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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자가진단 ​- 명지병원 신혁재 교수

안청장 2019. 10. 16. 09:38

유방암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자가진단 ​

환자의 심리상태까지 고려한 전인적 치료

신혁재 교수(명지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유방암의 증상

유방암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유방암환자의 약 1/3은 아무런 증상 없이 검진 시에 유방암을 발견했다. 유방암 위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암이 만져진다면 만져지지 않는 경우보다 암이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혹이나 멍울이 만져지지만 아프지 않아 방치하거나 병원 방문을 미룸으로 인해 치료 적기를 놓치고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이 많다.

    

멍울

멍울은 가장 흔한 유방암 증상으로 유방조직에서 비정상적인 혹이 자라는 것이다. 유방을 만져보면 부위에 따라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데, 이상이 없는 단단한 부위를 멍울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혹이 생겼는데도 이를 정상적인 유방조직으로 생각하여 방치하다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유방암은 단단한 조직이 새롭게 생겨나 자라는 종양이다. 단단하던 부위에서 더욱 두드러진 곳이 만져지거나 부드럽던 부위에서 단단한 부위가 생겼을 경우 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멍울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통증 여부에 관계 없이 멍울이 만져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멍울이 만져지더라도 암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은데,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멍울은 대부분 모양새가 불규칙하고 주위조직에 고정된 양상을 보인다.

    

유두분비

유두분비는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다. 분비물이 나온다고 모두 암 관련 증상은 아니며,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복용 등도 원인이 된다. 종양이 유관을 침범했거나 암이 유관에서 시작되면 분비물이 나올 수 있는데, 비정상적인 유두분비의 5~10%만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나머지는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거나 유관확장증과 같은 유방질환으로 인한 경우다. 암으로 인한 분비물은 주로 한쪽에서 나오고, 한쪽 유두에서도 여러 개의 유관보다는 특정한 한 개 유관에서 초콜릿 색 또는 피 색을 띤 혈성유두분비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혈성유두분비 물이 나온다고 모두가 유방암은 아니며, 유관 내 유두종 또는 섬유낭포성 질환일 가능성이 더 높다. 임신 말기 또는 외상에 의해서도 혈성유두분비물이 나온다.

 

피부변화

피부변화는 유방의 굴곡변화, 유두 및 피부의 함몰과 피부습진 등으로 나타난다. 유방에서 암이 크게 자라면 종양이 겉으로 두드러지면서 기존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또 주변조직을 파고들며 자라는 특징 때문에 피부를 지지하는 섬유인대를 침범하기도 하는데, 이때 피부를 더욱 안으로 끌어당기거나 탄력을 떨어뜨려 종양이 있는 쪽 피부가 보조개처럼 들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상체를 숙이거나 유방을 만져보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유두에도 변화가 나타나서 암이 있는 쪽으로 유두가 당겨지는 변형을 보이기도 한다. 유관을 타고 유두에 암이 직접 침범한 경우, 피부습진 같은 증상이 유두에 나타날 때도 있다. 보통 습진과는 달리 가렵거나 아프지 않은 예가 많으니 꼭 전문의를 찾아서 확인하도록 한다. 유방암이 진행되면서 종양이 피부를 침범하여 피부가 두꺼워지고 발적이 생기며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기타 증상

유방에서는 종양이 만져지지 않으나 겨드랑이에서 혹이 만져질 수 있는데, 암의 전이로 인해 림프절이 커진 경우다. 그렇다고 모두 유방암은 아니며, 림프선염이나 결핵 등 다른 원인도 있다. 또 겨드랑이에 있는 정상 유선조직을 종양으로 오인하거나 림프절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으니, 병원에서 의학적 검사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의 치료

유방암의 최근 치료법

유방암 치료는 발생연령, 병기, 암의 병리학적 특성, 환자의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내분비치료, 표적치료 등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유방암 수술과 수술 전·후 치료법

수술적 치료는 크게 유방부분절제수술(유방보존수술)과 유방전절제수술로 나눈다. 근래에는 수술 후 림프부종 등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겨드랑이 감시림프절 생검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유방전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재건수술을 적극적으로 시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 1차적으로 수술을 시행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내분비요법, 표적치료 등을 시행한다. 국소적으로 많이 진행되었거나 종양 크기를 줄여서 유방부분절제수술을 시도하고자 할 때는 수술 전에 먼저 항암제나 표적치료제, 항호르몬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방사선치료

방사선치료는 유방절제술 후 혹시 수술 부위에 남았을 수도 있는 암세포를 박멸하기 위해 보조적 치료법으로 사용하거나, 수술 부위의 재발 또는 뼈나 뇌 등의 장기에 전이된 경우 완화 요법의 일환으로 사용된다. 유방부분절제술을 받았거나, 전체절제를했더라도 많이 진행된 환자들에게는 대부분 방사선치료를 추가한다. 아주 심하게 진행되어 수술을 하기 어려운 유방암환자에게 수술 대신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한다.

 

내분비요법

내분비요법은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과는 달리 환자의 고통이 덜하고 효과적이어서 주목 받는 보조요법이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60~70%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암세포가 성장하는데, 내분비요법은 여성 호르몬 생성을 막거나(아로마타제 억제제), 작용하지 못하게(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하는 방법이다. 폐경 후 유방암을 진단 받은 환자의 종양이 호르몬 수용체를 가진 경우 효과적이다. 특히 근래에는 폐경 후 유방암환자에게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데, 재발률은 더욱 낮아지고 생존율은 더욱 높아졌다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여야 하는 환자나,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 또는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다양한 약제들이 사용되는데, 대개 2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합 또는 순차적으로 투여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로는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메소트레세이트, 5-FU, 독소루비신(아드리아마이신), 에피루비신,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등이 있다. 아직 많은 항암화학요법제들이 정맥주사로 투여된다. 전신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한 경우가 많아서 환자가 삶의 질을 제대로 유지하면서 지내기 쉽지 않다. 그러나 폐, 뼈 등의 장기에 전이되어 고통 받는 환자에게는 항암화학요법으로 통증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어 완화요법의 일환으로 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토, 전신쇠약, 식욕부진, 탈모, 신경증 등이다. 항암제 투여로 인해 무월경 및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 폐경 증상이 초래되기도 하며, 골수기능이 억제되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림프구 등의 수가 감소하기도 한다.

 

표적치료

표적치료는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의 특징인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가리지 않는 비특이성, 약물의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등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유방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들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고자 표적화한 치료법을 말한다. 성장인자수용체 유형2(HER-2) 유전자는 침윤성 유방암환자의 약 20-25%에서 과발현 되는데, 이런 경우 재발이 빠르고 생존기간이 짧아 불량한 예후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장인자수용체 유형2(HER-2) 유전자를 표적으로 개발해 현재 유방암에서 공인된 표적치료제는 트라스트주맙(상품명, 허셉틴), 라파티닙(상품명, 타이커브)이 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수칙

 

- 건강한 식이 및 육체 활동

 

- 생활 속에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라

·신체 활동과 함께 균형잡힌 칼로리 섭취

·과도한 체중 증가를 피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

    

-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가져라

·성인: 일상적인 활동 외에 일주일에 5회 이상 적절한 운동 실시

(45분에서 한 시간가량의 신체 운동이 바람직)

·소아/청소년: 일주일에 적어도 5, 하루 한 시간 적절한 운동

    


_신혁재 교수(외과, 유방갑상선센터)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동대학원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신혁재 교수는 서울대병원 유방암 연구실 프로테오믹스 책임연구원과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임상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명지병원 진료부원장, 유방갑상선센터장과 정밀의학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가메다 병원 유방내시경 수술 연수, The University of Melbourne, The School of Population Health 연수를 한 신 교수는 한국유방암학회 총무간사, 학술간사, 홍보간사, 기획위원, 대한외과초음파연구회 총무간사, 대한외과학회 교육위원, 대한외과학회 술기연구회 초음파 간사 등을 맡고 있다. 전문 진료분야는 유방암, 유방질환, 갑상선질환, 유방내시경수술, 유방암성형재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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