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사는 행복

건강이야기

환절기, 돌연사 유발하는 ‘심방세동’ 주의보 - 명지병원 부정맥센터 황의석 교수

안청장 2022. 11. 21. 08:59

환절기, 돌연사 유발하는 심방세동 주의보

심방세동 부정맥환자, 심부전 위험 3 뇌졸중 위험 5

시술 시간 짧고 회복 빠른 냉각풍선도자절제술 치료




 

 

#60대 남성 A씨는 평소 등산을 즐길 정도로 건강에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심장에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낯선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낯선 두근거림은 지속되지 않고 이내 잦아들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날, 불규칙한 맥박과 함께 온몸에 힘이 빠지고, 급기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다 응급실을 찾은 A씨는 '심방세동'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40대 직장인 B씨는 날씨가 추워지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자주 들어 병원을 찾았다. B씨의 가슴 두근거림 증상은 심방세동 초기 증상이라며, 약을 처방받았다. 수개월 약을 복용했음에도 차도가 없었고, 담당의사는 시술을 권유했다. B씨는 '냉각풍선절제술'이라는 시술을 통해 이틀 만에 퇴원해 다시 건강한 일상을 되찾았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심장질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추워진 날씨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급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중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부정맥이다. 그 중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은 3, 뇌졸중 위험은 5배나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의 심장은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로 이뤄져 있다. 심방과 심실은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심방에서 심실로, 심실에서 장기와 조직으로 혈액을 공급한다. 여기서 심방세동이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 부위에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생성돼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지면 심방 안에 혈액이 정체되며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 심방세동으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 등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심방세동 환자, 4년새 35.3% 급증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심방세동 환자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 18 954명이었던 심방세동 환자가 2020 24 4,896명으로 약 35.3%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의 심방세동 환자수는 각각 14 7,658, 9 7,236명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32.8%(80,305)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심방세동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황의석 부정맥센터장(심장내과) 심방세동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가 고령화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진단 기술이 발달하고 심방세동 및 부정맥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피로감이나 호흡곤란, 흉통 느낀다면 심방세동 의심해야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고, 빠른 맥박으로 인해 좌심실의 혈액 충만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심박출량이 크게 떨어진다. 이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전신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전신 무력감과 피로감을 느끼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흉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반면 커피나 녹차, 카페인이 든 음료를 섭취했거나 긴장, 흥분했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황 센터장은 생활습관 교정에도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 도출냉각풍선도자절제술 각광

심방세동은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증상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효과가 없으면 전극도자절제술 또는 냉각풍선도자절제술과 같은 중재적 시술을 실시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인 전극도자절제술은 고주파 에너지를 통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위를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다리 정맥 부위를 국소 마취한 후 관을 삽입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위험성이 낮지만 폐정맥 입구 조직을 한 부분씩 치료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치료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폐정맥 입구에 특수 설계 풍선을 밀착시킨 후 영하 40~50로 급속 냉각시켜, 불필요한 전기신호를 차단하는 시술법이다. 이 시술법은 특히 기존 전극도자절제술 보다 시술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2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합병증 발생위험을 크게 줄였으며, 회복 속도도 빨라져 환자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황 센터장은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초기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탁월하다, “시술 시간이 짧고 후유증 및 합병증 위험이 낮아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잦은 음주가 심방세동 발병 위험 높여

심방세동은 심장의 구조적인 이상, 만성 폐질환, 갑상선 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20~30대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도 중등도 이상의 음주를 지속할 경우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심방세동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심방세동은 증상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정도의 경미한 증상만 겪는다. 이 때문에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권장한다.

 

또한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은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을 유발하는 요인이므로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리해야한다. 다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부정맥, #심방세동, #빈맥, #심혈관질환, #심정지, #돌연사, #냉각풍선도자절제술, #명지병원, #부정맥센터, #황의석, #심장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