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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
천병준 교수(명지병원 이비인후과)
1. 음성 질환란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 폐로 흡입한 공기를 내보내면서 성대를 진동시키게 되고 성대가 진동하면서 소리가 발생하게 되는데 말 할 때 자신이 평상시 내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가 나는 현상을 통틀어서 음성 질환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변하는 이유는 아주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목감기로 인한 성대 점막의 염증으로 일시적인 음성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과도한 음성의 사용이나 잘못된 발성 습관이 가장 많은 원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흡연이나 음주, 심리적 요인이나 갑상선 수술 후에도 음성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사람의 목소리는 변할 수 있습니다.
2. 음성 질환의 종류는?
음성 질환의 종류는 알기 쉽게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기질적 음성질환과 기능적 음성질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질적 음성질환란 성대자체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므로서 발생하는 음성질환를 말하며 이에는 과도한 목소리 사용이나 담배나 위산 역류등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들과 성대의 과도한 자극과는 무관한 질환들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성대의 과도한 자극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발성 습관이나 식생활습관으로 인하여 성대 점막에 과도한 자극이 만성적으로 가해짐으로서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성대 결절, 성대 폴립, 성대 부종, 접촉성 궤양, 성대 육아종, 후두암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자극과 무관하게 생길 수 있는 질환에는 성대자체의 위축이나 움직임의 저하, 나 성대 모양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데 대표적인 질환에는, 성대위축, 성대구증, 성대 유두종, 성대마비, 연축성 발성장애 등이 있습니다.
기능성 발성질환는 성대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음성의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하는데 근긴장성 발성 장애, 변성발성장애, 심인성 발성장애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3.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입니다.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에도 수주일 동안 쉰 목소리가 난다면 음성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목소리를 조금만 내도 목이 아픈 증상(발성통)이나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인후두 이물감)등이 드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증상으로 인해 과도한 헛기침을 하게 됩니다. 특히 수개월간 호전 되지 않는 쉰 목소리와 함께 헛기침을 했을 때 침에 피가 섞여 나올 경우에는 중한 병일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 보셔야 합니다.
4.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음성에 문제가 있어서 이비인후과에 찾아 오시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것이 후두 내시경 검사입니다. 환자의 콧구멍이나 목구멍을 통하여 내시경을 집어넣어 성대의 모양을 관찰하게 되는데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내시경을 통해 보기만 해도 대부분의 음성 질환이 진단이 가능합니다. 필요시에는 음성검사나 공기역학검사, 성대 점막의 진동을 좀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후두 스트로보스코피를 시행하여 좀 더 자세한 성대의 상태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5. 소아의 경우에도 음성 장애가 발생하는지?
대개 어머님들에 아이가 목소리가 너무 쉬어서 병원에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 데요,소아의 경우 특히 6-7세 가량의 남아인 경우 장난도 많이 치고 떼도 많이 쓰면서 과도한 음성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 성대 결절이 많이 발생합니다. 소아에서는 수술적인 치료가 비교적 제한 되기 때문에 충분한 음성 휴식과 정기적인 음성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고 또한 아이가 크면서 자기의 목소리를 잘 조절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6. 평상시에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성 휴식입니다. 자기의 음성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무리한 사용은 되도록 정상 음성으로 돌아올 때까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음성 질환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헛기침을 자주하게 되는데 헛기침을 하는 습관은 성대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적어도 하루에 10잔 이상의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은 목소리 관리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주는 행동은 성대 접촉시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먼지가 많거나 공기가 탁한 곳에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좋겟습니다.
두 번째로 흡연, 음주, 카페인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가 해로운 것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성대에도 가장 해롭습니다. 또한 알콜이나 카페인, 그밖에 탄산음료나 초콜릿, 박하사탕등로 성대 점막 건조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는 위산역류로 인한 자극을 줄여야 합니다. 위산역류는 음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의 하나이기 때문에 평소에 너무 과식을 한다든지 위산 분비를 많이 유발하는음식, 예를 들어 패스트 푸드나 고기들의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들, 주스와 같이 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은 되도록 피사는 것이 좋고 눕기 전 3시간 내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7. 대표적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1) 성대 결절 및 성대 용종(폴립)
과도한 음성 사용으로 인하여 성대 점막에 굳은 살이 생기고 용종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전화 상담원, 유치원 선생님, 학원강사, 가수, 성악가)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많이 생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잘못된 발성 습관, 과도한 음주나 흡연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증상은 쉰 목소리이며 특히 목소리가 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보통 때보다 쉰 목소리가 쉽게 나아지지 않으며 심한 경우에는 목소리 사용시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대 결절, 폴립 등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음성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1-2주에 한번 정도 병원에 방문하여 음성 위생법과 올바른 음성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고 훈련을 통하여 가벼운 성대 질환은 완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성 치료나 약물치료 만으로 호전이 안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후두미세수술을 통해 치료 할 수 있습니다.
* 후두 미세 수술이란?
후두 미세 수술이란 후두내시경을 이용하여 후두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전신마취하에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술시간이 20-30분 내로 비교적 짧고 간단히 진행하므로 수술후 당일 퇴원할 수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내시경을 입안에 집어 넣고 현미경을 통해 성대에 생긴 병변을 제거하게 됩니다. 수술 후 특별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 하는데 큰 문제는 없으나 다만 일주에서 이주일 정도 목소리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2) 역류성 인후두염
지속적인 위산의 역류가 후두 및 성대의 점막을 자극하여 발생하며 성대에 만성 염증이나 부종, 육아종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주된 증상은 목안의 이물감, 쉰 목소리, 잦은 헛기침, 연하통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가슴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불규칙적인 식사습관으로 인하여 발생하며 충분한 음성 휴식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3) 성대 마비
성대의 어느 한쪽의 움직임이 없어짐으로서 음성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쉰 목소리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며 대개의 경우 그 증상이 성대 결절이나 폴립으로 인한 증상보다 훨씬 심하게 나타납니다. 아무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갑상선 수술이나 폐 수술 이후에 후두신경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폐암이나 식도암이 발전하여 후두신경을 손상을 초래하여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꼭 필요한 질환입니다. 최근에는 경피적 성대 주입술 이라는 수술을 통하여 증상을 쉽게 교정할 수 있습니다.
* 경피적 성대 주입술이란 무엇인가요?
성대 마비환자에 있어서 국소 마취하에 마비가 온 성대에 여러 가지 주입 물질을 주입하여 마비된 성대의 움직임을 보완하는 수술입니다. 성대 움직임을 돌아 오게 할 수는 없지만 성대의 위치를 바로 잡아 줌으로써 보다 나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성대 결절이나 연축성 발성 장애등의 질환에도 스테로이드나 보톡스등을 성대 주위에 주입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4) 후두암
쉰 목소리가 수개월 이상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질 경우에는 성대 및 후두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을 꼭 생각해야 합니다. 음성 장애의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과도한 흡연, 점점 더 심해지는 음성변화, 삼킴 통증,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초기 후두암이라면 간단한 레이저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로도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8. 마무리
이와 같이 목소리가 변할 수 있는 질환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 중에는 쉽게 치료가 가능하고 심각하지 않은 병도 있지만 후두암과 같이 계속 놔 두었을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병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질환들 사이의 주된 증상이 대부분 목소리 변화에서 시작하고 질환 사이의 증상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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