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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꽃구경 대신 영하 하편- 명지병원 콰르텟 상영

안청장 2013. 4. 4. 11:57

  ‘꽃구경’ 대신 양로원 배경 코미디 ‘영화’...

명지병원, 환우 대상 개봉중인 영화 ‘콰르텟’ 상영

(주)영화사 백두대간 후원, 환우들에게 용기와 위안

 어버이날 맞아 직영 요양원 두 곳에서도 상영 예정



화사한 봄날, 마음은 꽃구경에 가 있지만 몸이 불편하여 병상을 지키는 환우들에게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코미디 영화 한편이 찾아간다.

 

명지병원과 (주)영화사 백두대간은 현재 개봉관에서 절찬리에 상영중인 영화 ‘콰르텟’(더스틴 호프만 감독)을 입원중인 환우와 간병으로 수고하는 보호자들에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영화 ‘콰르텟’은 왕년에 잘 나가던 대 스타들이 황혼기를 맞아 양로원에 함께 모여 살면서 펼치는 인생 드라마라는 점에서, 병상에 누워있는 환우들에게는 자신을 뒤돌아보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지게 하는 의미 있는 영화상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 대스타 영화배우인 더스틴 호프만이 이 영화를 만들면서 “이 작품에 담긴 삶에 대한 관대한 시선과 나이 듦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는 제가 영화를 연출하기로 하게끔 만들었죠. 이 영화 속에는 인생을 관조하는 유머와 예술가들의 영혼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콰르텟’은 오는 4월 5일 금요일 오후 2시 명지병원 대강당에서 환우들과 보호자, 간병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상영된다.

한편, 명지병원은 계열병원인 인천사랑병원이 직영 및 위탁 운영하는 2개의 요양원에서도 입소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콰르텟‘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에 소재한 인천사랑노인요양원과 해송요양원 두 곳에서는 어버이날을 앞둔 오는 5월 7일 오후 입소 가족 초청 영화상영회를 열어, 황혼기에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삶의 의지와 용기를 다지며 가족간의 사랑을 돈독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콰르텟’ 영화의 배경은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집 비첨하우스다.

지휘자 토마스 비첨의 이름을 붙인 곳으로, 은퇴한 오페라 가수와 음악가들이 모여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는 실버하우스다. 이 집은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가 1896년에 젊었을 때 빛을 보지 못한 음악가들이나 성공했지만 재정적으로 힘겨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음악가들이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세운 ‘안식의 집’이다.

영화 속 공간도 같다. 무대를 떠난 음악가들은 적당히 평화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젊은 시절 결혼까지 생각한 오페라 가수와 오해와 갈등으로 끝내 헤어진 후 사랑의 상처를 안은 채 살고 있는 테너 레지(톰 커트니), 바람둥이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베이스 윌프(빌리 코놀리), 순수한 예술인의 모습을 간직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간혹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알토 씨씨(폴린 콜린스)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잔잔한 일상에 소프라노 진(매기 스미스)이 입주하면서 불협화음이 일기 시작한다.

그녀는 몇년 전 국제무대에서 사라졌던 최고의 소프라노다. 비록 비첨하우스에 입주하는 상황이 됐지만 과거 하늘을 찔렀던 자존심은 여전하다. 기존 입주자인 음악가들과 부딪히는 것은 당연지사.

또 레지에게 상처를 남긴 인물로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선뜻 미안한 속내를 표현하지 못한 채 갈등을 겪는다.

진과 레지를 중심으로 은퇴한 음악가들이 다시 한 번 하모니를 이루는, 이뤄야만 하는 이유는 재정난에 빠진 비첨하우스 때문이다.

예전 명성을 이용해 음악회를 기획하고 후원을 받자는 아이디어를 고안한 것이다.

영화는 노년이 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최상의 혼성 콰르텟(사중창)을 성공적으로 공연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뜻한 봄날처럼 담백하게 그렸다.

한편 이 영화는 명배우 더스틴 호프먼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르디의 아리아 ‘축배의 노래’로 시작하는 영화는 실제 연주자들이 등장하는 등 감독의 음악적 관심도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