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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홍민하 교수(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1. ADHD가 뭔가요?
오늘 부모님들과 함께 다룰 ADHD,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는 말 그대로 주의 집중을 못하고 과다행동을 보이는 아동들에게 내려지는 진단명입니다.
저희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흔히 ADHD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입니다.말씀 드렸다시피 어린 아동들이 주변환경을 신기해하며 보이는 행동들은 정상적이지만,ADHD는 비정상적인 질환입니다. 그러나 ADHD의 여러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에 대해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2. ADHD 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ADHD 아동들에게는 세가지 핵심증상이 있습니다.
첫 번째, 과잉행동입니다.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제 자리에 앉아있지 않으며 혼자 돌아다니며 주변 아이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합니다.또 수다스럽게 말을 많이 합니다.
두 번째, 부주의합니다.주의가 산만하기 때문에 집중하여 한가지 과제나 활동에 몰두할 수 없습니다.
뭔가를 자주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지시한 내용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고과제와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하지 못하며 외부의 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집니다.
세 번째, 충동적입니다.질문에 채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하거나 참견합니다.이는 아이들과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 외에도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모르고 지시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그들을 다루기 매우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행동 때문에 흔히 주위사람들에게 방해가 됩니다. 이런 아동들은 사고도 자주 일으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의 경우 대부분의 아동들은 직관적으로 혹은 경험을 통해서 자기의 행동을 다른 아이들과 조화시켜 자연스럽게 말썽 없이 집단활동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DHD 아동이나 청소년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그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ADHD 는 얼마나 많은가요?
그러면 이러한 ADHD 아동들은 얼마나 자주 만나게 될까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는 학령기 아동에서 흔히 발생되는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미국 학령기 아동의 3-5%, 많게는 9%에서 발생되며 국내 연구에서도 학령기 아동의 7.6%에서 이 장애를 보인다고 보고되었습니다.또한 소아 정신과 및 정신보건 서비스 기관으로 의뢰되는 아동의 약 30-50%를 차지할 정도로 소아정신과 외래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수치를 학교의 상황으로 적용하면 한 학급당 적어도 1명 이상의 아동이 ADHD 아동에 해당될 수 있어굉장히 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 ADHD에 대한 편견, 오해?
ADHD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잘못된 개념은,
진짜 병이 아니고,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만든 허구이다
정신만 차리면 집중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없어진다.
부모가 양육을 잘못해서 그렇다.
교사 및 교육환경의 문제 때문이다.
그리고 약물 치료는 해롭다.
같은 예들입니다.
그러나 ADHD 환자들에게서 분명한 뇌의 기능적인 이상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약물 복용은 ADHD 치료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뇌 피질이 두꺼워진 정도를 연구한 방법입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과 정상군 아이들을 대상으로 피질 두께를 측정한 결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14.6세 정상군 아이들 12.7세로 2년 가량 성숙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5. 실행기능이 무엇이고, 어떻게 나타나나?
실행기능은 우리 뇌가 가진 여러 인지능력을 종합하는 지휘자와 같습니다. 기업체의 CEO가 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실제 CEO의 E라는 철자는 실행기능 Executive function의 E입니다. 실행기능을 11가지 정도로 이야기하는데, ADHD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참을성과 인내심 부족하고 , 매사에 급하다
중요한 숙제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매달려서 숙제를 마치지 못한다.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잘 울고 짜증이 많다.
늘 책상이 지저분하고 방 정리를 못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과제를 마치지 못한다.
과제를 시작하려는 동기가 부족하고 계속 딴청을 피운다
(수업시간이 시작했음에도 교과서를 피지 않는 경우).
자신의 행동문제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문제의식이 없다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른 일을 참고 끝내지 못하고, 이것 저것 사소한 것에 관심을 보인다
<마시멜로 실험> 넣을까 말까?
대상 : 4세 아이들
상황: 아이와 마시멜로 하나를 남겨두고 돌아올 때까지 먹지 않으면 두개의 마시멜로를 주겠다고 제안함.
"내가 잠깐 나갔다 올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두 개 먹을 수 있어. 그런데 기다리지 않고 먼저 먹으면, 그냥 먹은 것으로 끝이야."
거울을 통해서 지켜본 결과 아이들은 충동을 참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말을 하거나 외면하거나 방법들을 동원해서 충동 조절을 함.
30초 참은 아이들에 비해 15분을 견딜 수 있었던 아이들은 수년 후 미국수학능력시험(SAT)에서 210점 높은 점수를 받음. 이외에 학교생활 적응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음.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능력
충동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자제하는 능력
능력이 있는 아동은
짜증을 내거나 떼쓰지 않고 잠시 기다릴 수 있다.
이 능력이 있는 청소년은 갈등을 잘 일으키지 않고 중재안을 받아들인다.
실행기능의 어려움이 인지적 융통성 (내 생각을 수정하는 능력; 우울만 개구리-> 흑백논리 -> 타인입장 이해불가 -> 계획수정 불가)
입 없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감정조절, 관계 (또래, 부모, 교사) , 학습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6. ADHD 는 언제부터 생기나요?
어떤 아이들은 학동기전에도 증상으로 인한 기능저하가 저명할 수도 있지만 어떤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어서야 기능저하가 보일 수 있다.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춰서 실행기능의 어려움이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심장 문제가 있어도 쉴 때는 심전도에 문제가 없지만 격한 운동을 하고 난 후 심전도 이상소견이 보이듯 실행기능도 비슷합니다. 요구가 많지 않은 어린 시절, 조력자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시절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이가 들고 요구가 많아질 수록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지능이 좋은 ADHD 아동의 경우, 초등학교 시기에는 학습능력과 수행에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실행기능이 점점 더 많이 요구되는 중, 고등학교 시기로 갈수록 수행능력이 떨어집니다.
7. ADHD는
>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산만함
> 아동의 기능(대인관계, 순응, 학습, 적응, 조절, 관리)에
장애를 일으키는 산만함
> 나이를 먹어도 해결되지 않는 산만함
> 통상적인 양육 및 교육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산만함
8. ADHD의 정확한 진단 도구가 있나요?
진단 원칙은
한번 보고 진단하지 마라
충분한 시간 을 관찰 하라
단일 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
MRI, 뇌파 등과 같은 뇌구조 및 기능을 검사하는 도구로 진단할 수 없다
==> 전문가의 종합적 판단이 가장 정확하다
9. 우리아이는 집중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요. 그런데 ADHD가 될 수 있나요?
집중력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몰두하는 힘이고,
주의력은 해야하는 일에 집중력을 할당하고, 유지하고, 통제하며 관리하는 힘.
집중력은 ADHD 아이들에서도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주의력은 ADHD 아동에게 부족하게 나타난다.
ADHD 아이들이 집중력과 주의력이 충돌하게 되면 호불호가 지나치게 확실하다.
수행 및 성취가 동기나 기분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되어 성과가 일관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의욕을 보이고, 의욕이 있는 일은 결국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교 때는 학업에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음
상대적으로 초등학교때는 단순하고 학업과제 약이 적다. 특히 부부가 일일이 챙겨주거나 지능이 좋은 아이인 경우 그렇다.
학업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며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게 되면 힘들어짐
10. 약물치료 꼭 해야하나?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ADHD로 진단이 되면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ADHD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 행동치료, 부모교육, 사회성치료 등이 있으며, 아이의 상태나 환경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함
약물치료는 가장 필수적인 치료이므로 약물치료를 시작한다고 해서 아이가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하거나, 약물 치료는 최후의 방법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등의 ADHD 지침서에 약물치료를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 권고 하고 있다. 효과적, 경제적, 안전성 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비약물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약물치료를 대치하지는 못하지만, 용량이나 복용기간 등을 줄일 수는 있다. 정서 사회적 기능, 학습, 자기관리능력, 자존감 향상 등은 기대해 볼 수 있다.
11. 약물치료를 최후의 치료법, 심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데....
ADHD 증상으로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임상적 기준은 없다.
미국, 영국, 호주, 한국, 캐나다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ADHD 치료 가이드라인
-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내용이 없음
- 전문가에 의해 ADHD로 진단이 내려지면, 모두 약물치료를 첫 번 째로 권고함
- ADHD로 진단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행동치료적 접근(부모, 교사의 도움)를 권고함
12. 성장에 방해되지 않나?
일부 아동에서 약물치료 초반에 식욕저하로 인한 성장지연의 가능성이 있음
용량 감소 및 약물 변경 등으로 대부분 해결 가능함, 약 3년이 지나면 회복세
대부분은 성장문제 (-)
성장지연이 확인 되면, 약물 휴일을 권고함
(2007년 대한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권고안)
1년에 2회 이상 체중 및 신장 측정
최종적인 성인기 신장을 감소시킨다는 보고는 없음
정신 자극제 투여 1년 후에 신장 혹은 체중에서 10 percentile 이상 저하된다면 다른 약물을 고려할 수 있음
13. ADHD 약 먹으면 기록이 남는다는데?
의무기록이기 때문에 동의 없이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군대는 ‘안 가기’ 정말 어려운 곳이다. 치료를 충분히 받고도 낫지 않는 조현병, 양극성 장애, 심각한 주요우울장애, 지적장애 등에서만 군면제가 가능하다.
회사도 개인의 의료기록을 조회할 권리도 능력도 없다.
보험의 경우는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치료 전 가입한 보험은 상관이 없다.
치료 중이 경우에도 심한 정신질환외에는 거절하지 않는 보험사도 있다. (주로 외국계)
기준이 까다롭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단순상담, 7회이하의 진료, 1개월 미만의 투약 등은 상관이 없다.
치료 후에는 5년이 지난 후에는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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