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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다. 무더운 여름 밤, 열대야 현상으로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다 보면 꼭 생각나는 것이 있다.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생맥주 한 잔, 혹은 서늘한 강바람을 맞으며 들이키는 톡 쏘는 맥주 한잔이 바로 그것! 습하고 더운 여름 밤에 들이키는 맥주는 뒷덜미가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다.
하지만 순간의 시원함을 위해 들이킨 한 잔의 음료가 목소리와 관절, 그리고 신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맥주는 성대건강의 적이다. 맥주에 포함된 다량의 탄산이 톡 쏘는 느낌 주는데 이 때 이 느낌이 입뿐만 아니라 성대에까지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목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을 때에는 이러한 자극이 이물감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더욱 멀리해야 한다.
맥주가 식도로 들어가면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한다. 알코올은 분해될 때 다량의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성대 표면의 수분을 빼앗아 간다. 1초에 150~250회 정도로 빠르게 진동하는 성대의 점막에 윤활유가 잘 분비돼야 성대 진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빠른 진동에도 잘 견딜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술을 마시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엔진오일이 없는 상태에서 엔진을 가동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대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술을 마시면 위산의 분비가 늘어나 위산이 쉽게 역류한다.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을 보내는 운동 또한 저하되어 운반이 지연되면서 위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게 되어 역류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도 한다.
매일 저녁 맥주와 함께 고기류나 등푸른 생선 등의 안주까지 곁들이는 남성이라면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통풍’이라는 관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술과 거위, 등푸른 생선 등의 안주에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몸 속에 퓨린이 많아지면 그만큼 혈액 내 요산수치도 높아진다. 특히 술은 퓨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요산 배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인 요산결정체가 관절에 쌓여 통풍을 유발하기 쉽다. 통풍이 생기면 관절이 퉁퉁 부어 오르면서 열이 나 벌겋게 달아오른다. 주로 40~50대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매일 2잔 넘게 맥주를 마시는 남성의 경우,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통풍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이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비만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신장기능이 나쁘고 이뇨제와 항생제를 많이 복용한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 중 엄지발가락 및 하지관절에 눈물이 날 정도로 급작스런 발작성 통증이 있거나 혈액 내 요산수치가 높다면 통풍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맥주가 이뇨효과를 해 작은 결석을 자연 배출시킨다고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장기간 많이 마시면 결석을 만드는 ‘옥살레이트’ 성분이 신장, 요관, 방광에 쌓여 결석이 생긴다. 요로결석이 있으면 아주 심한 측복통, 오심과 구토, 복부 팽만감 등이 갑자기 발생한다. 요관과 방광이 연결되는 하부요관에 결석이 있으면 사타구니나 음낭으로 통증이 뻗치고 소변을 자주 봐도 시원하지 않은 빈뇨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전문의들은 요로결석 예방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과다한 육류나 염분 섭취는 피하고, 하루 10컵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은 짜게 먹지 말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헬스조선 편집팀
시원~한 맥주 한잔, 건강은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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