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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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임직원 여러분!
성실과 근면, 지혜와 총명을 상징하는 흰 쥐의 해, 2020년 경자년(更子年)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건승 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019년은 명지병원에 있어 역대급으로 많은 일과 변화가 있었던 해로, 의료원장님과 병원장님을 비롯한 경영진들과 모든 교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치하 드리는 바입니다.
특별히 지난해 막바지에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4년 만에 다시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런 영광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물론, 전 진료과 스탭들과 직원들의 협조와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로서, 우리병원의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2019년은 한국 사회가 근래들어 가장 혼란스럽고 갈등이 심화됐던 한 해였으며, 더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침체기에 들어섰고, ‘저성장’과 함께 ‘고령화’의 기조도 전면화 되는 원년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기조는 한국사회 전체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병원 의료계에서는 ‘문제인 케어’로 대변되는 전체적인 의료정책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의료공급의 양극화’가 표면화되고 전면화 되는 해로 기록됩니다. 이로 인해 대형과 소형 사이에 ‘낀’ 우리병원과 같은 중견 병원들의 생존구조 자체가 위협을 받는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조는 금년과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30년간 건강보험체제를 유지해왔던 의료공급의 시스템이 그 뿌리에서부터 심각한 균열이 일어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의료계 전체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명지가족 여러분!
이미 잘 아시다시피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우리병원 반경 10km 이내에 3개의 대형 병원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2월에 이대서울병원(총 1,014병상 규모), 4월 은평성모병원(총 808병상 규모), 그리고 지난 12월에 바로 고양시에 400병상 규모의 일산차병원이 잇따라 문을 열었습니다.
물론 현재 모든 병상을 오픈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 2천200여개의 급성기 병상이 우리 이웃에 새로 들어서는 미증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심각한 도전과 위협으로 큰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병원 안팎의 도전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명지병원 본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진전과 성취를 이뤄냈지만, 근로기준 강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제도적인 원인으로 인해 6.3%의 성장을 기록하면서도 4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천 명지병원은 지난 해 11.4%라는 매출 신장을 기록, 5년째 이어지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유래 없는 실적으로, 큰일을 해 낸 제천 명지병원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2019년은 변화와 혁신 10주년을 계기로 지난 10년간 축적된 성과와 인프라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한해였습니다.
특별히 김진구 병원장님을 비롯하여 대대적인 리더십의 교체가 있었습니다. 또 이를 계기로 대폭적인 세대교체도 이뤄져,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40대 이하의 젊은 의료진의 중진세대가 병원을 이끌어가는 역동성이 강화되었으며,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공감과 소통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10년을 이끌어갈 구체적인 미래전략을 공유하는 계기도 되었던 한 해였습니다.
사랑하는 명지가족 여러분!
많은 도전과 위협이 있는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온 지난해의 성과를 기초로 하여, 2020년은 큰 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성취하기 위한 명지병원의 2020년을 이끌어갈 덕목은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전 명지가족의 행복과 직원만족, 안정적인 인력양성과 효율적인 운영,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소통과 공감의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무엇보다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동안에 이뤄낸 것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획기적인 진료역량의 증대와 이를 통한 환자 수 및 성과의 폭발적 증가, 그리고 브랜드 파워의 대폭적인 강화를 이뤄내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2020년의 5대 경영전략을 세웠습니다.
1. 진료역량의 폭발적 증대와 최고의 성과 창출
2. 브랜드파워의 획기적 성장과 Top class 전문화 센터 육성
3. R&D 플랫폼 완성 및 바이오비지니스와 연계한 혁신적 도약
4. 글로벌 네트워크 상설화 및 지역 내 병의원과의 통합의료시스템 협력 강화
5. 안정적 인적자원 육성 및 효율적 운영시스템 구축
이 다섯 가지 과제 중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은 그동안 이룩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진료역량의 폭발적 증대와 최고의 성과 창출’, 그리고 ‘브랜드파워의 획기적 성장과 Top class 전문화 센터 육성’으로 이 분야에서의 일대 도약을 이뤄내야 하겠습니다.
이미 병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의료진들이 크게 결심하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금년에는 정형외과와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외과계의 대도약이 기대됩니다.
또한 수술장의 대대적인 개혁을 이뤄낼 것이고, 모든 병원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입원환자 관리에도 혁신적인 조치가 단행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통합내과와 중환자의학과 신설 등을 통해 입원환자 care의 quality를 획기적으로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간센터와 심장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스포츠의학센터, 암통합치유센터, 장기이식센터, 감염내과 등등에서 큰 발전을 이뤄내도록 추가적인 혁신과 지원을 통해 국내 최고의 센터로 브랜드를 정착시키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산부인과 등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던 진료과에 대한 인력 보강에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2020년에는 신규 의료장비를 대대적으로 도입하여, 진료역량의 폭발적 증대를 뒷받침하도록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올 해는 그동안 외과계의 숙원사업이던 로봇수술기가 도입되는 것은 물론, MRI와 CT, 방사선치료기가 최상급으로 추가 도입되어 대폭적인 의료장비 도입과 하드웨어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입니다.
또한 금년은 R&D부문에 있어 혁신적인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준비단계를 거쳐, 2018년과 2019년에 여러 바이오텍 기업의 인수와 설립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뉴호라이즌 알츠하이머연구소와 마이크로바이옴연구소, 류마티스연구소 등 병원내의 연구역량인 R&D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출범하였습니다.
이제 금년에는 이러한 연구소와 바이오비즈니스에서의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할 것이며 연구개발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일대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료와 R&D에 있어서 2020년은 향후 10년의 병원 운명의 향방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즘 병원의 경쟁력은 진료역량과 의료장비, 병원의 크기가 아닌 바로 ‘사람’이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적 역량이 곧 병원 경쟁력의 알파(A)와 오메가(Ω)인 것입니다. 수준 높고 열정적인 의료진과 안정적인 간호 및 행정 역량이 확보되고 유지되고 있는지가 병원 경쟁력의 근간인 것입니다.
2020년에는 그동안의 노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병원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인적역량을 육성하고, 강화하고, 안정화시키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큰 힘을 쏟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명지병원은 지난 5년간 해마다 총액대비 5%대의 임금을 인상해왔습니다. 비록 지난해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금년에도 유사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직원들의 복리후생 증진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직원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병원이 그 어느 병원보다 직원들을 존중하고 직원들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힘을 쏟도록 하겠습니다.
명지병원 교직원 여러분!
금년은 ‘도약과 성취 3개년의 세 번째 해’로 도약과 성취의 3개년을 완성하는 해입니다.
이에 2020년 한 해 동안 명지가족 모두가 마음에 새기며 견지해야 할 한자 성어로 ‘先期遠布 又双叒叕(선기원포 우쌍약철)’로 정했습니다. “미리 보고, 멀리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자”는 의미입니다.
임진왜란 발발 2년 후인 1594년 유성룡이 임금에게 올린 ‘적군을 막는 방책’ 10가지 중 첫 번째가 ‘先期遠布’(선기원포)입니다. 변화의 조짐과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멀리 파악해서 기회를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2020년의 어려운 변화의 시기에 우리는 미리보고 멀리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又双叒叕’(우쌍약철)은 ‘또 우(又)’자가 10개가 모여 만들어진 사자성어로 최근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신조어입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또, 또 노력하고 완강하고 끈질기게 노력해서 성과를 내자는 의미로, 모든 사람들이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2020년,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우리에게는 그것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명지가족 여러분!
2020년은 매우 어려운 외부환경으로 국가적으로나 병원계 또한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전 교직원이 힘을 합쳐 일대 도약의 한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동고동락하며 행복하고 웃음 주는 한 해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새해 아침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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