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진정한 코로나19 영웅입니다!"
**인(IN) 코로나시대에 명지병원 홈페이지에 어느 환자의 보호자가 남긴 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19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셔요.
고생하시는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려 없는 글 솜씨로 글을 써 봅니다..
올해 7월에 입원과 퇴원을 하였는데 제가 일을 하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 여름을 다 보내고 가을로 계절이 바뀌어서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최OO 환자 보호자 이OO입니다.
딸이 작년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딸이지만 국내에서 취업이 안 되다 보니 일본어 1급을 따서 일본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1년 비자가 만료되면서 한국에 입국준비를 하는 중에 일본병원에서 충수염 진단을 받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의료보험도 해지하고 아직 비행기 티켓팅해 놓은 입국날짜도 남았는데 날벼락 같았습니다.
목요일 밤 10시에 전화 받았고 소염제만 받아가지고 왔다는 딸에게 제일 빠른 비행기로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열나면 비행기도 못 탈거고,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시끄러운데, 일본에서 수술한다고 해도 가볼 수도 없고.... 참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밤을 꼬박 새운 다음날 금요일 오전 8시 20분부터 병원마다 전화를 돌렸습니다. 딸은 저녁 8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데, 어느 병원하나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천안은 물론 경기도 여러 병원들이 모두 거절했습니다. 제가 사는 충남 천안은 대학병원이 두 곳이나 있는데도 코로나 거점병원이라고 보건소에서 안내했지만 병원 여러 곳이 해외 입국자는 아예 안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환자를 받지 못한다. 보건소가 지정해 준다고 하는 곳도 있고, 보건소는 병원상황을 우리가 모르니 강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전 8시 반경 명지병원에 전화를 했을 때 명지병원에서는 병실상황이 어떤지 의료진과 상의하겠다고 했고 1시간 뒤 병실이 없어서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딸은 저녁에 입국하는데 갈 병원이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충수염은 언제 갑자기 응급상황이 될지도 모르는데 병원이 해외입국자를 안 받는다니....
그래도 유일하게 의료진과 상의하겠다고 한 유일한 병원이 명지병원이란 생각에 오후 3시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시 전화를 해서 혹시라도 병실상황이 달라지면 전화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상담센터에 근무하시는 김정애 간호사님께서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저를 위로해주시며, 상황을 정리하고 다시 연락을 주시겠다고 해서 하루 종일 전화만 붙들고 사정했던 제 마음이 먹먹해 졌습니다.
5시에 정말 거짓말처럼 명지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병실을 하나 더 만들기로 했다고....세상에 다시없을 소식을 들어 너무 기뻤습니다.
“신이 있다면 이런 것이구나” 싶었죠.
제 딸은 공항에 도착도 하기 전인데, 명지병원 권역응급센터장인 김인병 교수님께서 개인 휴대폰으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선별진료소로 오면 된다”고 연락 주셨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저희를 배려하시며 건네시는 말씀에 또 두 번째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딸은 공항에서 선별진료소로 음압병실로 옮겨졌고 코로나 검사를 거쳐 음성판정으로 일반병동으로 입원치료 후 다행히 수술 없이 약물치료만으로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글을 꼭 올리고 싶었는데 제 나이가 인터넷에 익숙지 않아 이제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딸은 건강하게 제 옆에서 취업준비중입니다.
이 글을 통해 인사드립니다.
김인병 교수님, 김정애간호사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행운이 두 분은 물론 명지병원에 근무하시는 모든 분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명지병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09.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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