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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뉴스 - 봄 기운 맞으며 떠난 연천 시티투어 - DMZ안보관광

안청장 2025. 3. 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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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 맞으며 떠난 연천 시티투어 - DMZ안보관광 - 연천뉴스

경칩. 개구리가 깨어나고 대지가 기지개를 켜는 날. 봄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연천군의 DMZ 안보관광 시티투어버스에 몸을 실었다.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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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시티투어버스 운행 첫날 동승기

DMZ의 봄을 가슴에 담아온 이른 봄 여정
세 곳 뿐인 방문지 아쉬워, 두루미마을과 댑싸리공원 등 추가 검토
여행에 대한 피드백 받는 간단한 카드 또는 모바일 설문 추천

DMZ안보관광코스 첫 방문지 미라클타운, 수도권 최대 규모의 한옥 카페라는 명성답게 1,800여 개의 장독대가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안광용 기자

경칩. 개구리가 깨어나고 대지가 기지개를 켜는 날. 봄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연천군의 DMZ 안보관광 시티투어버스에 몸을 실었다.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며 창가로 스며들었고, 여행에 대한 설렘이 가슴을 두드렸다.

 

출발! 연천군 시티투어 DMZ 안보관광 코스

연천군 시티투어는 요일별로 다양한 코스를 운영한다. 수요일에는 DMZ 안보관광 코스, 목요일에는 테마형 역사문화 체험코스, 그리고 금, 토, 일요일에는 순환형 연천 명소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연천역 앞 관광안내소에서 체크인을 하면 1만 원의 이용료 중 5천 원을 연천군 지역화폐 '연천사랑 상품권'으로 되돌려 받는 페이백 서비스도 제공된다. 자그마치 50%를 돌려받는 기분 좋은 혜택이었다.

엣 연천역사를 사용하고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체크인/안광용 기자

 

이번 여행은 수요일의 테마형 DMZ 안보관광 코스.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기에, 연천역 광장에 있는 옛 연천역을 그대로 활용한 관광안내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손목 띠를 받아 착용했다. 시티투어버스 운행 첫 날인데도 예약한 관광객이 여럿 있었고, 예약없이 시간에 맞춰 관광안내소를 찾은 사람도 있었다.

참가자들 손목에 띠를 채워 준다/안광용 기자

 


시티투어 코스 안내도와 손목띠, 페이백 연천사랑 상품권/안광용 기자

첫 날 두 번째 운행 버스인 11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연천지질공원 해설사가 동승해 연천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우리가 지나게 될 장소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해설사는 연천지질공원에서 근무하다 시티투어버스로 파견 나왔다고 했다.

미라클 타운과 세라비 한옥카페/안광용 기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미라클타운 세라비한옥카페

첫 번째 목적지는 미라클타운 내에 위치한 세라비한옥카페였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한옥 카페라는 명성답게 1,800여 개의 장독대가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었다.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 한 잔과 즉석에서 구운 빵을 맛보았다. 비록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지만, 연천 특산물로 만든 시그니처 메뉴를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미라클타운의 한옥 캐러반/안광용 기자

한옥카페 주변에는 독특한 형태의 펜션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벙커형 펜션과 한옥 캐러반을 구경하며, 언제 한 번 가족들과 함께 머물러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전망대에서 마주한 휴전선과 북한의 임진강댐

카페를 떠나 본격적인 안보관광의 핵심, 태풍전망대로 향했다. 태풍전망대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위치하여 입구 초소에서 출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행히 투어 출발 전에 인적 사항을 기록하고 신분증을 확인했기에, 가이드가 절차를 대행해 주어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태풍전망대에 도착한 연천군 시티투어버스/안광용 기자

20여 분을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태풍전망대에 도착했다. 민간인 통제구역이라는 어감 때문인지, 이동 내내 버스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드디어 태풍전망대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태풍전망대’라는 커다란 표지석.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사진촬영이 가능한 곳이라는 설명에 너도나도 줄을 서서 인증샷 촬영에 여념이 없다.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한 태풍전망대 표지석/안광용 기자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전망대 전시관에 들어서자 입구에는 북한군이 사용했던 의복과 식기, 생활용품, 잠수복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는 임진강을 따라 떠내려온 물품들을 필승교에서 건져 전시한 것이라고 한다.

 

전시관 내부에는 남북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을 묘사한 모형이 있어 DMZ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디지털 망원경으로 구석구석을 세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디지털 방명록에 글을 남기며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태풍전망대 정상에 있는 전시관/연천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묘한 긴장감과 숙연함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남측 초소 너머로 북한의 임진강댐과 초소가 보였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갈 수 없는 땅이라는 것이 오히려 실감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틈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루미 두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인간이 만든 경계가 무색하게도 자연은 자유로웠다

.

태풍전망대 또 하나의 전망대에는 대형 성모마리아상과 불교 호국통일사 종과 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국군과 외국 참전군인들의 충혼탑,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망향비와 한국전쟁 전적비도 세워져 있었다. 그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임진강 두루미/연천군

자연과 평화가 공존하는 임진강 평화습지원

태풍전망대를 내려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임진강 평화습지원이었다. 이곳은 DMZ 생태관광의 주요 명소 중 하나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황화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곳곳에 두루미 모형들이 세워져 있는 평화습지원/안광용 기자

 

평화습지원에 도착하니 넓은 들판 위로 평온한 풍경이 펼쳐졌다. 경칩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새싹이나오지 않은 냉랭한 겨울인지라 곳곳에 놓인 꽃과 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상상의 나래로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뿐이었다.

느린우체통 앞에 서서 1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써 내려갔다. '지금 이 순간의 설렘을 잊지 말자'는 다짐을 남기고 우체통에 넣었다. 이 편지가 내게 도착할 즈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느린우체통/안광용 기자

 

임진강 상류에 군남댐이 건설되면서 기존의 두루미 서식지가 사라지자, 이를 대신할 서식지를 인공적으로 조성해 두루미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평화습지원에서는 고성능 망원경으로 두루미들이 노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안광용 기자

 

두루미 조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두루미를 관찰했다. 망원경 속의 두루미는 한없이 자유로웠다. 그 모습이 어쩐지 부러웠다. 철조망 너머로 보았던 두루미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자연은 평화를 알고 있었고, 사람만이 아직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듯했다.

 

DMZ의 봄을 가슴에 담아온 이른 봄 여정

3시간 20분의 투어를 마치고 연천역으로 돌아오는 길, DMZ의 봄을 가슴에 담았다. 분단의 아픔을 느끼면서도, 자연과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 연천 안보관광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임진강 평화습지원 포토존/안광용 기자

 

여행을 마치며 느낀 아쉬운 점들

여행을 하며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평화습지원의 두루미 설명 안내판이 낡아서 잘 알아볼 수 없었고, 느린우체통에 '우표 없이도 배달된다'는 안내 문구가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습지원에 설치된 두루미 소개 표지판들이 하나같이 낡고 훼손돼 내용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안광용 기자

 

또한, 점심시간과 겹치는 일정이었기에 간단한 먹거리를 챙기라는 안내 문구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인터넷 예약 후, 예약 확정 문자를 보내주는 것과 마지막 코스를 떠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동안 여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간단한 카드 또는 모바일 설문을 시행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코스가 단 세 곳만 방문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길에 있는 두루미마을과 댑싸리공원 정도를 추가하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연천역 앞 연천군 시티투어버스 탑승장/안광용 기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은 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나 또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아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 연천을 떠났다.

■ 연천시티투어버스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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