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에 진심이었지만…” 관람객 기대 못 미친 연천 구석기축제 첫날 - 연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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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에 진심이었지만…” 관람객 기대 못 미친 구석기축제 첫날 - 연천뉴스
2일 화려하게 개막된 ‘제32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경기 연천군 전곡리 유적지 일원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축제 진행과 구성 전반에 걸쳐 곳곳에서 문제점과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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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에 진심이었지만…” 관람객 기대 못 미친 구석기축제 첫날
‘구석기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기대 관람객 실망감 토로
특정 콘텐츠 부실 및 운영 미흡 등 곳곳에서 문제점 노출
‘세계 구석기체험’, 유치원 ‘인증샷 코너’ 지적 잇따라
주류 판매-체험존 경계 모호, 가족 중심 행사 취지에 어긋나 비판

2일 화려하게 개막된 ‘제32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경기 연천군 전곡리 유적지 일원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축제 진행과 구성 전반에 걸쳐 곳곳에서 문제점과 아쉬움이 터져 나오며 일부 관람객들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안녕? 전곡!’이라는 주제 아래 4일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예고하며, 국제학술세미나와 세계 구석기체험마당 등을 통해 구석기 문화 체험과 국제적 교류를 강조했던 이번 축제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냉정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 체험학습 수준… “단순한 포토존, 깊이는 없었다”
가장 큰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은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세계구석기체험’마당의 허술한 구성이다. ‘상당히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는 이야기와는 달리, 실제 현장은 어린 유치원생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을 방불케 하는 조악한 수준이었다는 지적이 거세다.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 문화 체험존에서는 체험자들이 키 큰 독일인 앞에서 사진 촬영용 ‘돌도끼’를 들고 위협적인 포즈를 취하는 단편적인 퍼포먼스만이 반복되었으며, 해당 체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그 문화적 맥락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관람객들은 “이 정도면 이름만 거창하게 붙인 단순한 포토존 수준”이라며 “세계의 구석기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기대했던 관람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술 판매와 체험 구역 ‘경계 실종’… 가족 단위 방문객 눈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유치원생 단체 관람이 주를 이루는 축제 현장에서, 막걸리와 소주, 위스키를 판매하는 주류 부스가 어린이 체험존 바로 옆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점 또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식 푸드존과 야시장 공간이 축제장 한켠과 외부에 별도로 마련되어 운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주류 판매가 체험 구역과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하고, 축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야외에서 판매되는 주류는 통상적으로 병입된 완제품이지만, 축제장에서는 현장에서 술을 믹스 제조해서 판매하는 형태여서 음주 분위기를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과 함께, 위생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미흡한 입장료 환급 안내… “이해 불가한 표현에 혼란 가중”
축제 입장료 정책 역시 관람객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성인 7,000원, 소인 3,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지역화폐로 성인 5,000원, 소인 3,000원을 환급해주는 방식이었지만, 사전 홍보 과정에서 이 페이백 정책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관람객들은 이를 단순 상품권 구매와 동일하게 인식하여 혼란을 겪었으며, “이용자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급자 중심의 미숙한 표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프닝 퍼포먼스 ‘두 번’ 진행… 허술한 운영 도마 위에
축제 준비 및 운영상의 허점 또한 여실히 드러났다. 개막식 오프닝 퍼포먼스가 예정된 시간에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을 총괄하는 군의 담당 간부는 현장에 뒤늦게 도착, 퍼포먼스가 펼쳐지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나중에서야 이미 진행된 것을 알고는 관람객이 입장하고 있는데 도중에 입장객을 막고 동일한 공연이 다시한번 재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는 축제 총괄을 맡은 담당 책임자의 미흡한 상황 판단과 진행 능력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축제 운영의 아마추어리즘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을 샀다.
뿐만 아니라 축제 당일 오전까지 행사장 곳곳에서 조경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축제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첫 날 드러난 미흡과 오류에 대한 과감한 반성과 재정비 절실
한편, 연천군이 자랑하는 귀중한 구석기 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공들여 기획한 다양한 콘텐츠가 현장에서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리고 지혜를 모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막 첫날 일부 준비 미흡과 운영상의 아쉬움이 드러난 만큼, 이를 거울삼아 남은 일정 동안은 더욱 철저한 운영과 세심한 관리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길 기대해본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연천 구석기 축제’의 의미 있는 여정이, 성공적인 마무리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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