을 추구하겠다는게 이왕준 이사장의 계산이다. “백화점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규모나 가격 경쟁력, 접근성 면에서 환자들에게 매리트를 줄 수 있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우선 명지병원은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800병상과 의료진 130명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여기에 암센터와 어린이병원까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검사 등 진료 거품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확실히 느끼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4의 병원혁명은 ‘시스템’ 이왕준 이사장은 이러한 명지병원의 계획을 현실화 시켜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스템’을 꼽았다. 아니 명지병원 뿐만 아니라 병원계 전체에게 절실히 필요하고 패러다임이 될 단어가 바로 ‘시스템’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서양의학 도입이 1의 혁명이라면 저변화에 따른 의료의 규모화는 2의 혁명, 아산과 삼성을 필두로 한 서비스를 3의 혁명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이미 규모나 서비스 등은 병원계에 평준화 된지 오래인 만큼 새롭게 병원계를 변화시킬 패러다임이 바로 ‘시스템’이라는게 이왕준 이사장의 지론이다. 이왕준 이사장이 역설하는 ‘시스템’이라 함은 철저히 환자를 위한 전인격적, 종합적 진료 프로세스를 일컫는다. 단순히 병원 로비에서 친절히 인사하고 안내하는 수준이 아닌 환자들이 VVVIP 대접을 받으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아직 요원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 가서 받는 진료시스템을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해야 한다. 시스템을 잘 만들면 이상과 현실의 폭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명지병원이 병원계 패러다임 변화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이왕준 이사장의 다부진 각오에 대한 평가는 이미 시작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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