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 앞서가는 명지병원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
갤러리처럼 밝고 편안한 외관으로 이용객 심리 안정 꾀해
건물 전체 음압시설…내부 동선 간결화로 감염 예방에 중점
신속PCR·항원항체 검사 가능…1일 최대 2000명 검사역량 갖춰
<인천국제공항 = 고정민 기자>이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명지병원이 운영하는 '인천공항 T1 코로나19 검사센터(서)'가 지난 8일 문을 열고 전세계 이용객을 맞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미래형 검사센터'를 표방하는 명지병원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직접 찾았다.
제1터미널 서편에 위치한 명지병원 검사센터는 따뜻하고 차분한 외관에 산뜻한 민트색의 조화로 언뜻 질병검사소가 아닌 갤러리나 공항 라운지처럼 보인다. 내부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에 화이트와 민트가 어우러진 밝은 색조, 측면 전체를 차지한 유리창이 탁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건물 안팎으로 식물을 배치해 싱그러움을 더했다.
이렇게 넓고 밝은 공간이 주는 안정감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나 혹시 모를 일정 차질로 불안한 이용객의 마음을 달래준다. 입구부터 맞이하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방역 절차와 검사 접수를 마치면 자리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공간을 감상하는 여유까지 찾아온다.
그러나 질병검사소답지 않은 외관이라고 해서 본연의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검사센터를 총괄하는 임재균 센터장(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은 이용객과 직원 안전을 위해 건물 설계 단계부터 센터 내 감염 예방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건물 전체가 음압시설입니다. 공간 구조도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성했습니다. 대기 공간은 가능한 넓히고 문진과 검체 채취 후 출구까지 동선은 일직선으로 배치해 실내 운집을 최대한 방지했습니다."
이런 동선은 검사 과정에서도 빛을 발한다. 검체채취 부스 4곳에서 넘어온 검체는 바로 옆에 위치한 항체검사실을 거쳐 2층에 있는 검사실로 즉시 전달된다. 검사실에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2명이 상주하면서 실시간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단 시간 내 검사 완료…영문 결과지 자동으로 출력
이에 따라 신속 RT-PCR 검사는 3시간, 신속 항원·항체 검사는 1시간만에 결과지를 받아볼 수 있다. 오는 17일 검사실 정도관리 등 절차를 마무리하면 자체 RT-PCR 검사도 시작한다. 결과가 나오는 즉시 영문으로 작성한 결과지가 자동으로 출력되고 PDF 파일도 함께 제공한다. 국제공항에 위치한 검사센터인 만큼 글로벌한 수요에 맞춘 '원스톱 검사 시스템'이다.
"우리 검사센터 목표는 가능한 최단 시간 내 검사 과정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이용객 체류 시간이 단축되면 편의는 물론이고 혹시 모를 감염 위험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명지병원은 KT 등과 예약·접수·수납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체류 시간을 더 단축할 계획이다.
명지병원 검사센터 임재균 센터장이 직접 촬영한 검사센터 측면 모습. 왼쪽 입구부터 등록과 접수·수납이 이뤄지는 대기공간을 지나 진료실과 검체 체취 부스, 항체검사실을 차례로 거치면 오른쪽 출구가 나온다.
센터가 운영을 마치는 오후 6시 무렵에도 이용객은 꾸준히 이어졌다. 임 센터장은 인천공항 전체 출국자 중 하루에 약 5~10%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공항 검사센터를 방문한다고 했다. 현재 1일 평균 출국자는 5,000~6,000명 수준이지만 명지병원 검사센터는 앞으로 '위드코로나' 시작과 함께 늘어날 수요에 맞춰 1일 최대 2,000명 검사 역량을 갖췄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본격적인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 연말까지 출국자 수가 2만~3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사센터 수요도 지금의 4~5배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미리 운영 계획을 세웠죠."
현재 검사센터 이용객은 주말을 낀 금, 토, 일 3일이 가장 많다. 시간별로는 검사센터가 문을 여는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동안 이용객이 집중된다. 일찌감치 검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오후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이용객들이 출근하는 직원보다 먼저 나와있기도 한다.
검사센터에서도 재검 진행 가능성을 고려해 최소 4시간 전 방문을 권한다.
"기본적으로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방문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오후 8시 비행기인데 오후 5시 넘어 PCR 검사를 진행하면 시간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우리 센터는 아직 그런 경우가 없지만 다른 센터에서는 종종 검사 시간 문제로 비행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명지병원 검사센터는 앞으로 공항 감염병 검사센터라는 특수한 위치를 살려 코로나19 연구소로서 역할도 할 예정이다.
"공항이라는 국가의 관문에서 코로나19 방역을 맡은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과 연구라는 두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재균 센터장의 각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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