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사는 행복

건강이야기

제천 명지병원, 개원 100일 연착륙 성공

안청장 2011. 6. 24. 09:46

 

제천 명지병원, 서울로 가던 지역환자 발길 돌렸다
일일 외래환자 400명 돌파, 병상 가동률 96%
이효정기자 hyo87@medipana.com 2011-06-24 06:47

 

"예전에는 서울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성화를 부리던 자식들도 이제는 제천에도 믿을 만한 병원이 생겼다고 반가워합니다."
 
제천을 비롯해 단양, 영월 등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한껏 받았던 제천 명지병원이 개원한지 100일만에 외래환자가 400명을 돌파하는 등 서울로 진료를 받으러가던 환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23일 제천 명지병원은 개원 100일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병원을 직접 둘러보며 병원의 시설과 장비를 소개하고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자리매김 하게된 성공요인을 설명했다.
 
▲제천 명지병원 이성식 진료부원장과 하영수 병원장의 모습. 제천 명지병원을 방문한 기자들
에게 병원의 이곳저곳을 설명하는 모습이다.
 
◆최신시설과 우수 의료진, '지역최고 병원' 우뚝=
제천 명지병원은 개원 2개월만인 지난달에 이미 손익분기점에 거의 도달했고 6월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제천 명지병원이 개원한지 얼마되지 않아 확고한 입지를 굳힌데는 최신시설과 우수한 의료진 등 대학병원급의 의료수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그동안 충북 제천에는 종합병원으로는 제천서울병원, 병원급으로는 제천현대병원만이 존재했다. 제천서울병원은 299병상, 제천현대병원은 144병상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병상 규모면으로 봤을 때는 기존에 있었던 병원들과 제천 명지병원의 큰 차이는 없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와 최신식 장비를 갖춘 병원의 내·외관은 환자들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하영수 병원장이 직접 환자에게 태블릿PC를
이용해 처방을 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치유의 샘'이라고 불리는 분수대다. 중소병원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라 다른 대학병원보다 천장이 낮아서 조금 답답한 느낌은 들었지만 깔끔한 인테리어는 확실히 지방에 있는 병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병동에는 태블릿PC가 모두 설치돼 있었다. '클라우딩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EMR과 태블릿 PC, 스마트폰을 활용한 환자중심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들이 회진을 돌면서 환자들이 불편한점을 얘기하거나 아픈 곳을 얘기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약을 처방할수도 있다.
 
무엇보다 관동의대교수진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제천 명지병원 이성식 진료부원장은 "응급실, 중환자실을 비롯해서 실력있는 의료진들이 잘 뒷받침을 하고 있다"며 "제천에 전속적으로 있지 않고 본원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비전속 전문의제도'를 통해 우수한 의료진들이 제천에 와서 환자들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천 외곽에 입지, 주민 접근도 개선 필요=그러나 제천 명지병원이 개선해야 될 부분도 없지 않다.
 
고속도로와 근접해 있어 서울로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편리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제천시의 외곽에 입지하고 있어서 지역주민들이 병원을 찾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 시내에서 병원으로 오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간격이 45분, 40분, 10분 등으로 일정하지 않고 하루에 31대 뿐이다.
 
이성식 진료부원장은 "병원이 시내 외곽에 있어서 환자들이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며 "환자들의 접근성에 문제가 있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병원에 마련된 주차시설 200대가 자가용을 이용하는 환자들 때문에 모자라는 실정이다. 현재 지역환자들의 이용편의를 위해서 병원으로 오는 셔틀버스를 개설하는 등의 논의는 병원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주차시설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천 명지병원은 충주의료원, 영월푸른사랑병원, 제천경찰서, 철도공사충북봉부, 영월 교도소 등 13개 병원 및 관공서 등과 협력병원 및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밀착형 종합병원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하영수 병원장은 "제천 명지병원은 우리나라 의료에 있어서 실험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천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의료진들과 직원들이 모두 노력하고 있고 좋은 시스템의 시험무대가 돼서 성공을 한다면 오지에서도 질 좋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제천 명지병원의 전경과 내부 시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